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미쳤다>를 리뷰해주세요.
스타는 미쳤다 - 성격장애와 매력에 대한 정신분석 리포트
보르빈 반델로 지음, 엄양선 옮김 / 지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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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근본적으로 여러가지 성격장애에 관한 책이다. 우리들은 정신병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정신병은 아니지만 사람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역기능을 때로는 순기능을 하는 커다란 힘인 성격장애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싸이코패스라는 유형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그것을 성격장애의 한유형으로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는 것보다는 특별한 흥미거리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어서 아쉬웠다. 

 이 책은 본격적으로 여러가지 성격장애들을 차근차근 잘 설명해주는 영양가가 풍부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심리학 책, 성격장애에 대한 책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주는 부담감을 덜기 위한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이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부담감은 가질 필요가 없이, 이 책이 담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들을 읽다보면, 저절로 성격장애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보기 드물게 잘 계획되어 잘 구성되어 집필된 좋은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대중의 흥미를 끌만한 다양한 사례들을 수집하고, 특히 사진자료까지 갖추고 있는 점은 이 책을 만드는데 든 공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느낄수 있게 해준다. 표지의 모습만 보아도, 또 책의 제목만 보아도 독자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니 성격심리학에 대한 부담감은 완전히 떨쳐버리고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다양한 유명스타들이 어떤 흥미로운 일화를 가지고 있었는지(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엄청 많이 나온다)를 읽으면서, 그 스타가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은 어떠 어떠한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하나씩 음미하면 심리학에 대한 좋은 지식을 자신도 모르게 쌓게 될 것 같다. 

한가지 더 첨언을 한다면, 모든 스타가 다 미쳤다거나,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만이 스타가 될 소질을 가지고 있다고 오해를 하면 안됀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스쳐가다보면 그런 오해를 할 가능성이 있다. 오늘날의 스타들은 대부분 엄청난 인내를 가지고 노력과 훈련을 통해 배출되는 엘리트들이다. 그러나 그런 훈련된 스타들 속에는 타고난 끼와, 요동치는 정서가 그들에게 엄청난 매력을 부가하고, 또 그것 때문에 그들을 멸망으로 이끄는 성격장래를 가지고 있는 스타들도 많이 있는 것이다. 

 

1.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 : 연예계에 관심이거나, 심리학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 

2. 이 책의 좋은 점 : 성격장애라는 결코 쉽지 않는 심리특성을 무척 흥미롭게 풀어놓았다. 

3. 기억에 남는 구절 : "진짜 살아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아무런 느낌이 없어서 미칠것 같아요. 그래서 면도날로 팔을 그은 거예요. 피가 흐르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알 수 있고, 그러면 좀 안심이 되거든요. 이건 마약 같아요." page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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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김민숙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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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재목만큼이나 무척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형식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많은 내용을 내포하고 있지만 얄팍하고, 많은 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또 무척 코믹하고 희안한 일화들이 끊임없이 연결된다. 그래서 진지한 내용을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많은 것을 끊임없이 느끼게 되면서도 책의 페이지는 쉽게 넘어간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척 궁금하기 때문이다.

 

쉽고 재미있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 그리고 책 자체로도 완벽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흠잡을데 없는 책. 그래서 이 책은 자주 만나기 힘든 무척 좋은 책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책은 세상을 보는 방법을 다르게 해준다. 책의 소재목들이 전부 그런 식으로 쓰여져 있다. '... ' 야 '...'야'. 라는 식으로 소제목들이 정해져 있다. 맨 마지막 장의 제목은 더욱 재미있다. "에필로그야 프롤로그야" 이것이 이 책의 에필로그의 제목이다.

 

다르게 생각하기. 우리가 무심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던 친숙한 것.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것, 혹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이 책은 의문을 제기한다. 왜 책은 책상에 않아서 읽어야 하는지... 왜 책에는 꼭 활자가 찍혀져 있어야 하는지. 꼭 사람이 책을 읽는 행위의 주체인 것인지, 아니면 책이 그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인지. 정신병원에 달린 도서관이어야 하는지, 도서관 옆에 정신병원이 같이 있는 것인지..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하면 우리가 알던 상식이 비상식적인 것으로 바뀐다. 그래서 이 책에는 일상을 살아가는 상식적인 사람이 감히 생각해보기 힘든 다양한 질문과 의문들이 들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파격적인 내용과 일상에 대한 의문이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합하여져서 결국은 매혹적인 이야기를 꾸미는 무척 특이하고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한 보기드문 개성과 가치를 가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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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션 - 생각의 연결이 혁신을 만든다, 세계를 바꾼 발명과 아이디어의 역사
제임스 버크 지음, 구자현 옮김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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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검은 돈의 연관. 부정. 브로커의 개입... 이런 느낌을 주는 단어가 바로 커넥션이다. 커넥션을 캐고 캐서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책들은 그래서 흥미롭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연결고리들을 찾아내서, 서로 다르게 떨어져 있는 것 같은 것들이 사실은 어떤 식으로 서로 연관이 되어 있는지를 알려주는, 그래서 재미있고 흥미롭고 매우 유익한 책이다. 단, 이 책의 탐구 대상이 되는 커넥션은 검은 음모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인류가 이룩해온 지적발달의 산물들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영양가가 풍부한 지식들이 듬뿍들어 있다. 가히 지식의 백과사전이라고 할만하다. 필요없는 내용들까지 잡다하게 늘어놓은 백과사전이 아니라, 일정한 주제를 정해서 인류가 오늘의 문명을 누리게 되기 까지의 과정들에 대한 지식들을 모아놓았다. 중요한 정보들만 백과사전식으로 모아놓았다고 하지만, 이 책은 전혀 지루하거나 재미없지 않다. 오히려 굉장한 흡인력으로 이 책을 읽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교양과 지식의 보물창고. 그러면서도 단순한 창고가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높은 창공에서 새의 눈으로 지식의 바다를 둘러보며 하늘에서 바다로 곤두박질치고, 바다의 생생한 모습을 머리속에 각인식힌 다음에 다시금 높은 하늘로 올라가서 머리를 식히고, 내가 바라다 본 그 풍경들의 세밀한 모습과 멀리서 보았을떄의 큰 그림을 한꺼번에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그 지식의 감동의 물결이 채 사라지기 전에 다시금 지식의 바다를 향해 곤두박질 친다.



너무 재미있는 영화를 볼때 이 영화가 너무 빨리 끝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날때가 있다. 이 책도 결국은 끝이 난다. 그러나 이 책은 충분히 많은 페이지를 가지고 있기에, 너무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이 책의 흥미로움과 매력에 흠뻑빠진 사람들이 너무 아쉬워하지 않을만한 부피에다 가득히 정보와 그림과 시진들이 들어 있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괞찮은 지식과 교양을 담은 책에 굶주린 사람들은 상당한 시간동안 허기진 뇌를 채울수 있을 것이다.



이런 책을 만나는 기쁨이 서점가를 으슬렁거리는 허기진 자의 기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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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러 : 인문주의 예술가의 초상 마로니에북스 Art Book 7
스테파노 추피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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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러라는 독일 예술가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이 책을 통해서이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뒤러라는 사람 자체의 존재를 애당초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음악이나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고 있었다고 생각하던 나에게 그래서 이 책은 더욱 큰 충격이자 감명으로 다가왔었다.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알게된 뒤러는 참 대단한 미술가이다. 그리고  이토록 대단한 대단한 예술가를 잘 알기는 커녕 그 이름조차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미술출판계가 너무 이탈리아 중심으로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나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르네상스를 이탈리아란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현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르네상스는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스페인등 다양한 지역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지리상의 발견으로 인한 대항해시대를 거치면서 문화의 중심도 부의 중심과 마찬가지로 이동을 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이탈리아가 경제의 중심으로 힘을 가지고 있을때, 독일과 프랑스 지역도 이들 이탈리아의 도시들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면서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었다.

 

이 책은 부제가 '인문주의 예술가'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뒤러에 대해서 왜 그런 수사가 붙는지를 잘 알수가 있다. 금세공사의 가문에서 태어나 남다른 눈썰미와 손재주를 가지게 되었지만 그것이 뒤러의 모든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당시 르네상스의 꽃이었던 또 다른 예술가 레오나르드 다빈치와 흡사하게 많은 지식을 갖추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던 그는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레오나르드 다빈치와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었던 사람이었다.

 

그의 작품세계는 무척 다양하고 풍부하다. 이 책에 실린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얇은 책의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그 양이 만만치 않다. 잘 정리된 책의 택스트와 풍부한 그림자료를 통해서 뒤러라는 알지 못하던 예술가에 대한 놀라움과 경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게 잘 만들어진 책이다. 책을 만드는데 참 많은 공이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뒤러를 만나고 좋은 책을 읽고 모르던 세계를 알게된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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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A.M. 홈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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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 책은 아마도 누군가의 인생을 구원할 것이다. 비록 내 인생을 구하는데는 실패할지 모르더라도 말이다.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거울과 같은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삶이 얼마나 메마른 것인지를 알려주고, 그 메마른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따뜻한 희망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슬픈 자신의 자화상을 되세기며 쓸쓸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마도 많은 현대인들이 이 책의 주인공으로 대표되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꼭 이 책의 주인공처럼 이혼을 하지 않고, 부자가 아니고, 나이가 상당히 많지 않고, 미국의 로스엔젤레스에서 살고 있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 책은 한편의 우화이면서 오늘날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정리해놓은 우리들의 삶의 슬픈 초상화와 같다. 그런데 그 초상화는 슬픈 모습을 띄고 있지만 무척 아름답고 공감이 간다. 이 책을 이루고 있는 문장들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문학성이 높은 책에서 흔히 발견되는 길게 늘어지는 칙칙함같은 것은 없다.  짧고 깔끔하면서 아름답고 감각적인 문장들이 가득하다. 특히 책의 전반부 50페이지 정도는 마치 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정교하고 우아하지만 답답하고 갖혀있는 세상에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거치면서 주인공은 서서히 새로운 방식의 삶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유머러스한 이야기들이 동원되면서 자칫 지나친 긴장감과 서정적인 감상으로 빠질수 있는 내용을 이 책은 무척 스피디하고 흥미로운 일화들로 가득한 이야기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정해진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책을 읽었고, 너무 많은 교훈들을 알고 있다. 교훈이 넘치되 우리들의 마음을 열고 우리들의 삶을 실제로 바꾸게 하지는 못한다. 이미 너무 많은 이야기들, 이야기들에 노출된 우리는 그런 설교조의 책에 면역이 생기고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무런 치료제에도 반응하지 않는 마추 슈퍼박테리아 같은 우리들의 꽉 닫힌 마음을 우회하여 쳐들어오는 이 책의 강한 힘을 한번 느껴보라. 정말 대단한 책이다.

 

감탄하지 않을수 없다. 그리고 꼭 닫힌 마음을 살짝 열고 정말 이 책이 하는 이야기가 그럴듯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 흥미롭게 만들었고 재미있고 가벼운것 같은 느낌이 오히려 이 책을 강하게 만드는 역활을 한다. 그러기에 이 아름답고 재미있는 책은 진지하고 엄숙한 말 한마디 하지도 않으면서 사람들에게서 공감을 이끌어 낸다. 그리고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중 누군가의 인생을 구원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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