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데이비스의 타임머신
폴 데이비스 지음, 강주상 옮김 / 한승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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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폴 데이비스의 책들을 좋아한다. 그의 책들은 뛰어난 과학적 해설만이 아니라, 우주를 향한 그리움이 가득히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 마치 칼 세이건 박사의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는 과학 대중화의 기수라는 별명에 걸맞게 대중에게 가장 어려운 과학인 우주물리학을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 책은 특히 우리들이 흥미로워하는 주제인 타임머신에 관한 것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사실 이런 주제는 과학자들이 다루기를 원치 않는 주제이다. 과학의 본령에서 어긋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이 책의 주 내용인 블랙홀과 시간여행에 관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엄격한 물리학적 지식에 기초해서, 그러나 대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쉬운 문체로 그 문제에 대해 설명한다. 대답은 이것이다. 시간여행은 가능하다. 일정한 조건만 갖추어지면. 그러나 그 조건을 갖추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러기에 미래에서 우리를 만나러 찾아오는 방문객을 우리가 마주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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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학문과 예술 - 한림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학술총서 16
한림대학교아시아문화연구소 엮음 / 태학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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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에서 물러났던 마오쩌뚱이 문화대혁명을 시작한 것은 권력에서 밀려났던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는 것은 이제 잘 알려진 일이다. 문화대혁명이 많은 아픔을 일으키긴 했으나 의도하지 않았던 봉건적 잔재를 몰아냄으로써 오늘날의 시장주의적 사회주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역설을 마오쩌뚱이 의도했던 것을 물론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원했던 것은 자신의 권력기반과 공산주의 수정주의를 막아보려는 것이었을 뿐이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인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왜 중국인들이 마오쩌뚱의 한마디에 그토록 열렬한 반응을 보였는가 하는 점이다. 중국혁명이 당시의 부패한 사회에 대한 반작용이었다면, 또 하나의 혁명인 문화대혁명을 일으키도록 한 기저에 깔린 혁명적 에너지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암흑기였다고 생각한 문화대혁명 시기에 중국이 얻었던 예술과 문화적인 성과는 무엇었던가. 이 책은 바로 그런 것을 묻고 있다. 이유없이 단순한 선동에 의해 일어나는 혁명은 없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단순한 파괴만을 위한 파괴를 하는 혁명도 있을수 없다. 그런점에서 냉철한 시선으로 문화대혁명시기를 평가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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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하는 모더니티 - 1920~30년대 근대 일본의 문화사 근대 일본의 문화사
요시미 슌야 외 지음, 연구공간 수유 + 너머 '일본근대와 젠더 세미나팀' 옮김 / 소명출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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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와나미문고가 기획한 ‘근대 일본의 문화사’ 총 10권의 시리즈 중 1920~30년대에 해당하는 부분 중 하나를 번역한 책이다. 요즘 관심을 받고 있는 ‘연구공간 수유’가 번역을 해서 내놓았다. 연구공간 수유가 가진 날카로움과 지향점을 생각해보면 이 책의 성격을 유추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책이 말하는 일본의 1920년대와 30년대는 우리에게도 무척 중요한 시기이다. 그 시기는 메이지유신을 통해 근대화를 이루어가던 일본에 모던이 꽃피던 시기이기도 하며, 동시에 그 그늘과 유산이 식민지 조선에게 이식되던 시기이기도 하다. 더욱이 일본이 점점 더 전체주의적인 방향으로 달려가던 1930년 대에 활짝 개화되던 모더니티와 점점 강해지던 전체주의 사이의 기묘한 만남과 충돌. 그리고 기이한 동거에 대해 예리한 시선을 돌리는 것 또한 ‘연구공간 수유’다운 성찰이 아닐수 없다. 그것이 바로 친일과 반일이라는 고식적인 관찰을 틀을 벗어나서 우리들의 근대에 대한 성찰을 위한 기본을 다지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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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지식채널 -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본의 모든 것
조양욱 지음, 김민하 그림 / 예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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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관한 더 많은 지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권한 만한 책이다. 일본에 대해서 비하도 하지 말고, 일본을 싫어하지도 말고, 더구나 일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지도 않으면서 그냥 있는 그대로의 일본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보아서는 잘 모르는 일본 문화 속에 녹아있는 여러 가지 감성, 역사, 전통, 그리고 그네들의 심리적 상태 같은 것들을 무려 108개의 키워드로 설명하는 책이다. 108개라면 너무 많은 키워드라서 겉만 훝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은 겉만 훝고 지나간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책이다. 상당히 영양가가 있는 책이라는 뜻이다. 너무 자세하고 학구적이어서 지겹지도 않고, 너무 피상적이어서 이런 책을 읽어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의 딱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는 책이다. 일본인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들의 내면을 파헤친 책이다. 그래서 왠만한 일본 안내서와는 차별화되어야 마땅한 책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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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살람, 마그레브! - 지중해 연안, 북아프리카 4개국을 가다
이철영 지음 / 심산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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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레브는 지중해 연안의 북아프리카 지역을 일컷는 말입니다. 사실 이 지역은 중세까지만 해도 서양보다 더 문명이 발달된 지역이었습니다. 그리스가 지중해를 주름잡을때 그에 대항할만한 유일한 세력이었던 페니키아가 있던 지역이었고, 로마를 헤집고 다니던 한니발 장군의 고향인 카르타고가 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스페인 대륙까지 진출했던 무어인들의 고향이기도 한 마그레브 지역은 오늘날 그 이름조차 생소한 지역이 되었습니다. 이제 세상의 오지까지 두루 다니는 우리의 여행객들이 남긴 책 중에서 유일하게 빈 공백이기도 한 지역이 바로 이 마그레브 지역입니다. 이 지역을 다룬 책이 나왔다기에 반갑게 맞이한 책입니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과 마주보고 있는 지역이지만 오늘날 세계사의 변두리로 밀려나 더욱 쓸쓸함과 비밀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옛 문명의 보고에 대한 여행기록을 담은 쉽게 접하기 드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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