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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어벤저>를 읽고 난 지금 바로 《자칼의 날》을 읽어야 할것만 같은 의무감에 사로잡힌다. 그 만큼 포사이스의 리얼함에 반해버렸다. 도무지 이게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몇몇의 실존인물들이 거론되는 것을 보고 '혹시 이게 실제 일어난 일을 교묘하게 비켜간것 아니야?'라는 의문까지 들게끔 한다.
또한 군더더기 없이 치밀하고 정확한 묘사는 직접 저자가 그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경험한 것처럼 사실적이고 직설적이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글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일같은건 전혀 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1995년 5월 15일 똥구덩이에 쳐박혀 살해당한는 미국인 젊은이 리키 콜렌소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2001년 5월 13일 한 잡지 광고 구인란에 이런 광고가 올라온다.
"어벤저 구함. 진지한 제의. 가격불문. 연락바람"
드디어 시작이구나 했다.그러나 저자는 그렇지 않는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 그렇게 할수밖에 없는지 각각의 인물들에게 행해야만 하는 의무과 소신을 부여하는 과정이 길다.
캘빈 덱스터가 왜 어벤저의 길을 선택 해야 했는지 당위성을 제공한다.그의 선택에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도 안된다. 그로서는 그것만이 남은 생을 살수있는 유일한 선택이며 과제이다. 그는 복수자인지만 스스로 죄에 대한 심판을 내리지는 않는다. 단지 복수의 대상을 복수를 원하는 자에게 인도할 뿐이다.
억만장자인 스티븐 에드먼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복수하기를 원한다. 지금 그가 할수있는 일은 억울하고 허망하게 이유없이 죽은 외손자를 대신에 살인자를 법정에 세우는 것만이 그가 해야 할 일이며 할수 있는 일이다.
또한 도망자는 도망자 데로 추적자는 추적자 데로 그리고 은폐자는 은폐자 데로 이유가 있다. 그래야만 하고 그것이 옮다는 판단하에 그렇게 한다.
이 과정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이 책을 이해하는데 필요충분 조건인 셈이다. 베트남 전쟁, 아프카니스탄 전쟁, 보스니아 내전, 우사마 빈라덴까지 이 일련의 사건들이 한데 어우러지지 않는다면 인물들에게 부여한 당위성은 빛을 발할뿐만 아니라 허술함의 극치를 달리게 되는것이며 마지막 트릭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어벤저>는 시종일관 진지함을 잃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고 느리지도 않게 전개된다. 어느 한순간 다른 곳으로 눈을 뗄수 없게끔 붙잡아 놓는다.정치적 음모, 국제적인 사건등 어려운 과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우리가 알아야만 할 과거사이고 현대사이기 때문에 머리속에 각인시켜 준다.
난 리키콜렌소의 허망한 죽음을 보면서 '그냥 다니던 학교나 잘 다니지 왜 그 위험한 곳으로 가서 고생을 사서하고 그렇다면 차라리 파딜은 혼자보내지 왜 오지랖으로 함께 가서 부모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을 하는지....' 속내를 들어내게 만든다.
물론 현실과 픽션은 다르지만 지금 똑같은 경우가 현재 우리나라의 최고 이슈메이커 이다.
탈레반에게 납치된 22명의 선교단들로 나라안과 밖이 시끄럽다.
'왜 그 위험한 곳을 목숨을 내맡기면서까지 선교를 하러 가느냐 말이다.'
설령 가더라도 좀 안정되면 가던지 아닌 중국이나 동남아에도 선교할 곳은 지천에 깔렸는데 차라리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렸다면 자신들도 힘들고 괴로운 나날을 보내지 않을 것이며 부모에게 심적 고통과 형제들에게 아픔을 주지는 않을 것인데 말이다. 받은만큼 베푼다는 마음은 중요하지만 가족과 형제를 먼저 생각했더라면 리키콜렌소의 죽음도 탈레반에게 납치도 되지 않았을텐데 하는 씁쓸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