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셰익스피어 & 컴퍼니
제레미 머서 지음, 조동섭 옮김 / 시공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있잖은가 작가가 되려면 삶을 사랑해야 하네. 그리고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보다 삶을 사랑하기에 좋은 곳은 없지. 여기서는 어떤 사람이라도 만날 수 있어. 책도 읽을 수 있고 아름다운 여자들도 만날 수 있지. 이런 장소를 충분히 즐기게. 세상에 이런 곳은 흔치 않을니까." <P 280>

현실의 무게가 어깨를 짖누를때면 어딘가로 훌쩍 무게를 털어버리기 위해 여행을 꿈꾸기 마련이다. 나를 모르는곳.내가 모르는 곳.나만의 세상을 볼수 있는곳.
그러나 행동에 옮기기란 쉽지가 않다. 현실이라는 사슬이 나를 붙잡기에 그 사슬을 풀기란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그러나 서점이라는 공간이 나를 잠시나마 안식을 안겨준다. 책의 바다속에서 헤엄을 치노라면 나는 어느새 인어공주가 된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물론 깨어나면 한순간의 물거품이 되어버리지만 가끔의 상상은 나를 해방시켜준다.
서점중에서도 헌책방을 더 좋아한다. 정갈하게 기호에 따라 분류되어 있는 것이 아닌 서점 주인외에는 책에 위치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곳,눅눅한 습기와 오래된 책내음이 고스란히 뭍어나는곳,
정해진 가격이 아닌 기분 내키는데로 불리워 지는 책값, 인정이 뭍어나는 그곳.
서점 한켠에 자리잡고 앉아 책을 읽어보진 못한 사람은 그 평안함을 알지 못할 것이다.

오늘 나는 그곳을 만난다. 시간이 멈춰버린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 컴퍼니>.
예술의 도시 파리의 센강변의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이 서점은 파리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꼭 가보야할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곳이다. 나는 이책을 통해 그런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파리의 예술가와 작가, 그 밖의 외고집들의 안식처가 되는곳.

1919년 11월 실비아 비치에 의해 처음 문을 열게 되었고 전쟁이란 소용돌이 속에서 문을 닫았다가 1951년 조지 휘트먼에 의해 '르 미스트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열게 되었고, 1964년 조지가 쉰한살이 되었을때 평소 흠모하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로 재탄생되었다.
이제는 90살이 된 조지가 빠진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존재하지 않고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가 없는 조지는 없을 정도로 하나가 되어 길을 잃고 헤매는 영혼에게 꿈과 안식을 사랑을 안겨주는 곳이 되었다.

저자가 고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의 생활을 그려낸 에세이 집이다.
제레미 머서는 캐나다 한 신문사에서 사회부 기자로 일을 하던중 자신의 과욕으로 인한 배신으로 살해 위협을 받게 되고  불가피하게 파리로 도피를 하게되었다. 그러나 수중에 가진돈도 없고 신변은 불안하기만한 그에게 비오는 어느날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와 조지를 만남으로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셰익스피어 & 컴퍼니에는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 쉼이 필요한 이에게는 안식을 주지만 현실도피가 아닌 미래를 꿈꾸게 하는 곳이며 삶을 방식을 안겨주며 저마다의 사정을 간직하고 서점안에 자신만의 공간 빽빽하게 쌓이 책장들 속에서 꿈을 꾸고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발자취가 존재하는 곳이다. 그리고 조지 휘트먼이 있다. 

조지는 공산주의자이며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사랑을 하고 열정을 내뿜는다.
1프랑의 돈은 아까워 하면서 정작 큰 돈들은 여기저기 구석구석에 구겨넣는 사람이다.
글을 쓰는 작가라면 누구라도 받아들이는 사람, 믿음이 사라진 세상속에서 믿음을 실천을 하는 사람이며. 고집불통에다  가장 중요한 책과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빠르게 급변하는 세상속에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그곳에 조지는 여전히 거주하는 동안에 청소를 하고 서점을 돌본다면 누구에게나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한다.
그러나 세월은 비켜갈수 없었는지 전화가 놓여졌고 신용카드를 받는다는 점에서는 나 또한 아쉬운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아마 가장 아쉬워 하는 사람은 조지가 아닐까 하지만서도.....,
 
저자의 추억의 산물인 이책을 통해 서점은 더욱더 명소가 되어 질것이다.
이 서점과의 인연을 맺은 4만명이 넘는 사람들은 그때를 추억할것이며 그리워 할것이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이책을 읽는 사람은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꿈을 꾸겠지!
내 평생에 파리를 여행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언제일지 그때가 되면  그곳에 '셰익스피어 & 컴퍼니'가 여전히 존재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곰팡이 냄새가 나는 책이 있고,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 되었던 곳, 일요일이면 팬케이크가 제공되고 홍차파티와 함께 시낭송을 펼치는 그곳에 나도 그 일원이 되고 싶은 꿈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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