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 속의 외침 - 2판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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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꿈을 꾼다. 꿈이 사람을 살아있게 하는 힘이 된다. 밤에 꾸는 꿈속의 무의식의 힘이 그렇듯, 낮에 꾸는 꿈도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꿈에는 사람들의 기억과 삶의 편린들, 아픔들, 그 아픔에 대한 추억들, 그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바람이 깃들어 있다. 작가가 글을 쓰는 것도 바로 그러한 과정일 것이다. 모든 소설은 자전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는 말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가 소설을 쓰는 이유는 소설을 팔아서 먹고 살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창착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쓰는 내용에는 그의 삶과 그의 삶에 대한 기억과 그의 삶에 대한 바램이 들어 있다. 그것이 상상력이라는 것으로 위장된 작가의 꿈인 것이고, 그 꿈을 읽으면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영혼의 양식으로 삼는 독자의 바램을 충족시키는 것일 것이다. 허삼관매혈기를 통해서 독특한 문학적 양식을 보여준 위화의 이번 작품이 특히 그러하다. 그는 이 작품의 형식적 측면에서 그런 면을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삶과 기억. 그리고 바램과 현실. 아픔과 그것을 잊고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는 인간의 의지에 관해서. 위화답게 덤덤하게 그려지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우리들 속에 있는 아픔과 꿈과 희망을 읽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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