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증후군 - 제1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윤고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계속 중력안에서 살길 소망한다.
 
5천만원 고료 제 13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
무슨무슨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면 책을 선택함에 있어 기본적인 신뢰와 믿음이 밑바탕에 깔고 시작된다고 할수 있다. 실제로 내 책장을 보면 몇회 수상작이라는 띄지에 쌓인 책들이 나란히 꽂혀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 책들이 전부 읽지도 않았거니와 좋았다고도 할수 없다. 깊이있는 소설보다는 가벼운 소설을 즐기는 나에게 너무 무겁게 다가왔다거나 또는 내 취향이 아니었거나 과연 이게 문학상을 받을만한 작품인가하는 실망감을 안겨준 작품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수상작들에게 만족하면서 책을 읽는 편이기에 이번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인 <무중력 증후군> 제목 또한 특이하기에 기쁜마음으로 책장을 펼치게 되었다.
 
현실이라는 올가미에 묶여 옴싹달싹 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은 소외감과 상처가 된다. 그 소외감에서 탈피하기위해 무언가를 찾아 헤매게 되는데 저자는 이점을 파고들어 현대인들의 군중심리과 일탈에 대한 욕망을 달의 증식이라는 부산물을 창조해 냈다. 어느날 제2의 달이 출현했다. 두번째달은 즉시 세계를 혼란을 야기시키고 종말론이 다시 부각되어짐과 동시에 중력을 거부하는 무중력자들이 속속히 커밍아웃을 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세상은 온통 두번째 달 얘기 뿐이다. 이에 편승에 신종 직업과 신종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심지에 달을 팔려는 사람까지 생겨나는 지경까지 이른다. 그러나 이것은 시초에 불과하였다. 세번째,네번째가 되면서 일탈을 넘어 또다른 소외감과 두려움을 낳고 다섯번째,여섯번째 계속되는 달의 증식은 처음과 일상이 되어버렸고 서서히 제자리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생겨남에 따라 이 이상현상은 더이상의 뉴스거리도 되지 않게 되어버린다. 그러나 인간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창조해내고 소멸시켜 간다. 여섯번째 달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자 무중력 증후군이라는 신종 병까지 창작하면서 군중심리를 자극하지만 끝내 일곱번째 달은 나타나지 않게 되었고 모두 소멸되므로써 사람들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달은 현실이고 현대인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상처였으며 달의 증식은 곧 일상에서의 탈출이라는 이슈거리에 불과했다. 결국은 인간은 자신이 만든 굴레안에서 살아가야 함을 뜻함일까.
 
심사평중에 소외의 무거움은 가볍게, 상처의 잔혹함은 경쾌하게 그려내었다고 평을 하였다. 그랬다. 읽는내내 감각적이고 유쾌함 오히려 직설적이고 신랄하기 까지한 문체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인해 지루함은 느끼지 못하였고 오히려 엉뚱함 때문인지 웃음을 터트리기 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은 아무리 가볍고 경쾌하게 그려내었다고 한들 현실의 무게를 재 탐독하는 기회일 뿐이어서 서글펐다.두번째달이 출현함으로 무중력자들이 커밍아웃을 했듯이 더욱도 나를 무중력자를 꿈꾸게 만들었다.그렇다면 나는 현실 도피를 꿈꾸는 것일까. 아니다. 꿈꿀뿐 현실화 되지는 못하듯이 나는 계속 중력안에서 살고싶다. 그런데 무중력자로 살날이 있을까나..   
 
<무중력 증후군> 기발하고 감각적인 달이 증식한다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가지고 윤고은 작가는 활자라는 도구를 가지고 현실바이러스를 퍼트렸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가 백신이 존재하지 않아서 더욱 공포로 다가왔다. 여기저기 확산되어 나갈뿐 현실바이러스를 이기는 방법은 스스로 병을 이기고 치유하는 방법뿐 달리 손쓸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바이러스는 무섭다. 그러나 이런 활자 바이러스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 "활자는 바이러스다. 백신은 없다" <P 292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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