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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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이 책의 저자만큼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직장을 정한 것부터가 책을 마음껏 읽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원한대로 엄청나게 많은 책들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책을 읽는 방식 또한 독특합니다. 우선 독서의 대상이 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세상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지식이 그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는 독서를 할때 한 분야에서 한 두 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한 분야에만 대해서 보통 100권. 많을 때는 500권 가량의 책을 읽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그가 읽은 책을 모은 것이 3만 5천권이라고 합니다. 개인의 장서로는 아마 세계최고의 분량일 것입니다. 그는 그 책을 보관하기 위해 빌딩하나로도 모자라서 책을 보관하기 위한 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경비는 어디서 나올까요. 그가 읽은 책들에 관한 책을 써서 번 돈으로 책을 사고 보관하는 것입니다. 정말 책을 읽기 위해 살아가는 독특하면서도 대단한 인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책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그 사람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이니 말입니다. 이 책은 그의 살에 대한 흥미로운 읽을 거리들을 담은 1부와. 그가 그렇게 책을 읽고 충분히 소화를 한 후에 쓴 내용들을 담은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알고 보니 국내에도 이미 그가 쓴 책들에 관한 책들이 상당수가 번역이 되어 있네요. 저의 지적인 게으름이 아직 그의 존재를 알지 못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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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hn 2008-01-3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하늘님도 대단하시다고 봅니다
항상 노력하시는 모습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줍니다
항상 푸른하늘님의 리뷰에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네티즌과 함께 풀어보는 한국고대사의 수수께끼
김상 엮음 / 주류성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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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역사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벌써 1년이 넘게 TV에서는 각종 사극들이 인기 순위의 상위를 달리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하여 고조선이나 고구려 발해에 관한 내용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전방위적으로 퍼져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시사의 연구성과가 쏫아져 나오면서 지난 한해는 역사서적의 해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런 연구들이 학자들과 전문 집필자들만의 몫은 아닙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이 수많이 나온 역사자료들, 심지어는 박사학위 논물들까지 참고해가면서 인터넷 역사카페에서 자신들의 이론을 올리고 또 토론하는 과정을 가졌었나 봅니다. 역사라는 학문이라는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되었던 것, 혹은 아득한 과거의 일이라서 확실한 자료가 없어서 많은 부분을 합리적 추론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 이런 영역은 네티즌들이 참여할 여지가 많은 부분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관심이 그런 부분과 그 카페에 몰렸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새로운 날카로운 관점을 가진 것, 한번쯤 검코 해 볼만한 아이디어 등등 갖가기 의견들이 모여 있는 것들이 사실입니다. 어차피 아마추어들이 작업의 결과들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그런 아이디어들을 잘 정리하면 흥미로운 독서거리가 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아이디어들을 주제별로 잘 정리한 책입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web 2.0시대를 맞아 집단적 노력의 결과가 만들어 낸 산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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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의 빛 - 시인이 말하는 호퍼
마크 스트랜드 지음, 박상미 옮김 / 한길아트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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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가들은 사실 우리가 잘 알지 못합니다. 특히 미국의 현대 미술가들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그리 깊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 현대 미술가중에 가장 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는 에드워드 호퍼의 이름을 전 이 책에서 사실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그러나 설명을 통해서 보는 그의 그림은 정말 좋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의 그림은 현대 미국인들의 심리상태 뿐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심리들까지도 같이 울리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그림들은 주로 삭막하고 쓸쓸한 현대인들의 감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그런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그림에서 발견한 사람들이 그의 그림에 열광하는 것인가 봅니다. 이 책은 미국의 유명한 시인이라고 하는 마크 스트랜드가 쓴 것이라고 합니다. 그 역시 유명한 시인이라고 하지만 저는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그러나 현대 미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나, 미국에서 살다가 온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잘 알려졌을 법한 사람인가 봅니다. 이 책은 시인이 자신의 예리한 감성으로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화가의 작품을 읽고, 자신이 그 그림에서 캐어낸 내용들을 정리한 책입니다. 미술가와 시인의 만남. 그리고 컬러 양장본으로 만나는 좋은 그림. 그리고 사실 잘 몰랐기에 더 신선한 그림. 그래서 좋은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이제까지 모르고 있었던 좋은 미술작품을 좋은 해설과 함께 만날 수가 있다면 그것은 좋은 독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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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등 이펙트 - 지금 누군가 나를 조종하고 있다!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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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등 이펙트. 내가 좋아하는 배우. 아니 모든 세계인의 연인이라고 불리던 잉그리드 버거먼이 주연했다는 영화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조정하고 병자로 만들어 가려는 음모중 하나가 가스등의 불빛이 약해지는 것을 본 잉그리드 버거먼을 헛것을 본 정신쇠약자라고 몰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신반의 하던 잉그리드 버거먼은 점차 거듭되는 주장에 자신을 잃고 자신의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게 된다고 합니다. 타인에 의해서 자신의 마음이 영향을 받는 것. 바로 그것을 저자는 가스등 이펙트라고 명명했습니다.

 

심리학자로서 수많은 환자들을 대하는 과정에서 떠올린 현상에 대한 명명인 것입니다.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은 가스등 이펙트는 잉그리드 버그만의 사례와 같이 고의적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절하려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에서 광범위하게, 그리고 그런 영향을 미치는 사람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가스등 이펙트는 특수한 극단적인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평소의 삶에서 늘 경험하는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통찰력 있는 개념화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 나는 나르시스트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무척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사람들의 성격을 나누는 여러 가지 유형중 하나가 나르시즘적 성격이란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의 사람들을 교묘한 방식으로 착취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자신의 나르시즘적 성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역시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문제는 그런 사람과 같이 지내는 사람은 엄청난 심리적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스등 이펙트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계속해서 바로 이 나르시즘이란 성격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자가 아닌 나로서는 이 두 가지의 경우가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나르시즘 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에서 받는 심리적 어려움. 혹은 그보다 더 광범위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가스등 이펙트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받고 있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는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요소들이 큰 힘을 가지고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심리학적 현상에 관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쉽게 쓰여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례를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다양한 도표와 책의 도안을 통하여 눈에 쉽게 들어오게 만들어 도무지 지겨워할 겨를이 없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와 출판사의 공든 노력이 잘 느껴지는 책입니다. 게다가 뒷부분에는 자신이 가스등 이펙트의 피해자가 아닌가를 측정하는 툴들이 실려 있습니다.

 

내가 평상시에 사용하는 용어들, 나의 심리적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들, 내가 인간관계에서 겪고 있는 불확실성들... 그런 것을 가스등 이펙트의 단계별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스등 이펙트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사람은 별로 없을듯합니다. 가해자이든 피해자이든. 정도가 덜하던 정도가 심하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 책은 가스등 이펙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무척 흥미롭게 심리학적 저서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무척 재미나고 유익한 독서경험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아마 내가 읽은 본격적인 심리학 책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도 체계적인 책 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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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 36계 전략으로 승부한다 - 비즈니스 전쟁터에서 통하는 싸움의 기술
송진구 지음 / 크레듀(credu)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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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계 줄행랑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36계. 그러나 36계는 무조건 도망을 치는 계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알려진 훌륭한 비책들 36개를 모은 것이 바로 36가지의 계략이다. 1계. 2계... 로 이어져 그 중 맨 마지막 계략인 36계가 바로 줄행랑인 것이다. 이 책은 가장 현대적인 사고방식인 기업경영에 관한 생각들을, 가장 오래된 비책중 하나인 36계에 대입하여 바라보려는 시도를 하는 책이다. 이런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무척 성공적인 듯이 보인다. 현대기업의 경영전략이나 과거의 병법의 전략 사이에 사실 큰 차이는 없는 것이다. 단지 용어와 개념을 정리하는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 이 책의 책장을 여는 바로 그 순간이 하늘 아래에 새것은 없다는 말이 실감나게 되는 순간이다. 이 책에는 현대적 유명기업들의 경영전략과 구체적인 사례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36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의 내용이 바로 잘 알려진 36개의 계책과 잘 비교되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실 책의 내용 자체가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색다른 시선으로 현대 경영의 문제를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무척 흥미롭고, 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기도 해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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