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의 전쟁 in Asia
최윤식.배동철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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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떤 곳을 향하여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 중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일까. 우리의 옆에서 벌어지는 변화의 징후를 어떻게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하며, 오늘 하루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내일의 삶을 위하여 더욱 바람직한 것일까.

 

우리는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미래에 관해 예측하는 책들을 읽는다. 예측에 관한 책들이 그렇듯이 모든 예측이 맞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속에는 그런 문장이 있다. "100% 확실한 미래예측은 필요없다. 100% 확실한 것이라면 그것은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재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100% 정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미래에 대해서 더 많은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책들을 읽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은 내가 읽은 그런 책들 중에서 무척 소중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은 중간부분을 읽어가면서 벌써.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다시 한번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다.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실제로 읽는 책의 양도 많은 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책들은 비슷비슷한 내용이기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읽어도 아무런 아쉬움이 없는 책들이다. 그러나 그 중에 영양가가 풍부한 책들은 무척 천천히 음미하면서 찬찬히 읽게 된다. 그렇게 처음 접하거나 영양가가 많은 책들을 완전히 소화하고 나면, 다른 비슷한 책들은 빠르게 읽을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처럼 정독을 한 책을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은 정말로 그리 많지 않다. 이 책... 한마다로 무척 마음에 든다.

 

우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점에 대한 분석이 무척 설득력이 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현재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므로, 현재에 대한 분석이 부실한 미래예측은 애당초 설득력이 약하다. 그러나 이 책은 현재의 금융위기의 원인과, 장차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분석하는 것이 무척 설득력이 강하다. 다른 책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예리한 분석과 폭넓은 통찰력을 보여준다. 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장래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를 정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사실 이 책이 전망하는 10년 후의 세계에 대한 후반부의 전망은 보너스로 봐도 될 것 같다. 그만큼 이 책이 현재의 세계를 분석하는 내용이 설득력이 강하고 큰 임팩트를 주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놓인 상황이 정말 만만치 않은 것을 깨닿고, 미래를 내다보면 미래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이 책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브레인 스토밍을 위해서도 좋고, 나같이 이 책의 전망에 거의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에게는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데 매우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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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유전자 - 제국을 향한 피의 역사가 깨어난다
에릭 두르슈미트 지음, 이상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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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깨어났다. 중국인들이 축제를 할때 여러사람이 들고 흔드는 거대한 용의 모습처럼, 중국은 오랜동안의 잠에서 꺠어나 서양인들과 일본의 침략에 수모를 겪던 19세기를 떨쳐버리고 있다. 20세기는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 시대였다면, 중국은 21세기를 본격적으로 강대국으로 우뚝서는 시기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몸을 낮추고 실력을 길러오던 중국은 어느듯 세계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미국과 당당히 맞서고, 일본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지역을 무력으로 차지하려는듯 자신감에 넘치는 횡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 확장도 놀랍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중국의 경제능력은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 너무도 빠른 시간동안 변화한 중국의 모습이 낮설다 못해 놀랍기까지 하다.



우리의 기억속에 불과 10년전만 해도 중국은 우리의 만만한 수출시장이었고, 중국은 값싼 인건비로 만든 물건을 내다팔며 자신의 나라를 공해로 더럽히는 거대한 개발도상국이었다. 지금의 중국은 다르다. 아직도 일부는 후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의 일부는 최첨단의 기술력을 선도하고 있기도 하다. 엄청난 중국의 내수시장과 엄청난 중국의 자원. 역시 엄청난 중국의 국토와 인구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대적하기 힘든 괴물과 같은 모습으로 인정하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요 근래 우리가 중국을 경멸하였을 뿐이다.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가 중국과의 힘겨운 투쟁의 역사였듯이. 중국은 과거 오래전부터 서방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강성한 나라였고, 아시아에서 오랜 세월동안 경쟁상대가 없는 패자의 역활을 지속해온 존재였다. 이제 그 중국이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중국은 이제 새로이 세상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자신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것 뿐이다.



이 책은 징기스칸의 시대로 거슬러올라가서, 그 때부터 오늘까지 전세계를 호령해온 중국이 세상과 어떻게 접촉해왔는지를 독자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의 묘사는 무척 상세하다. 그리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이야기를 읽듯이 세밀하고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이 두터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그러면서 중국이란 나라의 엄청난 힘의 역사에 대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중국은 어떤 나라인지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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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의 자격 - 상사와 함께 성공하는 직장생활 생존전략
무로다테 이사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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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리더쉽에 관한 책들은 많다. 너무 많아서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알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리더보다 러더가 아닌 사람들이 더 많다. 리더가 아닌 사람들은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리더가 채 되지 못한 사람들은 언젠가 자신들이 리더가 될 떄를 대비해서 리더쉽에 대한 책을 읽어야 할까. 아니면 리더가 자신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알기 위해 리더들의 마음을 읽기 위해 리더쉽 책을 읽어야 할까.

 

리더쉽에 관한 책들이 상사의 부하들에 관한 태도에 관한 책이라면 이 책은 부하들이 상사에 관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무조건 부하가 상사에게 잘 복종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상사가 부하를 리더하듯이 이 책은 부하가 어떻게 상사를 잘 이용(리더) 할 수 있는가에 관한 전략적 입장을 설명하는 책이다.

 

많은 부하들은 언젠가 상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상사가 되기 이전에는 부하를 거쳐야 한다. 뛰어난 상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뛰어난 부하가 될 필요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단지 몸바쳐 일하고 그 반대급부로 사랑받는 부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상사의 아픈 곳을 챙기고, 상사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부하라면 부하가 상사를 리더할 수도 있는 것이다.

 

좋은 부하란 상사가 자신도 모르게 부하에게 좋은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을 말한다. 자연히 상사는 편안해지고 부하에겐 좋은 평가가 돌아올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부하는 상사보다 더 나은 상사가 되기 위한 자기개발을 하는 것이다. 언젠가 상사가 될 순간을 기다라면서,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부하의 조건을 갖추어 가는 것.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그러나 그 중요한 부하의 조건을 이야기하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모든 책들은 승진하는 방법과 승진한 후에 관리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일정기간 좋은 부하로 머무를때의 행동지침에 관한 책들은 처음만난다. 어차피 겪어야 할 부하로서의 시간. 이 책과 함께라면 훨씬 더 여유롭고, 알뜰한 시간들이 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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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붓다
한승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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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드럽게 읽혀지는 문장을 따라 책 페이지를 휙휙 넘기다보니 어느새 결말까지 한숨에 치닫게 된 책이다. 처음 시작은 무척고 은근했다. 그러나 그 문장과 배경에 익숙해지고 부터는 책을 읽는 속도감이 확- 붙게 된다. 느리고 감성이 가득하지만 넘치지 않는 문장은 읽기에 좋다, 또 그 문장을 통해 얻어지는 내용들은 생각하기에 좋다.

 

'피플 붓다' 인민 부처란 뜻이란다. 인민과 부처는 어째 조금 어울리지 않는 말인듯하다. 그러나 인민이라는 말을 다른 뜻으로 풀어서 생각해보면, 우리 불교의 역사에 면면히 흘러오는 민중불교, 혹은 대승불교적 관점이 새로운 것이 아님을 알게된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서 제도화된 종교, 제도화된 도덕, 제도화된 관습의 폭력성을 깨닿게 되다보면, 인민 부처라는 것을 책의 표제로 내세운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 책에는 폭력이라든가 제도의 관습을 비판하는 직접적인 목소리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속에서 이 세상에서 참 특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럴듯한 모습을을 보면서 서서히 그들의 삶의 양식에 동화되어가는 묘한 경험을 하게된다. "아하- 그렇게 살아가는 삶도 있을수 있구나.. " 하는 느낌.

 

'물처럼 바람처럼 살아간다.'는 것이 말은 멋있지만,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구체성을 결여한 모습이었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오늘날의 세상 한구석일법한 상당히 구체적인 세상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시대에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그런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나름대로의 고충이 그려지고, 그 고충을 통해 성장하고 꺠닿음을 얻어며 더욱 큰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소박한 문장으로 소박한 스토리라인을 그려내는 작은 소설책이지만, 이 책은 부처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는 큰 책이다. 그만큼 좋은 내용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는 부드럽고 은근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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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의 탄생 - 일본 서스펜스 단편집
사카치 안고 외 지음, 이진의.임상민 옮김 / 시간여행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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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람들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그들이 읽는 책이 영양가가 그리 높지 않은 책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만화, 추리, 기담... 일본 사람들이 소모하는 독서의 많은 부분들이 그런 류의 책들일 것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그런 분야에 넓은 시장이 열리고, 많은 작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일수 있게 된 토양이 될 것이다.



오늘날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세는 그런 뿌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일본 문화에서 애니메이션과 나란히 전세계적인 강세를 보이는 분야가 바로 '장르문학'이다. 장르문학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상당한 위새를 떨치고 있긴 하지만, 일본은 그들만의 색다른 감성을 가진 '일본식 장르문학'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일본에서 1년에 출간되는 추리소설류의 종류가 400권을 넘는다고 한다. 한창 때는 거의 1년에 1000권에 가까운 추리소설 책들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하루에 한권 이상의 새로운 추리소설들이 계속 쏫아져 나오고 있는 셈이다. 도대체 얼마나 되는 작가들이 있으면 그렇게 많은 책을 써낼수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책을 사주길래 그 많은 작가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오늘날 일본의 장르소설의 붐을 이루기 전인 1920년대에 활동을 했던 일본 추리소설의 초창기 대가들의 중단편 작품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들 작품을 만든 저자들은 그들이 젊은 시절에 일본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던 서양문학을 소화하면서 성장한 세대들이다. 그들은 일본 고유의 문화와 정서에다 그들이 처음으로 접하는 서양문화의 새로운 모양을 합치면서 새로운 문학형태를 만들어 낸 일본 장르 추리소설의 선구자들인 셈이다.



오늘날의 세련된 일본 장르문학에 비해서 약간은 투박한 듯하고 조금은 신선미가 덜 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일본 소설들의 경향들의 뿌리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오래되었지만 낡지 않은 것. 오늘날 서점을 점령하고 있는 책들의 모태가 되는 책을 읽어보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책이다. 무척 흥미로운 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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