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 수상작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5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정감가는 사투리. 느릿느릿 충청도 어느 마을에 들어선듯한 느낌이다.
순박한 사람들이 있고 인심이 가득한 고향마을.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를 읽는내내
역시 우리가 농촌하면 연상되는 그 이미지 그 모습 그대로 였다.
유쾌하고 구수한 된장찌개 같은 책이었다.
그리고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오로로콩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 

면적은 도쿄의 1/6에 달하지만 인구는 겨우 300명 안팎.
더욱이 청년이라 하면 고작 8명이 다인 우시아나 마을. 
이대로는 자꾸만 쇠락해져만 갈뿐 미래는 존재하지 않다는게 결론 
그래서 농촌살리기 일환으로 일명 "마을 맹기기"를 제안하고 청년회원 한명한명에게 각출한 비용은 536만엔. 이 자금을 가지고 도쿄의 광고대리점에 광고 의뢰를 하기에 이르는데
문제는 그 광고대리점이 잘나가는 업체가 아닌 우시아나 마을과도 비슷한 처지인 망하기 일보직전인 광고회사 유니버설 광고사라는 것이다.
동변상련이라고 비슷한 처지끼리의 조우.
이 만남이 탁월한 선택일까. 아니면 잘못된 선택일것인가......
결국 일을 저질러 버리는데  그 사건은 공룡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내세울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우시아나마을에 어느날 갑자기 '우시아나사우루스'의 출현
이 사건은 일파만파 커져만 가는데 이 거짓쇼는 과연 성공할수 있을까? 언제까지 계속될것인가....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농촌 현실이다.
젊은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다.
내가 살던 고향마을에서도 한명 두명 자취를 감추고 젊은 사람들은 가뭄에 콩나듯하였다.
아니 남자라는 존재자체가 점점 사라져갔다.
시골의 현실만 보아도 여자의 수명이 남자의 수명보다 길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나는 우리마을을  일명 '과부촌'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앞집,뒷집,옆집 이웃들 모두 여자였으며 할머니들뿐이었다.
그래도 어릴적에는 내 또래의 친구, 오빠들, 언니들도 참 많았는데
학업을 핑계로 직장을 핑계로 고향을 떠나고 명절이 되어서야 얼굴이라도 잠깐 볼수 있었다.
물론 나도 지금은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곳은 단지 어릴적 고향에 대한 동경만 지니고 있을뿐 그곳에 가서 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것은 자명한 일이다.
나부터도  이러는데 시골에 '시'자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곳을 생각해 달라고 호소하는것은 어불성설인듯 하다.
그러니 우시아나 마을의 청년회원들의 선택을 잘못되었다고 단정 지을수는 없었다.
오죽했으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밖에 할수 없다는 점이 참 슬프면서도.
독특한 구성, 엉뚱한 대화, 순박한 사람들, 특색있는 캐릭터들 때문에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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