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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전쟁의 문화사
존 린 지음, 이내주.박일송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전쟁은 장난이 아니다. 살과 살이 부딪히고 피가 피를 부르는 생명이 사라지는 과정이 바로 전쟁이다. 그러나 솔직히 전쟁은 재미있다. 우리가 전쟁영화를 즐겨보는 이유이고, 끊임없이 전쟁영화가 만들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쟁은 또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하다. 중요한 역사의 물줄기가 전쟁의 결과로서 만들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역사적 과정이 축적한 산물이 전쟁으로 표현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후자의 관점을 채택하고 있다. 전쟁을 정치적 갈등의 분출, 전쟁기술의 관점에서의 고찰을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왜 그 당시의 사람들은 비슷한 수준의 문화적 기반위에서 그런 무기를 고안했고, 적과는 다른 병법을 사용했는지를 아는 것은 또 다른 차원에서 전쟁을 이해하고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각 문화권이 전쟁이라는 중요한 과정을 다루는 방식을 통해 그들의 삶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시야를 열어준 책이기 때문이다. 특히 테러라는 것의 정치 사회 문화적 양식을 새로운 시대의 전쟁으로 이해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