미술관에 간 화학자 - 과학의 프리즘으로 미술을 보다
전창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미술관에 간 화학자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는 요즘 유행하는 류의 책으로 생각을 했었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만든 작위적인 제목을 달았지만 내용은 제목과 동떨어지거나 전혀 부실한 그런 책들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의외로 제목에 무척이나 충실한 책이어서 놀랐다.




책을 읽으면서 미술이란 다름 아니라 화학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술의 여러 가지 새부 분류 중에서도 특히 우리가 미술의 중심축으로 생각하는 유화라는 것은 바로 화학적 물질의 교묘한 결합에 의해서 생긴 것이었다. 색을 띄는 물감자체가 바로 화학물질이다. 그런 화학물질을 적당히 배합하여 캔버스라는 천 위에 칠한 것이 바로 유화가 아닌가.




유화를 만드는 기법을 보아도 알 수가 있다. 많은 미술가들이 밑그림에 색을 칠하고, 그 위에 층층히 물감을 입혀간다. 그럼으로써 입체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지만, 물감과 물감들이 서로 다른 화학적 원리에 의해 빛을 간섭하는 효과를 노려 자신이 원하는 색감을 창출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어떤 영리한 화가들은, 또 혹은 우연에 의한 이익을 얻은 화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안료가 탈색되는 과정을 통해 더욱 미묘한 색감을 얻을 수가 있었다. 미술의 기법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특히 인상파 화가들이 색들의 미묘한 배합을 통해서 화학의 작용을 극대화 하려는 노력을 벌였다. 인간의 지능의 발달과 함께 색의 사용방법에 대한 지혜도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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