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에 대통령 들어가는 책들이 얼마전까지 많이 나왔다. 관심이 안 가서 한 권도 안 봤는데 이 책은 꽤 괜찮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한 비서관이 쓴 책이다. 역시 엄청 잘 쓴다.
책에서 강조했던 내용이 쉽고 솔직하게 쓰기인데 그렇게 쓰여서 더 그런걸까? 읽는 동안 지루함이 없었다.
읽고 싶어지는 책들도 한바구니나 생겼다.

글 쓰기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두 대통령의 이야기와 연관지어 잘 가르쳐 준다.
대통령의 생활이 어떤지도 들여다 볼 수 있는데 전혀 몰랐던 내용이고, 흥미로웠다. 읽다 보면 두 분 모두 열심히, 바쁘게 대통령직을 수행 했다는걸 알 수 있다. 대통령은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은 본 받을 점이 많다.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축사를 위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인 부산을 방문 했을때의 일이다. 먼저 험담을 늘어놓은 김 전 대통령에게 김대중 대통령은 존경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시작하는 연설을 한다.
[˝지난 1979년 당시 야당 총재로 온갖 박해를 받으면서도 과감하게 투쟁하여 부산과 마산, 그리고 전 국민의 궐기에 크게 기여하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로에 대해서 높이 찬양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정말 멋지다.

작가가 글 쓰기에 중요하다고 반복하는 말들이 있다.
첫째는 쉽게 쓰기다. 두 대통령 모두 강조 한 점이다.
두번째는 진정성이다. 솔직 담백하게 쓰기다.
여러 방법들이 나오지만 이 두가지가 가장 어렵고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진정성이라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글 쓰기 뿐 아니라 말을 하고 상대를 대할 때도 중요한 것 아닌가.
역시 책을 읽으면 좋다. 뭐 하나라도 배우게 되고 생각하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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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0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쉐기님의 글은 읽기 쉽습니다. 어떤 사람은 글이 읽기 쉽다는 말이 글 쓰는 기량과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말은 칭찬입니다. 글이 어렵게 써져 있으면 독자는 그 글을 읽지 않습니다. 그것도 모르면 자신의 글이 어렵다는 것을 글쓴이 본인은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글이 좋다고 착각합니다. 글을 잘 썼다는 식의 막연한 칭찬보다는 글이 쉽다, 어렵다 이런 평가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내 글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결국 그 글은 읽으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쉐기쉐기몽쉐기 2017-01-10 18:5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cyrus 님 글은 정리가 잘 되어 있고 머릿속에 잘 들어와서 읽기가 좋아요.
 
ONE PAGE 정리 기술
다카하시 마사후미 지음, 김정환 옮김 / 김영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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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에 방대한 양의 정보를 모두 집어 넣으란 책이다.
방법과 예시가 그림과 더불어 잘 설명되어 있다.
저자는 60권이나 되는 책을 읽고 정리하는데도2~3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자료 수집을 위한 책 보기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10분안에 책을 살피면서 중요 키워드를 찾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내용 중 괜찮아 보이는것은 16분할 메모다. A4용지를 16분할로 나눠서 아이디어나 정보를 입력해 한눈에 보면 서로 연관 짓거나
내용 파악이 쉽다. 이건 업무 뿐 아니라 다른 것에도 응용할데가 많아 보인다. 어디에든 써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영업맨들한테만 맞을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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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30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마지막 주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쉐기쉐기몽쉐기 2016-12-30 22:16   좋아요 0 | URL
ohoh~~cyrus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글 많이 써 주세요. :)
 

강의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글도 잘 쓰신다.
적절한 비유를 들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만약 ...한다면 이렇게 하라‘ 는 조언을 해준다.
예전엔 그냥 성공을 위한 법칙같은 류의 책이 많았다면 요즘엔 상처 받은 사람들을 위한 치료책이 많이 나오는것 같다.
그 만큼 마음을 다친 사람들이 많고 돈이 아닌 사람 자체를 목적으로하는 세상이 된거다. 뭐 겉으로는 그렇다.
이 책 하나로 모든 사람이 변화될 순 없겠지만 읽는 동안만은 복잡한 마음을 정리해 준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새장에서 태어난 사람은 자신을 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야생 사자를 만나면 자기 안에 있던 사자의 심장이 되살아난다. 사자가 노는 곳에 가서 직접 보고 들어야 비로소 사자의 심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요즘 내 삶의 심장이 뜨거워졌고 쿵쿵 뛰고 있다면, 벼랑 밑으로 떨어질 것 같고 환영해주는 사람이 없어도 계속 그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 그것이 늘 심장이 뜨거운 상태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니까 말이다.

우리도 삶의 변화를 원한다면 삶의 거울 앞에 서야 한다. 내 삶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그 결과가 나에게 상처를 줄지라도 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변화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홀로 서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려고 하는 성향을 보인다. 그것은 때때로 상대에게 집착하거나 누군가를 소유하려는 모습으로 나타나곤 한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일희일비하고, 끊임없이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려고 하고, 상대가 온전히 자신의 소유가 되기를 바란다. 혼자선 서 있을 수가 없으니까 다른 누군가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홀로 서지 못한 사람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딘가에 나의 외로움과 허무함을 채워줄 사람이 있을 거로 생각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 어쩌면 사람은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홀로 설 수 없어서 외로운 것일지 모른다. 우리가 건강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이유다.

거짓말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없는 말을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마주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마주치고 싶지 않은 것을 마주쳐야 비로소 진짜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네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유일한 사람은 너야. 이제는 보내줘야 할 때야. 너를 편안하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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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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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 책은 두번째다. 술술 읽히고 쉬운 글을 잘 쓴다. 저자 자신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비슷한 시기에 이 분 책을 두권이나 보다보니 좀 질린다. 가볍고 술술 읽히고 쉬운것도 좋지만 아름다운 표현이 가득한 고전이 읽고 싶어졌다.
서평들을 묶은거라 읽고 싶은 책이 생긴 것도 맞지만 그렇지 않은 느낌을 받은 책들이 더 많다.
학교 다닐때 참고서 말고는 책을 판 적이 없는데 이 책은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 최초의 책이 될 것 같다. 책이 후져서가 아니라 간직할 만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잘 봤기 때문에 팔고 다른걸 하나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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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21 15: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민 교수님의 책은 우울할 때 보면 좋습니다. ^^

쉐기쉐기몽쉐기 2016-12-21 21:05   좋아요 0 | URL
저도 서민 교수님 좋아해요. 재밌구요. 근데 이건 그냥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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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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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을 끊지도 않았고 인간다움(사람을 먹는일)을 잃지도 않았다. ㅠㅠ
나이가 아흔이라고 거짓말 했던 노인은 작가 자신일까? 노인의 뜬구름 잡는 소리나 자신이라면 먹을것을 나눠주지 않을거라고 했던 말들, 뒤에 나오는 두장짜리 옮긴이의 말에 나오는 저자에 대한 짧은 소개와 소설에 풍기는 분위기를 보면서 왠지 그런게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물론 소설속의 아버지와 같은 마음, 소년의 착한 마음도 함께 있을것이고.
머릿속을 잠시 스쳐갔던 소설의 마지막은 ‘그들은 결국 착한 사람들의 공동체를 찾아냈고 그곳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라거나 ‘그들은 재로 뒤덮힌 땅에서도 솟아난 작은 희망의 새싹을 보았다‘ 이런류의 것이였는데..ㅎㅅㅎ(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이렇게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느낌이 든다. 재로물든 땅에선 다시 새싹이 솟아날것 같고 더 깊은 골자기 냇물에선 작은 송어새끼가 움직일것만 같다.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그렇게 될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아버지와 아들이 말한대로 가슴속에 불씨를 놓으면 안될것같다.

이렇게 지루하지 않은 묘사라니 더 두꺼웠어도 재밌게 읽었을거다.
기분이 묘하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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