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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데이비스의 타임머신
폴 데이비스 지음, 강주상 옮김 / 한승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폴 데이비스의 책들을 좋아한다. 그의 책들은 뛰어난 과학적 해설만이 아니라, 우주를 향한 그리움이 가득히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 마치 칼 세이건 박사의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는 과학 대중화의 기수라는 별명에 걸맞게 대중에게 가장 어려운 과학인 우주물리학을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 책은 특히 우리들이 흥미로워하는 주제인 타임머신에 관한 것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사실 이런 주제는 과학자들이 다루기를 원치 않는 주제이다. 과학의 본령에서 어긋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이 책의 주 내용인 블랙홀과 시간여행에 관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엄격한 물리학적 지식에 기초해서, 그러나 대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쉬운 문체로 그 문제에 대해 설명한다. 대답은 이것이다. 시간여행은 가능하다. 일정한 조건만 갖추어지면. 그러나 그 조건을 갖추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러기에 미래에서 우리를 만나러 찾아오는 방문객을 우리가 마주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