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 독살사건 1 - 문종에서 소현세자까지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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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고등학교 시절 나에게 국사라는 과목은 역사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습득하기 위함이 아닌 단지 시험때문에 시험점수를 잘 나오게 하기 위한 암기과목일 뿐이었다. 시험에 출제 빈도율이 높은 부분은 그저 달달 외울뿐인 국사였다. 그나마 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역사드라마는 좋아했기에 아무리 드라마가 왜곡되었거나 가상인물이나 허위사실을 더했거나 옆에서 누군가가 옆구리 콕 찔러 잘못되었다고 지적을 할지라도 나에게 역사는 드라마속의 역사가 진실이었고 그것이 진실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최근에 역사 드라미 붐이 다시금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같은 시대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드라마라도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역사는 첨예하게 바뀐다는 것이다. 역사에 대한 관심은 거기에서 시작되었고 귀는 팔랑귀다 보니 만인의 존경을 받는 임금의 비화던가 야사들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보니 어릴적 보아왔고 배워왔던 역사는 전부가 아닌 일부분에 불과하였고  그 진실 또한 이긴자에 의해 씌여진 역사라는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호기심에 선택한 이 한권의 책은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렸다. 과연 이책에 씌여진 글을 고지곧대로 믿어도 되는것인지 궁금증과 혼란만 궁금증만 가중시켰다. 2005년에 발표된 저자의 <조선왕 독살사건>의 책에서 이미 조선왕 3명중 1명은 독살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그리 놀랄일도 아니겠지만  다시금 나온 개정판을 처음 접한 나에게는 그야말로 놀라 노자가 아닐수 없다.  대체 권력이 무엇이간데 자식을 죽이고 형제를 죽이고 부모를 죽이는지 어찌 이리도 잔인하고 이기적일수 있는지 ......, 

피의 숙청으로 세워진 나라 조선, 피비린내가 채 가시기도 전에 그 자국의에 또 피를 덧칠해 나갔던 조선.                                                                                                                                                           1권의 서두는 문종의 죽음으로 시작되어 소현세자의 죽음까지 피의 조선의 역사를 이야기 한다.  이제껏 문종이 독살? 알지도 못했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그야말로  아버지 세종에 빛에 가리고 단종과 세조 사이에 존재감이 없었던 왕,  아들을 동생에 의해 비명횡사 할밖에 없게끔 빌미를 제공하였던 왕으로 기억된 뿐이었는데 인데  저자는 문종의 죽음이야 말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죽음이었고  조선사 전체를 관통하는 독살이라는 코드의 시초가 되는 죽음이라고 서두를 장식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야말로 사육신, 생육신등 사대부들의 한으로 남은 어린왕 단종의 죽음,  거대한 음모의 희생자가 된 예종, 너무나 잘 알려진 연산군 그 또한 쿠데타와 폭군만들기의 희생양이었다.  문종 다음으로 나에게 있어 존재감이 없는 인종 그렇지만 알고난 지금 너무나 가련한 왕 그는 대윤과 소윤  그리고 사림파 사이에서 그리고 조선의 여왕이라 불리는 악녀 문정왕후속에서 1년도 채 되지 않는 재위기간을 보낸 임금으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였고, 방계승통이라는 콤플렉스와 임진왜란속에서 횡설수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았다는 폐륜을 남긴 선조, 그리고 읽는내내 그어떤 죽음보다도 안타까운 죽음 소현세자였다. 자신을 대신해 볼모로 끌려가 고생하였을 아들을 위로하기는 커녕 왕좌를 잃을까 이기심끝에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에 터져나오는 울분을 잠재우느라 참을 인자를 몇번이나 세었는지 모를 지경이다.  조선을 개혁의 나라로 개방의 나라로 만들려던 선진적인 꿈을 꾼 소현세자의 좌절은 조선의 좌절이었고 조선이 개혁하기까지는 이후에도  수천 수만의 피가 더 흐른뒤에야 이루어 진다. 물론 왕의 피도 포함되어서 말이다. 

방금 나는 숨기고 싶은 어두운 역사를 보았다. 비단 우리의 조선사가 어두움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찬란한 업적을 이루었고 역사에 길이남을 위대한 왕들도 존재하였다. 그렇지만 저자는 부정의 극에서 반성을 통한 최상의 긍정의 역사를 찾고자 감추고 싶은 속살을 보여주었다.            '반성없는 역사에는 미래가 없다. 미래가 없는 역사를 어디에 쓰겠는가?'라는 물음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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