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에 모습은 우리 인간사의 자화상이다. 한편한편을 들여다 보게되면 신화속 인물들의 영웅담들을 읽노라면 어릴적 할아버지 무릎위에서 고전을 듣던 추억을 상기시킨다. 거기에다 제우신을 위시로 수많은 신들의 사랑의 이별에 아파하고 사랑을 갈망하고 사랑속에서 행복해 하며 사랑에 분노하는 모습들은 인간의 그것과 너무나 비슷하다. 바로 신들은 인간이며 인간이 신들에 모습에 빗대어 우회적으로 그려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신화에 열광하며 볼때마다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임에 틀림없다. <신화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다> 총 19편의 그리스 신화속의 사랑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이전에 익히 알고있던 인물들과 이야기도 있었지만 새로이 등장하는 인물과 사랑이야기는 나를 즐겁게 하였다. 바람둥이 신 제우스의 수많은 무용담,이기적인 사랑을 하는 에오스, 짝사랑만 하는 아폴론, 변치않는 사랑을 보여준 오디세우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판도라등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사랑이야기는 나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거기에다 신화속에 인물들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 첨부되어 나의 눈까지 즐겁게 하였기에 더욱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를 읽을때마다 나를 당혹하게 하는점은 참 자유분방하다는 점이다. 이성보다는 감성에 충실하여 낯뜨거울 정도로 성에 대해 개방적인 모습은 나로 하여금 얼굴을 붉히게 한다. 수없이 상대를 바꾸는 것은 부지기수에 근친상간에 지조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모습은 나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우리네 인간사의 일면이라는 점에 감정이입이 되서 일까 어느정도의 보수적인 기질이 있는 나로써는 그래도 몇몇 절조있는 인물들을 발견하게 되면 저절로 안심이 되는 마음은 어쩔수 없나보다. 간혹 혼동할때가 있다. 분명 신화속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상속에 허구의 인물임이 분명한데도 마치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위인들인것 마냥 착각을 일으킬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책속에 담긴 그림들만 봐도 수많은 화가들의 단골 메뉴가 되고 역사나 예술, 문화 심지어 과학에 까지 손이 닿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바로 신화를 그냥 무시할수 없는 점이고 잠시 착각에 늪에 빠지는 점이다. 도대체 누가 그리스 신화를 지어냈는지 그 뛰어난 상상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