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로 영어 감옥 탈출하기
박수진 지음 / 스크린영어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스크린 영어사에서 나오는 영어 책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디자인된 책들을 출간하는 출간사들 중에서 가장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잘 어필할 수 있는, 가려운 부위를 딱 골라서 긁어주는, 아주 적절한 책들을 잘 만들어 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떄문이다.

 

영화에 나온 대본을 가지고 영어를 접근하는 방식을 취한 ScreenPlay 시리즈도 책으로 해설과 요점정리를 곁들여 출간된 영화마다 저마다의 특색을 살라고 취향과 난이도에 따라서 잘 분포되어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자신이 관심을 가진 영화들 중 자신의 수준과 필요에 맞는 책을 골라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번에 나온 이 '프리즌 브레이크로 영어감옥 탈출하기' 미국드라마의 주연들 중 단연 우리나라에서 인기 1위인 석호필이 나오는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의 인기뿐 아니라, 각회마다 이어지는 흥미진지한 이야기의 전개로 수년째 계속 방송되고 있는 인기작이다. 영어공부는 흥미가 있어야 몰입할 수 있다. 재미없는 내용을 그냥 외우기만 해서는 효율도 오르지 않고, 오래 공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프리즌 브레이크는 꼭 한번 공부해볼만한 대상인 셈이다.

 

문제는 프리즌 브레이크에 나오는 영어가 그리 쉽지가 않다는 점이다. 한국어 더빙이나 한글자막만 볼떄는 재미있던 드라마가, 귀로 원어를 들을려고 노력할때는 좀처럼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대사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속도가 빠른편이고, 우리가 잘 모르는 구문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워낙 드라마의 배경이 감옥이나, 감옥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들이 아닌가.

 

드라마의 성격상 자연스럽게 슬랭이나, 고급스러운 영어가 아닌 일상적 회화체가 많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이 프리즌 브래이크를 공부의 대상으로 삼아야 할 이유중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지만, 실제로 미국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살아있는 영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부분에 유난히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눈에 뜨인다.

 

스크린영어사에서 나오는 책들은 시리즈물도 그렇고, 단행본도 그렇고 모두 같은 프레임으로 대상 영화나 드라마만 갖다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각 영화나 드라마의 특색에 따라서 책들의 짜임새나 구성이 조금씩 다르다. 그만큼 정성들여 책을 만든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프리즌 브레이크 또한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이 드라마에 나오는 성격의 영어공부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링컨의 우울증 - 역사를 바꾼 유머와 우울
조슈아 울프 솅크 지음, 이종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천재는 노이로제의 산물이다." 아마 프로이드가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어릴적 경험한 형제자매의 죽음이든,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살림이었던, 사랑했던 여인과 맺어지자 못한 것이었던, 링컨이 바라보는 세상은 밝고 아름답고 환하지가 않았다. 늘 자신의 어께를 짖누르는 그 지독한 어둠과 아픔의 무게를 지고 링컨은 몸을 일으켰고, 마침내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링컨에게 우울증이 없어도 그가 그토록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었을까. 알 수 없다. 역사엔 가정이 없다고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링컨이 유명한 대통령의 반열에 오른 것은 그가 우울증을 이겨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중요한 일들을 극복해내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링컨의 우울증이 알려져 있지만, 그 후대의 역사가들은 그의 우울증을 무시했고, 그가 우울증이란 병을 안고 그 위대한 삶을 살아갔다는 것은 최근 다시 발굴된 사실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그 위대한 대통령으로 인정받을만한 과업을 이루고, 그 과정에서 매번 힘든 결정을 내리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울증은 늘 그의 발목을 잡고 늘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번번히 그 장애를 이겨내고 자신의 최선을 다했으며 그가 원했던 많은 것들을 이룩한 성취가가 되었다. 시골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무런 배경도 없는 그가 결국은 자신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아픔을 이겨내고 어려움 속에서 승리하는 위대한 인간 승리의 스토리인 것이다.

 

오늘날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신문과 방송들마다 우울한 소식들을 쏫아내고 있다. 한참동안 계속 어려워지기만 하는 경제는 앞으로도 한동안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 운동선수가 어려움을 이기고 선전하는 것을, 한국의 야구선수들이 강호들을 이기고 승리하는 것에 열광한다. 아픔과 고통에 위안이 되는 작은 것을 찾아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것이다.

 

링컨 또한 그렇게 삶을 살았다. 그의 삶에 찾아온 영광의 순간들에는 그도 진정으로 기뻐했던지는 모르겠지만, 일상이라는 이름의 힘겨움은 참아내기 힘든 시간들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는 그 아픔속에서도 유머를 사용했다. 그는 자신의 유머가 자신의 아름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 유머를 통해 자신 스스로를 구원했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일수 있었다.

 

어려움. 개인에게도 시대에게도 그것은 늘 찾아오는 법이다. 즐거움의 뒷면에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어려움이란 것이 몰래 도사리고 있는 것이 인생인지 모른다. 그러나 링컨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빛을 향한 노력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것이 그의 사후 많은 시간이 지난후에도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가 살았던 삶의 아픔을 적은 이 책을 읽게 만드는 힘이 되는 것일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레인 룰스 - 의식의 등장에서 생각의 실현까지
존 메디나 지음, 정재승 감수 / 프런티어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게 만드는 원인은 무엇인가. 인간이 가진 근육의 힘인가, 인간 손톱의 강인함인가, 아니면 인간의 날카로운 송콧니가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드는 것인가. 아니다. 인간을 강하게 만드는 힘은 인간의 두뇌에서 나온다. 두뇌가 다른 동물들보다 더 조직적으로 작용을 하기때문에 인간은 다른 동물들을 제치고 지구라는 행성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종이 되었다.

 

다른 동물들도 두뇌가 있다. 다른 동물들도 지능이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다른 동물들도 의식이 있을 것이다. 그들도 인간들과 제한되지만 감정적 교류를 나누고, 학습을 통한 성취를 이룩하고, 때로는 제한적이나마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간극이 인간과 너무 크기 떄문에 그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인간들이 지구상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호모 엘렉투스가 만물의 영장의 위치로 선택이 되었는지는 모른다. 아마도 수많은 우연이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모여살던 아프리카의 한 지점에서 기후의 변화가 일어났을때, 많은 동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 변화에 대한 적응을 시도했을 것이다. 실패한 시도도 있었을 것이고,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시도들도 있었을 것이다. 멸종한 종도, 살아남았지만 살아 남은 것 이상을 이룩하지 못한 종도, 또 인류처럼 그 어려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통해 두뇌라는 것을 발달시키는 방식을 채택한 종도 있었을 것이다.

 

인류의 조상이었던 유인원들 중에서 한 무리들이 두뇌를 이용하여 적응하는 방식을 취했고, 그 방식이 새로운 기후의 변화에 효율적으로 적응하는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골격과 근육이 아니라 두뇌를 확장하는 방식을 채택한 종. 그들은 확장된 두뇌를 더욱 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변화와 변화를, 자연선택과 자연선택을 되풀이 하면서, 점점 더 크고 점점 더 효율적인 무기, 즉 두뇌를 만들어 왔을 것이다.

 

마침내 그들의 두뇌가 일정한 수준을 넘어섰을때,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를 떠나 전세계에 퍼질만한 능력을 갖추는데 성공했을 것이다. 우리의 두뇌에는 우리가 발전해온 과정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두뇌의 구조에도 옛 선조의 흔적이 남아있고, 오늘날 우리들의 두뇌가 작용하는 방식에도 우리가 맞서 싸워야 했던 도전에 대한 응전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이 책은 무척 쉽고 흥미로운 필체로 우리들의 두뇌라는 것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이다. 두뇌는 근육과 마찬가지로 몸을 이루는 한 부분이다. 이글을 쓰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 손가락과 마찬가지로, 두뇌도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를 프로세싱하는데 필요한 장기이다. 심장이 펌프질을 멈추면 사람의 생명이 유지될 수 없는 것처럼, 두뇌라는 인체조직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인간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수 있다.

 

인체의 모든 조직들은 저마다의 역활이 있고, 저마다의 고유한 방식으로 그 역활을 수행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딱딱한 두개골에 싸여서 모이지 않는 두뇌라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그 역활을 수행하는지에 대해 매우 매혹적인 지식을 접할수 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다른 세포들과 그리 큰 차이가 없는 신경세포라는 것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것들이 어떻게 기능을 수행하는지, 그리고 의식이라는 것들이 어떻게 작용하게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잘 쓰여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을 리뷰해주세요.
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5
금난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는 10개의 교향곡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음악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이름을 들어보았을만한 교향곡이다. 음악에 대해 조금 조애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휴 이런 수박 겉햟기 책... 하는 생각을 할만하다. 하긴 나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으니까. 참고로 나는 고전음악에 대한 조예가 아주 조금 있는 편이다.

 

예전 KBS1라디오를 켜면 거의 종일 나오다 시피하던 고전음악. 요즘은 일부러 들을려고 해도 잘 들리지 않는 음악이 되었다. 예전엔 고전음악 전용카페가 많았었다. 요즘은 고전음악감상실은 고사하고 고전음악을 들을수 있는 커피전문점도 흔치 않는 것 같다. 하긴 내가 그런 곳에 가본지가 얼마나 되었는가... 이런 저런 이유로 고전음악으로부터 멀어져가는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다시 용기를 내어 읽어본 이 책은 생각보다 무척 신통하다. 고전음악에 대한 기초를 차근히 설명해주는 것이 무척 반갑다. 예전에 좀 아는 척을 하느라고 기초를 단단히 다지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자상하게 설명을 해준다. 마치 음악 좀 안다고 하는 너. 사실 이런것 잘 모르고 있었지... 하는 마음으로 알려주는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읽는 느낌이 무척 매끄럽다. 고전음악에 대한 매력과 함께 느껴지는 약간의 부담감이 확 사라지게 만드는 책이다.

 

커다란 판형의 책에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 활자, 곁에서 목소리로 들려주는 것 같은 문체. 자상한 설명. 그런 것들이 이제까지 모른채 살아왔고, 자칫 앞으로도 영원히 모른체 살아갔을 수도 있는 중요한 지식들을 나의 교양으로 만들어주는 책이다. 책을 읽고나도 배가 부르진 않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내가 느끼는 이 뿌듯한 감정은 이 책이 좋은 책이라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1. 이 책의 좋은 점 : 교향곡이라는 잘 아는 것 같지만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 

2. 한핏줄 도서 :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3. 권하고 싶은 사람 :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 

4. 기억에 남는 구절 :  "교향곡은 음악으로 펼쳐지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age11.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9-03-25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6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스 베네딕트 - 인류학의 휴머니스트
마거릿 미드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참 묘한 형식을 취하는 책이다. 이 책은 '국화와 칼'이라는 제목의 일본문화에 대한 분석을 한 저자로 유명한 루스 베네딕트에 대한 책이다. 전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정작 전기는 이 길지 않은 책의 절반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지루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그리고 책의 나머지 절반은(정확히는 전체 4/5중의 절반, 그러니까 2/5) 의 분량은 루스 베네딕트의 저작물들을 모은 것이다. 짧은 논문도 있고, 국화와 칼 중에서 한 부분을 인용한 내용도 있다.



이 책의 나머지 1/5는 이 책 저자의 서문과 이 책에 대한 부록형식의 추천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묘한 것은 이런 세가지 부분들이 잘 조화를 이루면서 루스 베네딕트란 인물에 대해 잘 알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이다. 독자가 루스 베네딕트라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인물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무척 정교하게 짜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분이 살았던 시기는 오늘날과는 다른 시기였다. 여자교수 여자인류학자에 대한 편견과 배척이 심했던 시기였다. 인류학에 대한 접근 방법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이루어지든 시기이기도 했다. 또 그녀가 자랐던 독특한 환경과, 그녀가 가진 남다른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그의 삶과 학문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었다. 이 모든 것들을 이해하지 않고서 그의 저작만을 읽고 그의 글만 읽는 다는 것은 텍스트 뒤에 숨어 있는 많은 것들을 놓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무척 유용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의 독서를 통해서, 인류학이라는 아직도 그리 대중과 친하지 않은 학문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의 깊이를 높일 수 있기 떄문이다. 요즘 학문이라는 것은 지나치게 분화되고 객관성이라는 이름하에 지나치게 메마른 것이 되어가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인류학 내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사람의 체취와 목소리가 살아있는 인류학 저서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



요즘 왠지 모르게 나 개인적으로 인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적인 선호의 이유를 굳이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너무 딱딱하고 실용위주의 책들을 독서하다보니 생겨난 일종의 반발감이나, 예전에 읽던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글들에 대한 그리움이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것을 계기로 인간미가 풍기는 인류학적 저서들에 대한 일련의 독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나에게 준 영향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