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로 읽는 일본문화
박성태 외 지음 / 어문학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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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시대에 맞게 사진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주로 하여 일본문화를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매우 독특한 아이디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쉽지 않은 일을 매우 효율적으로 도와주도록 고안된 대단한 힘을 가진 책이다.

 

자신이 살지 않는 나라의 문화를 이해 한다는 그 나라를 여해하면서 느끼는 이미지와 경험들, 그 나라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느낀 우정과 아픔들, 그 나라의 역사에 관한 이해, 여행자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풍습과 그런 풍습이 유래한 원인에 관한 것들. 이런 여러가지 지식들의 총합이 바로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타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을 자신의 직업으로 삼지 않는 사람이 단순히 자신이 관심을 가진 나라에 대해 알기 위한 목적으로만 그렇게 방대한 자료를 섭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차 다문화적인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다문화적 환경에서는 단순한 언어능력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 또한 절실히 필요로 한다.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 나라의 유명한 음식. 그 나라의 유명한 관광지, 특산물... 이런 것만 가지고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마음을 얻기가 쉽지도 않고,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의 밑바닥에 잠재되어 있는 속마음음을 알아내기도 쉽지 않다. 그러면 쉽게 그런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런 질문이 바로 이 책을 만들어 내게한 동력이 된 것같다.

 

이 책은 비주얼한 사진 이미지들로 가득채워진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보여주는 일본은 일본기행자들이 찍어오는 현란한 아름다움의 이미지오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일본의 번화한 모습만이 아니라 그들이 평소의 생활을 하는 거리의 모습과, 그들의 생활이 이루어지는 집안의 모습. 여행자의 시선으로는 알기 힘든, 그들의 일상생활 속의 모습들을 잘 간추려진 사진 이미지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이런 사진들과 함께 간간히 섞여나오는 적은 분량의 글자들은 무척 효율적으로 일본이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를 이해하게 해준다. 일본의 인구, 크기부터 시작해서, 간략한 역사. 일본이 화폐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효율적으로 일본을 이해하게 해준다. 일본의 기념일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나오는 사진들도 그 기념일을 대하는 일본인들의 마음자세를 잘 알게 해준다.

 

또 위가 미시족, 여피족이라고 우리들 중 일부를 부르듯이 일본인들 스스로가 지신들을 정의하는 명칭과 그 내용에 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그들의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나오는 식으로 이 책은 시각적 이미지와 활자 텍스트 이미지를 무척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체계적으로 잘 짜여진 일본 안내서이다. 많지 않은 글자이지만 그 글자들 하나하나의 선택이 무척 효율적이어서, 일본에 대한 많은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일본문화를 모두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한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그러나 이 책이 이제껏 내가 접한 일본에 관한 책들 중에서 놀랄만한 정도로 많은 정성과 사고의 전환을 통해서 책을 읽는데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재미를 느끼면서도  굉장히 효율적으로 일본문화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책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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