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책을 읽는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것이다. 오쿠다 히데오 또한번의 책 읽는 행복을 나에게 선사하였다. 작가의 글을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작가와의 한번쯤은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만든다. 글이라는 것이 자신의 내면을 대변한다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오쿠다 히데오 내면의 모습은 여유로움과 유쾌함 엉뚱함이 똘똘 뭉쳐 있을것만 같다. 바로 공중그네의 이라부 라는 캐릭터가 오쿠다 히데오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 상상해봄직 하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 뭔가를 만들어내는 인간과 파는 인간 그리고 훔치는 인간" 한밤중에 행진은 바로 이 세종류의 인간들의 한밤중에 좌충우돌 질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종류는 팔아서 숨기기에 바쁘고 한종류는 훔치기에 바쁘고 한종류는 기회를 엿보기에 바쁜 우왕좌왕 시종일관 "바쁘다 바뻐"를 외쳐야만 할것 같다. 짝짓기 파티업체 비밥의 사장인 양아치 실업가 요코야마 겐지, 미타그룹에서 일하는 덕에 재벌가의 아들로 오해를 받는 미타 소이치로, 사기꾼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미녀 백수아가씨 구로가와 치에가 치에. 평범하다고 보면 평범할수 있고 한심하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한심하게 보이는 인물들인 25살의 동갑내기인 세사람은 아버지의 미술품사기로 만든 10억엔을 훔치기 위한 프로젝트로 뭉치게 되는 공범자들이다. 친구라고 하기에는 어색한 사이 그렇다고 단순히 공범자라고 부르기에도 그들에 관계는 모호함을 가지고 계획은 착착 진행되어 간다. 그러나 일이 술술 풀리면 세상에 쉽지 않은 일이 없을것이다. 이들의 계획에 방해하는 이가 나타났으니 일명 인텔리 조폭인 데쓰나가와 또다른 훔치려는 자가 나타나니 이는 사건을 일파만파 커져만 가니 이제 끝났구나 하면 또다른 반전이 이제는 결론이 났구나 하면 또다른 사건으로 독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3세명 시선으로 이끌어 가는 한밤중에 행진은 흥미진진하다. 보통 한사람이 이끌어나갈 이야기를 세사람 각자의 시선으로 타인을 보게 되고 미쳐 알지 못했던 속내와 편견을 가져버릴 인물들에게 또다른 면모를 볼수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돈으로 엮었고 돈때문에 함께 한 동료였고 각자의 목표에만 치중했고 이기적이고 독선적이기만 했던 그들에게 어느새 동지애와 우정이라는 이름의 감정이 새록새록 자라나니 그 또한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오쿠다 히데오는 우리들에게 단순히 재미만 선사하지 않는다. 코믹하고 유쾌한 내용안에서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과 각자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 묘사를 통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현대의 젊은이들의 향한 일침과 함께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면서 가볍게 웃고 지나칠수 없는 교훈과 면밀함을 제공한다. 지금껏 내가 읽은 오쿠다히데오 작품 어느하나 실망스럽지 않았고 읽고 후회했던 작품은 하나 없었다. 젊은이들의 좌충우돌 10억엔 훔치기 프로젝트인 <함밤중에 행진>이 또한 그 목록에 당당히 추가시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