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잔의 차
그레그 모텐슨.데이비드 올리비에 렐린 지음, 권영주 옮김 / 이레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 한잔의 차를 함께 마시면 당신은 이방인이다.

 두 잔의 차를 함께 마시면 당신은 손님이다. 

 그리고 세 잔의 차를 함께 마시면 당신은 가족이다".

그레그 모텐슨이라는 한 사내가 있다.  히말라야 산골마을 사람들과 차 세잔을 마시고 가족이 되어 78개의 학교를 세운 사내이다. 그는 국제 구호단체 소속도 사회사업가도 아닌 등반가였다. 그런 그가 이런 기적을 일으킨데는 단지 여동생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떠난 K2등정에 올라 조난을 당해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을때 히말라야 발치의 작은 마을 코르페 사람들이 자신을 구조하여 한달이 넘는 따뜻한 친절과 보살핌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약속에서 비롯되었고 그들의 소원은 단지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것 뿐이었다. 

 "당신들이 우리에게 가르쳐 줄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쩌면 당신들보다는 우리가 행복할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다녔으면 합니다. 당신들이 가진것 중에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가장 바라는 것이 배움입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모텐슨은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병원 야간근무를 자처하고 집세 낼 돈도 아꺼워 중고차 안에서 잠을 청하면서 정치인, 사업가, 배우 등 유명인사 580명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렇지만 답장은 100달러를 보낸 한명뿐었고 힘들게 학교 세울 돈을 모아 다시 히말랴야로 돌아간 그에게 난관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배움의 기회를 얻고자 하는 곳은 코르페 마을뿐만이 아니었고 그들의 요구를 뿌리치는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었으며 더군다나 학교를 짓는데 필요한 목재와 자재를 구하는데도 쉽지가 않았다. 간신히 자재를 구해 코르페 마을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마을을 드나드는 다리가 없어 다리를 짓고 우여곡절끝에 코르페 마을에 학교를 짓게 되고 약속을 지키면서 그 약속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78개의 학교를 세운 사내가 되었다.

78개의 학교,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 그 학교를 짓는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탈레반에 납치되어 8일간의 감금은 기본이요, 교육사업이 코란에 위배된다고 선포하는 이슬람 성직자의 강경함에 맞서야 했고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이슬람 어린이들의 교육에 대한 항의를 이겨가며 지금도 모텐슨의 학교 짓기 운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얄팍한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이룰수 없는 행보이다. 봉사나 자선의 차원이었다면 코르페 마을 주민들이 모텐슨에게 과연 세잔의 차를 건넸을까. 진심은 통한다고 말이 있듯이  모텐슨이 마음을 열고 마음과 마음의 교류가 있었기에 이방인이 었던 모텐슨이 손님으로 그리고 가족이되어서야 가능했을 일이라 생각되어진다. 

모텐슨은 어떠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자신을 구해준 은인에 대한 약속하나로 시작하여 이같은 결과를 낳았으며 그러기에 지금 내가 더욱 감동을 받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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