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이 있는 풍경
이상엽 사진.글 / 산책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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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진을 찍는다. 결코 잘 찍지는 못한다. 그러나 나는 뭇는다. 잘 찍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사진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으면 될 뿐이다. 나는 사진이 있는 책을 즐겨본다. 글이 많은 책이 주는 부담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진을 통해 전달되는 이미지의 강렬함이 좋기 때문이다. 좋은 사진을 발견했다. 쓸쓸하게 서 있는 레닌의 동상들. 구름이 구겨지는 어두운 하늘아래 검은색으로 그려진 우뚝 선 남자의 모습. 그것이 레닌이 아니어도 좋다. 바람 부는 세상과 마주하는 작지만 큰 가슴을 가진 남자. 그런 것이 내가 찍고 싶었던 형상이고 내가 담고 싶었던 이미지인가 보다. 내가 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차가운 북쪽 나라. 장장 1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여정. 그는 그 먼 거리를 다니며 그 남자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묻는다. 사람들은 왜 그를 기억하는 것일까. 스탈린의 동상은 사라진 지금도 레닌의 동상이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본다. 그의 사진이 멋있는 이유는 단순히 그의 동상이 멋있어서만은 아닌 것이라고. 역사를 통해 아는 그의 풍진 많았던 삶이 구겨진 하늘아래 검게 서 있는 그의 동상을 더욱 멋있게 만드는 것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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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루머와 진실
김찬기 지음 / 겸지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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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왔다, 혹은 찾아온다는 말은 참으로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린다. 수많은 UFO의 사진들을 담은 책을 보면서도 그것이 실존하는 물체를 촬영했다는 주장보다는, 사진현상 과정에서의 이상현상이나, 특이한 광학적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니 사실은 나는 그런 현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없다. 판단을 유보하는 입장이라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계인이란 존재에 대한 이야기들은 지적흥미를 유발한다. 무한히 광대한 우주는 무한히 적은 확률도 실현 가능하게 하는 수학적 확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칼 세이건 박사나 데이비드 박사와 같은 우주를 향한 순수한 동경이 나이게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과정에서 만난 책 중에서 내용의 일부를 참고로 할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계인을 사람이라는 인자를 사용해 호칭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등 참고할만한 내용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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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와이즈 - 나는 미래사회를 이렇게 전망한다!
패트릭 딕슨 지음, 고빛샘 옮김 / 엘도라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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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미래 예측서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미래는 항상 궁금증을 유발하고, 또 우리가 사는 급격한 변화의 사회는 미래에 어떤 모습의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예측하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또 다른 사람들은 순전한 지적 호기심에서 미래를 궁금하게 생각합니다.

미래에 대한 많은 예측서들은 대부분 기술의 발전과 환경의 황폐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오히려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래라는 시간적 환경에서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어떤 식으로 변화할 것인가를 논하는 흔히 만날수 없는 책입니다.

부족주의, 세계주의, 급진주의, 윤리의식 등 저자가 논하는 코드들은 모두 앞으로의 삶이 현재의 삶과는 달리 오늘날의 삶의 어법에서 급격한 변동을 겪을 것이란 것을 설명합니다. 사람의 삶의 조건이 변화하면 사람의 적응양식이 변화하듯이, 물질적인 적응뿐 아니라 사고방식의 적응과 변화도 생길것이라는 것은 지극이 당연하면서도 아직 사람들이 잘 예측하지 못한 영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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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다운 천상의 길, 5000km를 가다
KBS 인사이트아시아 차마고도 제작팀 엮음 / 예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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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말을 타고 지나가는 오래된 길을 따라가는 여행이다. TV에서 다큐로 방송된 바로 그 내용이 책으로 나왔다. 처음 중국에서 재배된 차로부터 시작되는 여행은 사실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중국의 오지. 티벳에 이르러서도 사실 그렇게까지 대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한없이 아파보이고, 세상에서 그 험난한 조건의 땅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인간의 생명력에 놀라움을 보이긴 했지만... 이젠 세상의 모든 오지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TV화면 앞에 벌거벗겨진 때문에 그 자체가 놀라움의 대상이 되진 못했다. 그러나 새롭지 않다는 것이 죄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차가 지나가는 그 좁은 길을 따라서 펼쳐진 인간 삶의 고단함과 함께, 그곳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힘찬 발걸음을 따라 삶에 대한 나의 생각도 바뀌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놀라운 것은 티벳을 지나서 부터였다. 그 정도에서 끝날줄 알았던 여정은 창캉고원과 카일라스 산을 지나 구게왕국으로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이젠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 그 구게왕국의 유적에서 이슬람과 유럽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니... 5000km 그 멀고 험난한 땅을 통해서도 세상은 서로 연결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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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1 -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한비야 지음 / 금토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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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난히 여행에 관한 책을 좋아한다. 나 스스로 여행을 그렇게 많이 떠나진 못했지만, 항상 마음만은 여행지에 나가 있기 때문에 여행기를 읽으며 그들이 겪은 여행을 마치 내가 경험하는 것같은 대리 체험에 빠지는 것이 참 좋기 때문이다. 요즘 특히 여행기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그 많은 여행기들 중, 아마도 절반쯤은 읽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유독 한비야님의 책만은 읽지 않았었다. 왜 그럴까. 너무 유명하니까. 남들이 다 읽는 책은 읽기 싫다는 얄팍한 자손심 같은 것이 작용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뒤늦게 그 유명한 책, 그 1권을 읽어본다. 역시... 뭔가 다르다. 그래서 이래서 한비야가 그렇게 유명했던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아직 여행을 많이 떠나지 않을때 떠난 여행이어서가 아니라, 남들이 다니지 않은 오지를 골라서 다닌 때문만이 아니라... 그녀의 글에서 느껴지는 따스함과 감칠만 나는 느낌과, 그녀의 글에서 느껴지는 세상에 대한 따스한 시각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져서일 것이다. 결국 세상에 대한 그녀의 그런 특별한 애정이 그녀를 구호단체에서 일하게 이끌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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