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경제학 2 - 서민 경제의 미래 위험한 경제학 2
선대인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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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경제학 1 을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아 다시 읽게 된 책이다. 위험한 경제학 1 이 주로 국내 부동산버블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이 책은 부동산 버블과 함께 오늘날 우리 경제를 전체적으로 진단하는 좀더 넓은 시각을 담은 책이다. 1. 2로 되어 있지만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고, 부동산에 과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1권을, 전체적인 경제에 대한 이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2권을 읽으면 될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 것이다. 우리가 늘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접하는 경제의 상식과 거의 정반대되는 내용을 책 한권 가득히 둘어 있는 책이다. 같은 경제 현상을 보고 해석하는 방법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과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 경제를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면 결과도 이렇게 달라진다.

 

사람은 경제적일 수 밖에 없는 동물이다. 우리들 모두는 자신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경제주체들 중 하나로 포함될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우리가 어떤 경제적 행위를 할때 지금 우리가 처한 경제의 큰 틀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자신이 행하는 경제행위의 효용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지금이 허릿띠를 졸라매고 절약을 해야 할때인지,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할때인지는 완전히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는 결정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 전과 이 책을 읽은 후에 우리나라의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 책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가 일방적인 내용의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접할수 밖에 없는 구조의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류언론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정반대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깜짝 놀랄만한 내용의 책을 읽고 나면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람들에 따라서는 이미 이 책과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보다 정확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그런 생각을 체득하였거나, 본능적으로 예리한 경제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처럼 경제지능이 낮은 사람은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경제를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어느쪽의 주장이 옳은지는 나도 장담을 할 수가 없다. 서로가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직 주장하는 것이고, 각 경제주체들은 나름대로의 결단을 내리는 법이지 않는가. 그러나 나처러 경제에 관해 좁은 안목과 적은 정보를 가지고 있던 사람아라면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을 경험해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느껴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독서후에 후회없이 큰 소득을 얻었다는 생각이 들만한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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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는 예수 - 종교의 거짓말과 철학적 지혜
티모시 프리크. 피터 갠디 지음, 유승종 옮김 / 어문학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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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불트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현대신학의 다양한 조류를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문자 그대로 무오류를 주장하는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했던 탓이다. 그 후 다양한 사조를 접하고, 역사적 예수를 찾는 노력을 하는 책들을 읽곤 했었다. 한동안 이런 테마의 책들이 나오지 않는(접하지 못한) 시간들이 흘렀다. 그리고 나는 '웃고 있는 예수'라는 역작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이러 책에 대한 리뷰는 쓰는 것이 좀 부담스럽다. 종교마다 일부의 사람들은 그 종교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견해에 반하는 책이 나올때마다 분노를 표하기 쉽고, 그 책을 읽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는 글을 쓰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공격적으로 나올때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평화롭게 살고 싶은 사람이고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내가 책을 읽고 느끼는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자유를 빼앗기면서까지 숨을 죽이고 살고 싶지는 않다.

 

사실 '사해문서'나 '나그 함마디 문서' 같은 것들에 관한 책들을 볼때마다, 그 문서들을 연구한 결과를 종합한 책들이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곤 했었다. 새로이 발견된 복음서와 문서들을 연구한 종합적인 결과물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문헌비평에서 부터 많이 발전해 있을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타나기를 말이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 관한 연구나. 나그 함마디 문서의 발견경위에 대한 책. 사해문서에 관한 책과. 사해문서와 관련되었을 종교적 공동체에 관한 책들을 만날수는 있었으나 이는 전체를 설명하는 것이 되지 못하고, 부분적인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뿐이었다. 결국 이 책이 내가 처으므로 만나는 종합적인 결과물의 형태를 뜬 책인 셈이다.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더 것 보다 훠씬 더 과격하고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준다. 문헌비평과 새로운 문헌의 발견에 따라 기존의 설을 가감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완전히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책이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이 책이 제시하는 내용이 얼마나 학문적인 근거가 있는 것인지는 알수가 없다. 그러나 이 책에 달린 상당한 양의 문헌자료뿐만 아니라. 역자가 이 저자들의 이전의 책들이 엄청난 문헌자료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일관되고 통일성이 있다. 책 내부에서 서로 모순되는 점을 발견하기는 힘들다. 이 책이 제시하는 내용은 지나칠 정도로 단순하고 또 파격적이다. 그러나 그런 논리의 내부적 오류는 발견되지 않는다. 즉 성경과 예수론, 나아가서는 같은 텍스트를 사용하는 이슬람교와 유대교에 관해 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각이 제시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기독교의 중요한 하나의 분파로 여겨져오던 영지주의가 이 책에서 중심을 이루는 큰 역활을 한다. 사시 기독교의 초기 교회사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서도 영지주의 관련 문헌을 하나도 일어보지 못한 지적 게으름이 이 책을 이해하고, 이 책에 대한 나의 입장을 정리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이 책은 일관성이 있고, 차근하게 설명을 하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이지에 관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주변지식에 대한 독서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놀랍도록 새로운 내용을 전해주고,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주장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신화와 민속학과 구비전승, 권력의 장악과정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만 있다면 누구라도 읽으면서 충격적이고도 대담한, 그러나 수긍이가고 받아들이고 싶어지는 신선한 내용의 독서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대응하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비평서가 나와주면 이 책과 균형을 맞추면서 독자들의 시선을 확장시킬수 있는 좋은 독서의 대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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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人4色 Style BANGKOK - 홍록기, 이혜상, 지미기, 정구호 방콕 Hot Place
류순경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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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은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인가. 동남아 최고의 관광지 태국. 태국에서도 그 유명한 관광명소 방콕. 그러나 이 책은 방콕에 다녀왔고, 또 방콕을 탐하여 그곳에 대한 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 나의 눈을 휘둥거러지게 하는 책이다. 내가 알고 있던 방콕과는 너무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방콕 패키지 여행에서 만나는 사원들의 모습. 배낭 여행자들의 휴식처 카오산. 태국에서도 방콕을 콕 찍어서 여행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자세한 안내책자. 트렁크 족들의 안내가이드로 사용되는 책. 태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방콕, 격변하는 정치소요의 중심지로서의 방콕, 술탄들과 불교국 사이에서 조용하며 강력한 왕권을 행사하는 독특한 정치체계의 국가의 수도로서의 방콕... 그 어떤 모습을 들여다 보는 책과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책의 이름과 똑 같게. '스타일 방콕'. 내가 꿈도 꾸지 못했던 폼나는 방콕의 모습들을 잘 정리해서 모아놓은 책이다. 3년 8개월 밖에 그곳에서 생할하지 않았다는 저자가, 어쩌면 그렇게도 방콕의 구석구석을 잘도 아는지. 내가 20년을 살았던 서울을 아는 것보다 더 방콕을 잘 알고 있는 저자의 해박한 방콕에 관한 지식에다, 홍록기씨를 비록한 네명의 유명인사들이 등장하는 각자의 개성있는 컨셉. 게다가 출판사의 세심한 정성이 깃들여져서 만들어진 걸작이 바로 이 책이다.

 

내가 방콕에서 지내던 시간동안 슬쩍 언저리에서 훔쳐보기만 한 방콕의 모습. 인터넷 블로그 들에서 간간히 나오는 방콕의 럭셔리한 모습들, 그것들도는 다 채울수 없어 방콕에 관한 책만 나오면 다 모아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영원한 방랑자의 영혼을 가진 나는 이 책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던 방콕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놀라운 내용. 컬러풀한 페이지들, 지겹지 않게 만든 구성, 책을 읽을때 꼭 필요한 지식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콘텐츠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해주는 정성과 배려. 이 책을 통해 스타일리시하고 럭셔리한 방콕의 모습에 정신을 놓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방콕의 전체적인 모습에 대한 균형이 잡혀지게 만드는 괴력을 가진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어떤 책을 읽으면서도 감격할만한 거리를 찾아내고 고마워하지만, 이 책에서 느끼는 감격과 감동은 다른 책에서 느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만하다. 살아 있어 행복하고, 이런 만남이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책. 딱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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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은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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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다' 라는 말로 끝나는 제목. 그 제목이 주는 어감이 묘한 느낌을 준다. '않았다' 가 아니라, '않다' 라는 현재형. 그래서 '아무도' 와 함께 편지가 없는 것에 대한 더 강한 느낌을 주는 제목 때문이다. 아무도 편지하지 않고 있는 (아무에게도 편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의 이야기.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중심 내용이다.

 

이 책은 소통에 관한 책이다. 거대한 도시. 노랄 정도의 인구밀집. 다닥다닥 붙은 집들, 다닥다닥 붙어서 사는 사람들. 서로 몸을 부비고 타는 지하철. 그러나 사람들은 대화하지 않는다. 서로의 아픔과 서로의 고통을 자신의 옷자락 속에 감추고 소통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 모습에 대한 이야기이고 우리시대의 또 다른 자화상이다.

 

도시에서, 짜여진 삶에서, 자신이 살던 삶의 자리에서 이탈한 사람이 있다.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비닐봉지처럼 정처없이 굴러다니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마음 내키는대로 차를 타고 , 그 차가 닫는 좀점까지 가버리는 여행이라는 것을 하는 사람. 그 여행을 무려 3년간이나 계속해서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눈머 개 한마라와 함께.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를 건다. 대화를 하고 그 사람의 주소와 이름을 묻는다. 그리고 편지를 쓴다. 그리고 답장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 답장이 오면 자신의 정처없는 여행도 끝날수 있다는 듯이. 그러나 자신과 소통을 나누고 기꺼이 주소를 가르쳐 주었던 사람들은 편지를 하지 않는다. 아무도. 아무도 편지를 하고 있지 않다. 3년동안 길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었던 750명의 사람들이.

 

여자가 있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여자이다. 그 여자가 파는 것은 괴상한 물건이다. 지하처에서 책을 파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지하철에서 파는 그 많은 물건중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책이다. 그런데 바로 그 책을 팔며 정처 없는 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다. '여자' 이다. 이 책은 사람과 여자의 만남과 동행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이다.

 

홀로 따로 떠돌던 두사람은 우연히 몇일을 붙어서 지내고, 어느 도시에서 맞이한 축제의 밤. 두 사람은 목숨을 잃을뻔한 상황에서 가까스로 살아난다. 그러나 그 둘은 그들과 동행하던 또 다른 존재를 잃는 아픔을 겪게 된다. 만남 뒤에 이어지는 또 다른 헤어짐. 그 헤어짐이 그와 여자를 다시 헤어지게 만든다.  그러나 헤어짐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 세상에 살아 있는 한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살아 있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그에게 그토록 커다란 충격을 주었던 사람들. 가장 가까웠던 존재였으나 가장 멀리 있었던 사람들. 소통의 단절에 대한 갈망. 그래서 그는 여행을 떠났고, 그 여행을 통해 그는 스스로를 치유했다. 아마에게서도 편지가 오지 않는 그 결핍의 상태. 그 잔인한 아픔의 상태속에 영영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행을 지속하던 그 아픔은 끝이 났다. 소설도 끝이 난다. 그러나 여운은 끝나지 않는다. 독특한 화법으로 재미있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끝난후에도 긴 여운은 살아 남는다.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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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읽는 일본문화
박성태 외 지음 / 어문학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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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시대에 맞게 사진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주로 하여 일본문화를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매우 독특한 아이디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쉽지 않은 일을 매우 효율적으로 도와주도록 고안된 대단한 힘을 가진 책이다.

 

자신이 살지 않는 나라의 문화를 이해 한다는 그 나라를 여해하면서 느끼는 이미지와 경험들, 그 나라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느낀 우정과 아픔들, 그 나라의 역사에 관한 이해, 여행자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풍습과 그런 풍습이 유래한 원인에 관한 것들. 이런 여러가지 지식들의 총합이 바로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타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을 자신의 직업으로 삼지 않는 사람이 단순히 자신이 관심을 가진 나라에 대해 알기 위한 목적으로만 그렇게 방대한 자료를 섭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차 다문화적인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다문화적 환경에서는 단순한 언어능력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 또한 절실히 필요로 한다.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 나라의 유명한 음식. 그 나라의 유명한 관광지, 특산물... 이런 것만 가지고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마음을 얻기가 쉽지도 않고,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의 밑바닥에 잠재되어 있는 속마음음을 알아내기도 쉽지 않다. 그러면 쉽게 그런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런 질문이 바로 이 책을 만들어 내게한 동력이 된 것같다.

 

이 책은 비주얼한 사진 이미지들로 가득채워진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보여주는 일본은 일본기행자들이 찍어오는 현란한 아름다움의 이미지오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일본의 번화한 모습만이 아니라 그들이 평소의 생활을 하는 거리의 모습과, 그들의 생활이 이루어지는 집안의 모습. 여행자의 시선으로는 알기 힘든, 그들의 일상생활 속의 모습들을 잘 간추려진 사진 이미지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이런 사진들과 함께 간간히 섞여나오는 적은 분량의 글자들은 무척 효율적으로 일본이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를 이해하게 해준다. 일본의 인구, 크기부터 시작해서, 간략한 역사. 일본이 화폐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효율적으로 일본을 이해하게 해준다. 일본의 기념일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나오는 사진들도 그 기념일을 대하는 일본인들의 마음자세를 잘 알게 해준다.

 

또 위가 미시족, 여피족이라고 우리들 중 일부를 부르듯이 일본인들 스스로가 지신들을 정의하는 명칭과 그 내용에 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그들의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나오는 식으로 이 책은 시각적 이미지와 활자 텍스트 이미지를 무척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체계적으로 잘 짜여진 일본 안내서이다. 많지 않은 글자이지만 그 글자들 하나하나의 선택이 무척 효율적이어서, 일본에 대한 많은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일본문화를 모두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한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그러나 이 책이 이제껏 내가 접한 일본에 관한 책들 중에서 놀랄만한 정도로 많은 정성과 사고의 전환을 통해서 책을 읽는데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재미를 느끼면서도  굉장히 효율적으로 일본문화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책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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