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명랑'의 코드로 읽은 한국 사회 스케치
우석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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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는 인기있는 소설책의 재목을 연상케 하는 이 책은 그러나 제목과는 달리 상당히 심각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인기를 끓었다는 ‘하류지향’이란 책을 연상케 하는 88만원세대는 지금 유럽의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위기 의식의 발로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 유럽파 경제학자이다. 유럽에서 공부하며 좌파와 우파적 경제정책이 섞여 있는 유럽의 경제를 공부하고 경험했다. 이 책은 그가 여기저기 미디어에 연재한 칼럼들을 모은 것으로, 그가 바라본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담은 책이다. 우리나라의 좌파, 혹은 진보파라는 것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에서 대한 비판에서부터, 우리나라의 반좌파, 혹은 우파, 혹은 경제주의자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비판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전방위적으로 우리들의 사고방식을 되집어 보도록 만드는 책이다. 우리가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의 존재방식에 대한 개념의 씨앗을 찾을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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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 - 개정판
이진경 지음 / 그린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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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은 단순한 공간의 구성에 관한 것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근대적’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익숙한 개념인 디자인에서 말하는 공간의 모더니티라는 개념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유럽의 저택들의 도판들을 동원하며 사람들의 동선과 공간을 꼼꼼이 분석하는 이 책은, 공간이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사람들의 삶이 공간의 구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책이다.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가족의 공간이다. 과거의 유럽에는 가족의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장 은밀한 공간으로 여겨지는 침실조차도 과거에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형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르조아들이 성장하면서 이들은 귀족들과는 다르게 가족주의적인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부르조아의 산업화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노동자들의 존재를 낳게 되었다. 이들의 문제해결을 위해 주택의 위생문제가 대두되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소통을 막기 위해 가족단위로 분절된 집이 고안되었다. 대출로 집을 사서 평생 노동을 통해 갚아나가도록 한 것도 그런 이유로 고안된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주거공간은 그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적 조건에 의해서 고안되는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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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2 전쟁 - 온실가스, 재앙인가? 돈인가?
조현재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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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각국이 비준을 미적거려와 거의 사문화되어가던 교토의정서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금년에 전 세계를 강타한 기상이변은 더 이상 해마다 있을수 있는 기상변동의 범위 안에서 이해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회의적 환경주의자등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정말로 기후온난화가 그렇게 심각한 문제인가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온난화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고 그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가이다. 이제 CO2감축은 코앞에 닥친 문제이다. 그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이는 인류의 파멸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화두를 앞에 두고도 누가 더욱 큰 이익을 챙길 것인가는 여전히 문제이다. 과거의 경험에서도 전쟁은 많은 것을 파괴했지만, 전쟁을 통해서 큰 이익을 본 사람들 역시 존재한다. 앞으로 벌어질 CO2전쟁. 우리는 그 전쟁을 어떻게 대비해야 그 전쟁에서 살아남고, 혹은 우리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전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제는 그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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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내셔널리즘 나남신서 921
와카미야 요시부미 지음, 김충식 옮김 / 나남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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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는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야스꾸니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그뿐 아니라 독도문제, 위안부문제, 남경학살 문제 등에 관해 망언을 일삼아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 대사관 앞에서 거센 시위가 일어나도록 하기도 했다. 날로 우경화되어가는 일본 앞에서 우리는 걱정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드디어 장기집권을 하던 고이즈미가 퇴진을 하고, 그 뒤를 이은 아베마저도 퇴진을 했다. 아베와 그 뒤를 이은 정권은 고이즈미보다 덜 과격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그 쉽지 않은 문제에 대한 해답이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나왔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모르던 사실을 알려준다. 부패의 상징이었던 일본 정계의 대부 다나카파가 대외적으로 온건한데 반해, 아베로 대표되는 우익들은 강경 민족주의 계열이라는 것이다. 고이즈미 이전의 일본 수상들은 모두 다나카파였던데 비해, 고이즈미가 집권한 후 한 우정개혁이라는 것들이 사실은 다나카파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일본 국내적으로는 개혁이겠지만, 그것이 결과하는 것은 정계에서 다나카파의 몰락이고, 결국은 민족주의 세력들이 득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지금 일본의 집권세력은 우익 민족주의 세력이고, 그들이 내미는 화해의 제스추어는 어디까지나 제스추어일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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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A.J.P. 테일러 지음, 유영수 옮김 / 지식의풍경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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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혼란기에 나치당의 히틀러가 집권을 하고, 독일은 무장을 강화한다. 그리고 폴란드와 영국, 영국과 프랑스가 동맹을 맺은 상태에서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다. 내가 아는 2차 세계대전은 어렴풋이 이런 식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것으로는 모자라는 설명이다. 왜 나치 독일은 이웃나라에 대한 전쟁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돼었던 것일까. 왜 독일 국민들은 나치정부의 정책을 열광적으로 지지했던 것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 전쟁광의 선동에 한 나라 전체가 열광에 휩쓸리고, 그것 때문에 한 나라가 유럽 전체를 대상으로 전쟁을 치루었다는 것은 좀 이상한 설명이다. 이 책은 2차 대전의 기원에 관해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한 분석을 하는 책이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마무리되고 나서부터,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1939년까지 유럽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를 살펴보면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찾아보고 있는 책이다. 2차 세계대전이 전쟁광 히틀러 때문이었다는 터무니 없는 견해를 뒤집을 수 있는 설명을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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