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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내기 안도선생
쿠마가이 타츠야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 쓸데없는 참견인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한마디만 해 둘게. 동료의 시답잖은 푸념을 들어야 하는건 그런대로 참겠어. 하지만 자네 얘기에는 학생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거 알고 있나?" <p109>
교사로서 출발선상에 놓인 안도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신출내기 안도선생?
몇년전에 보았던 차승원 주연의 영화 <선생 김봉두>가 떠올랐다.
비록 배경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바뀌었을 뿐 맥락은 비슷하게 전개될것이라는 것이 나의 예상이었다.
그러나 왠걸 전혀 다르다.
안도선생은 한마디로 교사라는 직업을 우리가 오해하고 있다라는 것을 푸념을 통해 낱낱이 고발 한다.
이시대의 오래된 교육계의 병폐와 교사라는 직업의 허와 실 등을 알게 해주는 책이라는 것이다.
뭐 결론이야 학교라는 곳은 학생이 있고 선생이 있는 곳이며 학생들과 함께 울고 웃어야 교사 라는 것을 진정한 선생의 길을 깨닫게 된다는 것은 김봉두와 같은 맥락인것은 틀림없지만 말이다.
안도료타는 보험회사 지사장에서 중학교 수학교사로 전직한다.
그러나 첫날부터 쉽게만 생각했던 교직생활은 자꾸만 꼬여가는데.....
교사의 눈이 아닌 샐러리맨으로 발 담그고 있던 눈으로 본 학교라는 공간은 특히 교사라는 직업은 그리 만만치 않다. 그야말로 편안함의 온상으로만 느꼈던 교사라는 직업은 지금껏 자신이 얼마나 오해를 하고 있었는지 서서히 깨닫게 된다.
불평불만과 푸념만 가득하던 모든지 결과를 중시하고 출세만을 지향하던 안도에게 이런 저런 사건을 겪으면서 학교라는 울타리에 적응해 가면서 친구가 언급한 말처럼 서서히 학생이 눈에 들어오면서 선생으로의 면모를 다져간다.
"당신은 왜 교사가 되려고 합니까? 지원동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네"
"저도 이런저런 뻔한 미사여구를 늘어놓을 나이도 아니고 하니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게 좋아서 입니다. 이 동기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p314>
안도의 말처럼 가르치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진정한 교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신출내기 안도선생>을 평하자면 중간이다.
딱 절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통쾌한 웃음을 주는것도 아니고 씁쓸함을 안겨주기에는 너무 서술적이고 깊은 감동을 주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라고나 할까.
책을 읽고 느끼는 점이야 전적으로 주관적이라는 것을 감안하고도 지루하다라고 말할수 없으며. 술술 읽히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수많은 상을 수상한 작가의 글이라고 하기에는 뭔가가 부족함을 느끼게 하였다.
매번 완벽한 글을 쓸수는 없겠지만 국내 첫 출간 소설인데, 입지를 다지기에는 다소 미흡한 감이 없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