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 속의 외침 - 2판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꿈을 꾼다. 꿈이 사람을 살아있게 하는 힘이 된다. 밤에 꾸는 꿈속의 무의식의 힘이 그렇듯, 낮에 꾸는 꿈도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꿈에는 사람들의 기억과 삶의 편린들, 아픔들, 그 아픔에 대한 추억들, 그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바람이 깃들어 있다. 작가가 글을 쓰는 것도 바로 그러한 과정일 것이다. 모든 소설은 자전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는 말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가 소설을 쓰는 이유는 소설을 팔아서 먹고 살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창착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쓰는 내용에는 그의 삶과 그의 삶에 대한 기억과 그의 삶에 대한 바램이 들어 있다. 그것이 상상력이라는 것으로 위장된 작가의 꿈인 것이고, 그 꿈을 읽으면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영혼의 양식으로 삼는 독자의 바램을 충족시키는 것일 것이다. 허삼관매혈기를 통해서 독특한 문학적 양식을 보여준 위화의 이번 작품이 특히 그러하다. 그는 이 작품의 형식적 측면에서 그런 면을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삶과 기억. 그리고 바램과 현실. 아픔과 그것을 잊고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는 인간의 의지에 관해서. 위화답게 덤덤하게 그려지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우리들 속에 있는 아픔과 꿈과 희망을 읽어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녀냐 추녀냐 - 문화 마찰의 최전선인 통역 현장 이야기 지식여행자 3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마음산책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인 요네하라 마리는 뜻밖에도 국내에도 잘 알려진 유명한 일본의 소설가입니다. 최근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책들인 ‘프라하의 소녀시대’ ‘마녀의 한 다스’등이 바로 이 책의 저자가 저술한 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원래는 러시아어를 전공한 동시 통역가이자 번역가였다고 합니다. 우리들의 눈에는 대단한 사람으로 보이는 동시 통역가 라는 직업의 애환과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들어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마녀냐 추녀냐라는 책이 문학상을 받으면서 그의 본격적인 문인 생활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저자는 참 독특한 편린을 가진 사람인 듯 합니다. 실제로 나는 얼마 전 일본을 여행하는 중에 재일 한국인 2세들과 함께 시간을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의 통역을 맡은 그들은 말하자면 초보 동시통역사인 셈이었습니다. 재일 한국인 2세인데도 불구하고, 또 사전에 그들에게 주로 사용할 용어들의 리스트를 건네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는 번역이 서투른 일본어를 구사하는 나에게도 불안정하게 느껴지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잠시 시간이 나는 동안에도 한국 문학작품을 들이밀며 이 단어가 문맥상 가지는 의미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물어오는 집요함을 가지고 있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과 가진 저녁 시간이 무척 즐거웠었고, 통역사라는 직업의 고달픔과 어려움에 관해서 어느 정도의 이해를 가기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통역사들의 세계의 내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무척 흥미로운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업을 시작한지 10년 안에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네팔, 인도, 베트남 등의 오지에 현재까지 200개 이상의 점포를 지었다. 3,000개의 소규모 점포를 만들었으며, 그 점포들에 150만 개의 상품을 진열했다. 그리고 그 상품들은 물론 상점들도 현지인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이게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우드가 10년 동안 한 사업의 내용입니다. 그는 비영리 사업을 했습니다. 그래도 사업이라는 말이 영 찜찜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업은 ‘자선사업’이다 라고 말하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위에 말한 점포를 학교와 도서관으로 바꾸어 말하면 더욱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우드는 10년 동안 룸 투 리드(Room to Read)라는 자선사업단체를 운영하면서 위와 같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자선사업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거창하게 숫자를 열거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하는 것을 감추며 하는 것이 자선사업의 미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업을 우드 자신의 돈만으로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가 마이크로 소프트에 고위직으로 재직하면서 아무리 많은 재산을 모았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숫자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법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자신의 사업(자선)을 소개하며 효율적으로 지지를 얻어내는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자선사업도 효율성이 있어야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효율성은 남자보다 여자를 더욱 지원하는 차별성에서도 드러납니다. 남자에 대한 교육은 한 사람에 대한 교육이지만, 여자에 대한 교육은 장차의 한 가정에 대한 교육이라는 효율성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엄청난 일들에 대한 웅변적인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NA의 진실 - 유전공학이 풀어낸 생명의 암호
정연보 지음 / 김영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DNA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니 DNA 자체는 의식이 없습니다. DNA는 건물을 짓기 위해 사람이 그리는 청사진과 같습니다. 청사진은 의식이 없지요. 그러나 그 청사진은 위대한 건물을 위한 비밀들을 담고 있습니다. DNA는 생물의 청사진입니다. 굉장한 보안으로 무장한 엄청난 부를 담고 있는 은행에 침입해 부를 탈취하려는 지능형 강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 건물의 청사진일 것입니다. 물론 모든 보안장비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하겠지요. 인간에게 그리고 다른 생물에게 그런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DNA일 것입니다. 생명의 비밀을 담고 있다고 말하면 어렵고 신비적으로 들리겠지만, 생명이라는 건물의 설계도와 작동 원리, 특성을 담고 있는 코드의 조합이라고 말하면 무척 쉽고 설득력 있게 들릴 것입니다. 이 책도 바로 생명이라는 것의 비밀에 대한 탐구가 아니라, DNA라는 청사진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택함으로써 자연히 이 책에는 흥미로운 소재들이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유전자 감식같은 흔한 소재에서부터, 요즘 유행하는 유전자 인류학에 관한 쉬운 이야기까지 DNA 라는 것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흥미롭고 비전문적인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서 독자들이 저절로 DNA라는 것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짜여진 무척 재미있고 잘 설계된 DNA의 비밀을 담고 있는 청사진 같은 책입니다. DNA에 관한 DNA 같은 책이라고 할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사장의 책읽기 - 자유로운 영혼의 사업가, 어느 CEO의 삶과 책
홍재화 지음 / 굿인포메이션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한 기업사장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장. 이젠 제법 나이도 지긋한. 그러나 책에 대한 사랑만큼은 아직도 뜨겁게 타오르는 홍사장. 책의 부제목이 자유로운 영혼의 사업가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업가와 자유로운 영혼. 사업가와 책사랑. 무언가 부조화스러운 단어들의 조합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펴는 순간 그 부조화는 마법적인 힘에 의해 조화로 바뀌어 버립니다. 그의 사업 인생 자체가 책 읽기와 연관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노트북 하나로 달랑 사업을 시작한 그의 삶 자체가 노마드 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흔히 유행하는 디지털 노마드 같은 전형적인 삶은 아니지만, 젊어서부터 해외진출을 시작했고, 작은 것부터 자기 사업을 시작했고 마침내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구어 가는 그의 삶은 책 사랑과는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책은 사업구상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가 사업을 일구어가는 에너지의 원동력이 되어 가기도 하고, 힘든 사업여정의 위로가 되기도 하고, 그의 삶의 목표이자 삶의 파터너이기도 합니다. 책 좋아하기라면 세상에 둘째가기 싫어하는 나도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그런 사람. 책 좋아하는 사람도 사업을 할 수가 있고, 사람이 책을 읽는 이유와 사업을 하는 이유, 지구를 방랑하는 이유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닺을 수 있는 책. 책을 읽는 것의 효용을 논하기도 하고, 사서 읽는 책과 빌려서 읽는 책의 차이를 논하기도 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시시콜콜한 책의 경제학까지... 무척 흥미롭게 읽고 또 공감할 수 있는 책입니다. 또 좋은 사람의 인생을 만났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