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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비지 가든
마크 밀스 지음, 강수정 옮김 / 비채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400년간 잠들어 있던 정원, 영원히 봉인된 문이 열린다"
표지 한가득 녹색 빛깔을 띈 어딘지 모르게 묘한 분위기를 간직한 새비지 가든.전적으로 광고 카피를 신뢰하는 편은 아니지만 예수의 성서와 더불어 미스터리와 추리적 요소의 단골메뉴인 단테의 신곡과 그리스 신화까지 그 둘이 만나 우아하고도 유혹적인 한 폭의 퍼즐을 만들어 냈다. 라는 광고 문구는 개인적으로 미스터리와 그리스 신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그냥 지나칠수 없는 달콤한 유혹과도 같다.
애덤은 지도교수로 부터 여름방학 프로젝트로 이탈리아의 대저택을 연구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아들이며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으로 출발한다. 15세기 부유한 영주가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놓았다는 정원. 그러나 막상 그의 눈에 보이는 정원은 단순한 추모정원과는 다른 퇴폐적인 인상과 함께 곳곳에 배치된 조각상과 벽화의 구도는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마치 누군가를 향한 고해성사와도 같은 수수께끼를 간직한 정원이었다. 실연도 하였겠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 시작된 프로젝트는 애덤으로 하여금 자신과의 뜻과는 상관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저택의 주인 도치여사와 그 집안에 얽힌 비극적인 가족사에까지 발을 들여놓게 된다.
마크밀스의 소설은 처음이지만 그의 영화는 한번쯤은 보았던 작품으로 그와도 한번쯤은 만나보았던 작가였다. 그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정원이라는 배경에다 단테의 신곡과 그리스 신화를 적절하게 배합하여 그 속에 숨겨진 진실과 탐욕으로인 비극, 배신등을 적지도 넘치지도 않게 새비지 가든을 만들어 내었다.
장르를 떠나 소설을 읽을때 간혹 영상으로 표현이 된다면 참 좋을것 같은 소설을 만나게 되는데 새비지 가든이 그러하다.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의 아름다운 정경과 대저택의 비밀스러운 정원이라는 공간적인 배경의 세밀한 묘사는 머리속의 상상력만으로 표현하기란 한계에 다다르기에 그 신비로움과 정적이면서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감상한다면 더할나위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가 제작된다는 가정하에 내맘대로 가상 캐스팅을 해보자면 유약한듯 하면서 강인함을 지닌 애덤은 주드로가 제격일것 같고 극은 애덤이 이끌어 가지만 극의 중심에 서있는 도치여사는 카리스마 짱 주디 덴치, 자유분방하면서 나름대로의 소신을 지닌 애덤형은 올랜도 블룸이 어떨까 싶다. 마지막으로 아름답고 당당한 안토넬라는 007 카지노 로얄에 출연했던 애바그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