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러 : 인문주의 예술가의 초상 마로니에북스 Art Book 7
스테파노 추피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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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러라는 독일 예술가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이 책을 통해서이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뒤러라는 사람 자체의 존재를 애당초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음악이나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고 있었다고 생각하던 나에게 그래서 이 책은 더욱 큰 충격이자 감명으로 다가왔었다.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알게된 뒤러는 참 대단한 미술가이다. 그리고  이토록 대단한 대단한 예술가를 잘 알기는 커녕 그 이름조차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미술출판계가 너무 이탈리아 중심으로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나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르네상스를 이탈리아란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현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르네상스는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스페인등 다양한 지역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지리상의 발견으로 인한 대항해시대를 거치면서 문화의 중심도 부의 중심과 마찬가지로 이동을 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이탈리아가 경제의 중심으로 힘을 가지고 있을때, 독일과 프랑스 지역도 이들 이탈리아의 도시들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면서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었다.

 

이 책은 부제가 '인문주의 예술가'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뒤러에 대해서 왜 그런 수사가 붙는지를 잘 알수가 있다. 금세공사의 가문에서 태어나 남다른 눈썰미와 손재주를 가지게 되었지만 그것이 뒤러의 모든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당시 르네상스의 꽃이었던 또 다른 예술가 레오나르드 다빈치와 흡사하게 많은 지식을 갖추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던 그는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레오나르드 다빈치와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었던 사람이었다.

 

그의 작품세계는 무척 다양하고 풍부하다. 이 책에 실린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얇은 책의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그 양이 만만치 않다. 잘 정리된 책의 택스트와 풍부한 그림자료를 통해서 뒤러라는 알지 못하던 예술가에 대한 놀라움과 경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게 잘 만들어진 책이다. 책을 만드는데 참 많은 공이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뒤러를 만나고 좋은 책을 읽고 모르던 세계를 알게된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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