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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랩소디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소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을 보고 항상 느끼는 것 한가지. 시트콤 이나 코믹영화 한편을 본듯한 느낌에 책들이다. 코믹한 캐릭터와 오버스러운 행동과 말투. 진지하거나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 하는데도 히로시의 손에서는 언제나 풍자화 되버린다. 깊이 보다는 말장난스러운 가벼움을 지녔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주제를 굳이 무겁게 이야기 할 필요은 없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다루는 것 또한 작가의 재주인듯 싶기에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이 나올때면 반갑기 그지없다.
이번에는 <유괴 랩소디>이다. 오호~~ 제목에서 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진다. 더욱이 띠지를 보라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는 유괴범이 떴다" 라니..., 어떠한 유머로 나를 즐겁게 할지 벌써부터 입가에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서른여덟의 나이에 다데 히데요시. 가진거라곤 수중에 236엔과 도박빚 320만엔, 그리고 전과3범이라는 타이틀이 전부이다. 현재 그가 할수 있는 최선은 자살하는 것 뿐 도무지 희망을 찾을길이 없었다. 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히데요시로써는 알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였지만 번번히 허사로 돌아가 버리고 마지막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할려는 찰나 그에 앞에 턱하니 나타난 덴스케. 6살 나이에 과도한 공부가 싫어 가출을 한 이 꼬마도 너무나 독특한 캐릭터가 아닐수 없다. 그야말로 덴스케는 굴러들어온 떡으로 앞뒤 가릴 처지가 아닌 히데유시에게 충동적 유괴를 유발시킨다.그런데 세상에나 정말 재수없는 유괴범이다. 재수가 없을려니 하필이면 야쿠자의 아이를 유괴 하다니 어이를 상실하지 않고서는 절대 할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단순히 부자집 도련님으로만 여겼건만......,
역시나 오기와라 히로시식의 유머가또 한번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응석받이 어린애와 같은 말투와 오버스러운 행동은 각자의 캐릭터에 맞게 잘 버물려져 웃음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 안에 숨겨진 인간에 대한 따스함을 놓치지 않는다. 비록 충동적으로 시작된 유괴였지만 히데요시는 덴스케와의 좌충우돌 3일간의 여행을 통해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배운다. 무자비한 야쿠자 두목이지만 하나뿐인 아들에 대한 걱정으로 눈시울을 적신다. 언제나 초연한 듯한 어머니지만 마지막에서는 어머니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이들 외에 각자가 맞은 캐릭터에 충실하였기에 한편의 유괴랩소디는 완성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