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붓다
한승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부드럽게 읽혀지는 문장을 따라 책 페이지를 휙휙 넘기다보니 어느새 결말까지 한숨에 치닫게 된 책이다. 처음 시작은 무척고 은근했다. 그러나 그 문장과 배경에 익숙해지고 부터는 책을 읽는 속도감이 확- 붙게 된다. 느리고 감성이 가득하지만 넘치지 않는 문장은 읽기에 좋다, 또 그 문장을 통해 얻어지는 내용들은 생각하기에 좋다.

 

'피플 붓다' 인민 부처란 뜻이란다. 인민과 부처는 어째 조금 어울리지 않는 말인듯하다. 그러나 인민이라는 말을 다른 뜻으로 풀어서 생각해보면, 우리 불교의 역사에 면면히 흘러오는 민중불교, 혹은 대승불교적 관점이 새로운 것이 아님을 알게된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서 제도화된 종교, 제도화된 도덕, 제도화된 관습의 폭력성을 깨닿게 되다보면, 인민 부처라는 것을 책의 표제로 내세운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 책에는 폭력이라든가 제도의 관습을 비판하는 직접적인 목소리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속에서 이 세상에서 참 특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럴듯한 모습을을 보면서 서서히 그들의 삶의 양식에 동화되어가는 묘한 경험을 하게된다. "아하- 그렇게 살아가는 삶도 있을수 있구나.. " 하는 느낌.

 

'물처럼 바람처럼 살아간다.'는 것이 말은 멋있지만,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구체성을 결여한 모습이었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오늘날의 세상 한구석일법한 상당히 구체적인 세상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시대에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그런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나름대로의 고충이 그려지고, 그 고충을 통해 성장하고 꺠닿음을 얻어며 더욱 큰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소박한 문장으로 소박한 스토리라인을 그려내는 작은 소설책이지만, 이 책은 부처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는 큰 책이다. 그만큼 좋은 내용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는 부드럽고 은근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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