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두 번 떠난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일요일들>, <캐러멜 팝콘>. <랜드마크>에 이어 <여자는 두번 떠난다>를 통해 네번째 만남을 갖게 되었따. 
앞서 세번째중 <일요일들>,<캐러멜 팝콘>은 각각 일요일과 사계절을 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제시하면서 등장인물들의 일상의 모습과 심리상태를 적절히 표현함으로써 기대이상의 재미를 선사함으로써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에 대한 기대치를 한층 높여주더니 <랜드마크>에서는 '현대인의 위기와 고독'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어 한없이 높기만한 고층건물에 갇힌 것같은 무거움을 제공함으로써 상승된 기대치를 하향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소 주춤하게 만들었다. 물론 저자의 작품은 이밖에 다수가 존재하다보니 작품 모두가 나를 만족시킬수는 없는 것이기에 <여자는 두번 떠난다>에 기대감을 갖고 책장을 펼치게 되었다.
 
요시다 슈이치는 언제나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쉽고  재미있고 읽히는 소설을 쓰는 작가이며 <여자는 두번 떠난다>도 그에 해당된다. 한마디로 '사랑을 잃은 남자들의 회상 모음집'이라는 표현이 적절한듯 하다.
현재를 사는 남자는 문득 과거의 이별을 한 과거의 여자를 생각하는데 그 이별이 거창하지 않고 소박하면서 오히려 쿨할정도로 담백하게 전개되어진다. 우리가 주위에서 보고 겪었던 그런 흔한 이별의 모습들로 자신의 오만과 실수로 인해, 혹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혼자 사랑하고 혼자 이별하고, 순수했던 시절에 했던 이별등 등 수만가지 이유 중 11개의 에피소드를 담아놓았다.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다소 억지스러움도 있었지만 사랑에 저마다의 방식이 있듯이 이별 방식 또한 다양한 예를 보여줌으로써 과오에 대한 반성과 성찰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와 마음가짐을 되새김질해보는 기회를 제시한다.
 
이책이 만족스럽다면 반대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작가의 스타일에 반하는 생각으로 200페이지라는 두껍지 않은 페이지 안에 아무리 단편이라고 하지만 11개의 에피소드를 실었다는 것은 다소 무리수를 둔것은 아닌가 싶었다. 많은 에피소드로 인해 각각의 에피소드는 짧은글로 이루어 질수 밖에 없고 책을 읽는 독자로써는 읽을만 하면 끝나고 몰입할만하면 중단되어버리니 마치 진열되어 있는 시식용 음식을 집어먹고 입맛만 다시다 나온듯한 감정마저 들게한다. 어차피 중복되는 주제를 가진 에피소드들은 줄이고 글의 길이를 더 늘렸더라면 내용의 깊이와 무게가 좀 더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나는 <여자는 두번 떠난다>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읽었다.
왜 여자가 두번 떠나는지는  처음 등장하는 '장대비 속의 여자'를 읽고나면서 부터는 미루어 짐작해 볼수 있었고 
한번의 이별과 이별한 여자의 대한 회상으로 또 한번 이별을 하기에 여자는 두번 떠난다는 말은 비단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이별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고 둘이서 함께 하는 것이기에 남자에게도 해당된다는 결론. 
혹시나 다음 편은 시리즈로 <남자는 두번 떠난다>라는 흥미를 유발시키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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