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쉽게 살면 재미없어 - 거대한 행복 속으로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
권유진 지음 / 라온북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그냥 생긴대로 살고 원하는대로 하고 인생의 굴곡을 충분히 느끼며 무서워도 했다가 스릴도 느끼며

소리도 질러 보고 즐기면서 나대로 사는 게 제일 멋지고 특별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이왕

태어난 김에 더 행복하고 폼나게 사는 것을 오늘도 꿈꾸며 '아무거나'가 아닌 자신의 것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인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자유지만 그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으로 경제적 손해를 볼 수도 있고,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도 있고,

문제의 근원이 될 수도 있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늘 신중해야 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청춘'들에게 던지는 조금 빨리 청춘을 지난 이의 자기 경험을 적고 있다. 어느덧

나이가 들면서 점점 '꼰대'가 되어가는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나름 젊게 산다고, 생각을 유연하게

갖는다고 하지만 어떨땐 나 역시도 여지없이 꼰대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감정적으로 부딪치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다. 그때마다 '그래 그럴 수도 있어'와 '이건 좀 그런데'가 저울질을 한다. '포기할

용기를 내라'가 그것 중 하나다. 포기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제 살 깍아 먹기다. 생 살을

도려내는 아픔도 겪어야 하며 밀려오는 허탈함과도 싸워야 하며 물질적 시간적 손해와도 싸워야

한다. 그럼에도 감정적으로 저자의 의견에 동의를 표한다. 포기를 할 수 있는 용기도 용기다. 포기

할 수 없어 끝끝내 붙잡고 있으면 아쉽게도 한숨과 빚만 늘어 난다. 차라리 나중의 행복을 위한

지금의 아픔을 선택하는 편이 훨씬 좋다. 더구나 청춘에겐 '다시'라는 기회가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포기도 선택이다. 포기를 선택하는 것이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면 된다. 꼭 정상을 찍고 '야호'를

외쳐야만 등산인 것도 아니다. 물론 누구나 정상을 찍고 싶고, 정상을 목표로 등산을 시작하지만,

몸이 너무 안좋거나, 다리가 너무 아프거나, 할만큼 했는데 너무 하기 싫고 귀찮아진다면 그만

내려가도 된다. 정상은 오늘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오를 수 있고, 다른 산을 올라도 된다. 우리의

삶에는 '다시'라는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나이에 따라 그 기회가 현저히 다르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후회는 소용이 없다. 지나간 시간들이 다가올 시간을 위한 과정이라고 하지만 이미 지나간 것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렇게 뒤돌아 보며 후회 할 바에는 차라리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사르트르의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존재다. 그가 어느 길을 가거나 자유다. 그러나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내가 선택하든, 남이 선택하든, 나쁜걸 선택하든, 좋은 걸 선택하든, 어차피 책임은

당사자가 진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당당하게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자.

나는 그냥 나다. 아무리 누가 나를 잘났다고 해도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면 못난 것이고, 아무리 누가

나에게 못났다고 해도 내가 잘났다고 하면 잘난 것이다. 남과 비교하며 남의 인생을 살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라떼는 말이야'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하며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살아야 한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고, 주인공은 자신이다. 묵묵히 자기 길을 가면

된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만의 속도로, 나의 힘으로 당당하게 말이다. 누군가가 만들어 낸

정답이 아닌 자신이 정답을 찾아가며 사는 것 그것이 청춘이다. 그래서 저자는 '청춘 쉽게 살면

재미없어'리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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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되는 책쓰기 (저자 특강 초대권 수록) - 고객을 불러오는 콘셉트 기획부터 베스트셀러까지
조영석 지음 / 라온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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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지금 위기의 중심에 있고 이 위기는 어떤이에게는 기회가 된다. 세상의 흐름을 판으로

표현한다면 판이 이동할 때 단순히 판만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지식, 돈, 직업, 권력이 함께

이동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새 판이 짜여지면 사람과 돈이 몰리게 되고 돈이 몰리는 곳에서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지며 그 판에 맞춰 그 판에 맞는 지식을 가진 이가 결국 승자가 된다. 지금은

본이 아니게 언택트(Untect, 비대면)가 일상화 되면서 1인 시대의 대중화가 현실화 되었다. '퍼스널

브랜드'는 이와 같은 시대에 강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원격과 온라인이 대세가 되어 가는 시대에

자신이 '누구'로 브랜딩되어 있는지는 자신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결정한다. 이에 저자는

'작가'라는 이름이 아닌 '지식 자본가'라는 이름의 실용적인 지식과 경험, 사고의 프레임을 갖춘

전문가를 '누구'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새로운 행동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는데 21일이 걸리고 습관이 몸에 배는 데 66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 습관은 평생의 동반자가 된다. 마케팅은 '제품(Product)'이 아니고 '인식(perception)'의

싸움이다. 결국 마케팅을 말한다는 것은 고객들의 인식을 잘 관리한다는 것인데, 인식이란 어떤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나 느낌을 말한다. 마오쩌둥의 중국 국민당과 싸울 때 사용한 '16자 전법'은

지금의 시기에 아주 적절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敵進我退 敵駐我擾 敵疲我打 敵退我追' (적이

전진하면 우리는 후퇴한다. 적이 야영하면 우리는 기습한다. 적이 피로를 느끼면 우리는 공격한다.

적이 후퇴하면 우리는 추적한다.)이와 같은 게릴라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두가지다. 첫째는 상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고 두번째는 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퍼스널 브랜딩에 응용하면서

'콘셉팅'이라는 단어를 쓴다. 자신의 콘텐츠를 어떻게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느끼게해서 '의미'를 남기고

살아 남는가가 결국 성패를 좌우 하는 것이다. 고객은 제품이 아니라 '욕구에 대한 문제해결'을 사는

것이며 인식된 브랜드에는 반복적으로 충동하며 구매한다(이를 마케팅에서는 충성도라고 한다). 결국

퍼스널 브랜딩은 생존을 위한 작은 시장을 찾고 큰 물고기가 되어 그 연못을 지배하는 것이다.

이 책은 한참 동안을 마케팅과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본격적인 글 쓰기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자세히 읽어 보면 역시 글 쓰기 보다는 출판과 판매, 그리고 계약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브랜딩과 마케팅이 접목 된 책 쓰기(책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특별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노출시켜라'에서 이야기하는 2019년 신간 발행 종수가

65,432권이었고 하루 평균 180종의 책이 출간 된다는 객관적 사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가

수긍이 되는 대목이다. 결국 판매량이 많아지려면 '노출'되어야 한다. 구매자의 눈에 자주 띄어야 하고,

구매자의 귀에 자주 들려야 한다. 그러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소개한다. 소설 <개미>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인 작가를 우리나라 출판사인 '열린책들'에서 전략적으로 키웠다는 사실을 토대로 '노출'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당시 열린책들 출판사에서는 '차별화'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무가지를 만들어

지면의 일부에 책을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었고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했고,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출'에 힘썼고 결국 프랑스에서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지금도 여전히 그 위치를 누리고 있다. 이때가 이미 20여년전이었으니

당시 출판사의 마케팅이 얼마나 도전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저자는 책쓰기는 '글쓰기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한다. 글쓰기는 책쓰기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글쓰기가 중요하지만 충분조건이지 필요조건은 아니다. 비문학인 실용서인 경우 더 중요한 것은

고객화될 독자를 규정하고 경쟁자들보다 더 낫게 차별화 할 수 있는 키워드를 찾고 매력적인

후킹(Hooking) 포인트를 찾는 것이다. 출판사는 좋은 글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잘 팔리는 글을

선호한다. 팔리는 책은 송곳과 같다. 무딘 칼이 아니라 송곳과 같은 콘셉트와 키워드는 무장된 원고를

원한다. 극적인 요소를 집어 넣고, 한 줄을 읽으면 다음 한 줄을 빨리 읽고 싶을 정도의 글을 써야 하고

그래야 독자들은 그 책을 집어 든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3개월의 시간만 투자하라'는 말엔 쉽게 동의하기 어렵지만 책쓰기를 통해 무언가

대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다. 늦지 않았다. 어느 개그맨의 '늦었다

생각하는 그때가 늦은 것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언제나 바로 지금이 제일

적기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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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란 없다 - 상상 FLEX, 신앙 PLUS
곽상학 지음 / 두란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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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길이란 그 문제에서 도망갈 길이 아닌, 시험에 실패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낳지 않는 순종의

길이다. P37

내가 죽어야 할 그자리에 나부끼는 승리의 깃발, 그것이 복음이다. P207

이미 우리는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산다. 인간의 인생은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는 인생이다. 삶의

매 순간 맞부딪치는 한계 속에 복음은 날마다 갈갈이 찢기고 상처를 입지만 여전히 복음이 살아

있음을 느끼며 오늘을 산다. 이럴때 '기본'이 중요하다. 위기를 버틸 수 있는 힘이고,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바로 기본이다. 이 책은 신앙의 4가지 핵심인 십자가, 찬양, 복음, 믿음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인문학적 통찰에서 나온 삶에 대한 이해와 문학적 상상력은 읽는 내내

긴장과 흥미를 가져 온다.

저자는 글을 참 맛깔나게 쓴다. 우리의 삶의 노정을 이야기하면서 사용한 단어들을 보면 특히나

그렇다. '선택의 기로(岐路)에서 숨 막히는 결단을 내려야 하고, 비좁고 험한 애로(隘路)에서 한계를

경험 할 것이며, 빠져나오기 힘든 미로(迷盧)에서 갈팡질팡할 것이다. 그렇게 동분서주하다가 삶의

활로(活路)를 찾아내고, 마침내 내가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축복의 통로(通路)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이런 저자가 지상 최고의 역설인 '십자가'를 이야기하기 위해 꽃길과, 가시나와 수많은 시인들과,

K-POP을 소개한다. 꽃길은 결국 가시밭길이다. 인생은 꽃길이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가시밭길이다.

해가 져 줘야 우리가 쉴수 있는 밤을 맞이 할 수 있고, 지구를 위해 매일 기꺼이 저주는 해처럼

반드시 져야만 승리하는 신비한 역설이 바로 '십자가'이다. 너무 수치스럽고 고통스럽고 포기하고

싶은 그 길이지만 그 길을 걷고 십자가를 져야만 모든 어둠의 권세를 이길 수 있고 온갖 조롱과

수치와 모욕으로 가득한 그 길을 걸어야만 죽음에서의 놓임을 얻을 수 있기에 묵묵히 가셨고 이제

그분은 우리를 그 길로 초대하신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예수는 사랑 그 자체이다. 예수를 이야기하면서 사랑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성경에는 도처에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성경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담아 놓은 책이다. 그런데

이 사랑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행위가 아닌 상호간의 행위여야 한다. 로버트

스텐버그(Robert Sternberg)가 1986년에 발표한 '사랑의 삼각형 이론'(triangular theory of love)에

따르면 사랑에는 반드시 수반하여 균형이 잡혀야 할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친밀감(intimacy),

열정(passion), 헌신(commitment)이 그것인데 이 세가지 요소가 균형을 잡고 서 있어야 온전하고

성숙한 사랑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상황을 보면 균형을 잃은지 오래고, 일그러지고

부서진 사랑이 범람하고 있다. 마치 홍수인데 먹을 물이 없는 것 처럼 말이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이름이 전혀 나오지 않는 특이한 책이 한권 있다. 포도원지기인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의 사랑이야기는 신분과 국경을 초월한 가장 순전하고 순결한 사랑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신랑되신 예수님과 신부인 교회의 사랑을 풍부한 은유와 다양한 상징으로

표현한다. 진정한 사랑에 목말라 하는 지금, 밀물처럼 밀려오는 사랑 타령들 속에서 썰물처럼 쓸려

나가지 않을 참사랑은 균형에서 온다. 사람은 사랑을 찾아야 산다. 진정한 사랑이신 그 분은 여전히

우리를 그리워 하신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글을 읽다 '인간은 하나님을 향한 그리움이다'(Homo

desiderium Dei)라는 라틴어 문장이 '인간은 하나님의 그리움이다'로 번역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적이 있다. 하나님을 그리워 하는 인간, 그리고 그런 인간을 그리워하는 하나님, 가끔 예배 중에

혹은 기도 중에 '서로 그리워 하는 사무침'을 발견하게 되는데 사랑이 이런것 같다.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이 그립다.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아8:7) 이 사랑을 알고 경험했기에 바울은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간다고 말했다. (빌3:14) 일평생 바울이 완주 했던 믿음의 경주는 그냥

뜀박질이 아니라 복 그 자체이신 하나님과 함께하는 은혜의 달음박질이다. 저자는 이것을 재미있게

'G(od) + race =Grace'라고 설명한다.

험난한 인생길에 주저앉은 우리, 멍하니 앉아 있는 우리를 향해 주님은 '내가 너와 함께 한다'고

말씀하신다. 깜깜한 밤에 유일하게 의지 할 수 있는 등불같이, 우리의 인생의 어느 곳이든 밝혀 주는

그 빛만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저만치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이 책은 재미있다.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책이 아니라 신앙의 정도를 가르쳐 준다. 아직 신앙이

정립되지 않은 분들이나 흔들리는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것 같다. 우리 청년들에게도 권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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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
고칸 메구미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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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이 죽음이다. 죽음은 잠시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이런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아쉬움과 깊은 회한이 남는 것 또한 어찌 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는 이들을 본다. 저자가 그렇다. 물론

처음부터는 아니겠지만 이제 죽음을 담담히 바라보며 생각하는 여유를 갖게 되었고 그렇게

살아내며 마주한 죽음들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16년간 1000여번의 죽음을 맞이 한다는 것, 직업이라 할지라도 쉽지 않다. 이별은

서로에게 상처로 남는다. 남겨진 사람에게도 떠나는 사람에게도. 죽음이 다가 올 때 과연 우리는

후회없이 혹은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까? 찰라와 같이 지나가는 그 순간을 과연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그 순간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질문이 꼬리를 문다.

아마도 '그 때'라는 것을 감으로 알게 되는 것 같다. 오랜 경험에 의한 이 '감'은 생각 보다 적중률이

높다. 안색이 나쁘다거나, 식사를 할 수 없게 된다거나, 몸이 붓고 혈액 순환이 잘 안된다거나, 소변이

나오지 않는 등 증후가 있고 이럴 때 간호사들은 '그 때'를 예감한다고 한다. 환자의 상태를 오랫동안

지켜 보았기에 가능한 일이고 이럴때 간호사들은 '오늘은 자고 가시지요'나 '함께 있어 주세요'라고

말한다. 좋은 일을 기대하는 것도 좋지만 한편으론 언제든지 일어 날 수 있는 일에도 대비 해야 한다.

누군가가 죽는다는 건 몇 번을 겪어도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고 보내드릴 때 마다 아픔이 찾아 온다.

때로는 환자가 마지막까지 겪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공유하기도 하므로 '이제야 고통에서

해방됐군요'하며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물론 속으로)

무슨 일을 하든 중요한 건 '자신의 생각과 의지'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마지막까지 충실히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삶을 온전히 누린 뒤에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그래야 죽음이 곧 '삶을 살았다는 증거'가

된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생명의 마지막 순간에 관여하는 모든 이들은 환자가 '평온한 최후'를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조금 더 잘 살기 위해 죽음을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저자의 글 말미에 있는 소제목이다.

그런것 같다. 지금을 더 잘 살기 위해 죽음을 배우고 알아야 한다.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더 중요하다. 특히나 죽음을 앞 둔 이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저자는 그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자신이

경험한 죽음들을 꺼내 놓는다. 그러면서 마음 한편으로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더 잘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우리도 그래야 할 것 같다. 주어진 '지금'이라는 시간을 죽을 힘을 다해 살아야

할것이다. 그리고 후회없이 간다면 잘 살았다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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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in 쿠바 - 쿠바에서 한류를 찾다
홍지영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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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그 나라의 모든 것들이 오랜 시간 어우러지다가 버려지고, 합쳐지고, 새로운 것이 유입되는

과정을 거쳐 형성되며 여기에는 길거리에 굴러 다니는 돌멩이와 이름 없는 들꽃들과 지리, 역사,

언어, 관습, 법, 음식, 종교, 계절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그래서 문화는 고유성을 가진다. 유홍준

교수가 자신의 저서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서 말한 것 처럼 세상은 '내가 아는 만큼' 보인다.

개인의 경험치에 따라 받아들이고 느끼는 것도 다르고 그만큼 표현하는 것도 다르다. 이런

다름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문화는 그래서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적이다.

2000년대 초반에 접했던 첫번째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다큐멘터리는 쿠바의 역사와 음악,

쿠바의 토속 문화가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음반과 함께 나온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쿠바 문화의

다양성과 뮤지션들의 삶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첫번째 다큐멘터리가 곡을 연주할 아티스트를

모으고 멤버들을 소개하고 공연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면 2017년에 나온 두번째 다큐멘터리(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2 : 아디오스)는 쿠바의 역사와 근현대사적 의미를 접목하면서, 쿠바 흑인들의

이야기를 음악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 나갔다. 여기서는 1950년대 쿠바가 인종별 계층별로

나뉘어 있었던 근현대사를 음악과 함께 소개한다. '부에나 비스타'는 하바나의 가난한 흑인들이 모여

살던 동네 중 한 곳이고,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과거에 가난한 흑인들이 모여 그들의 삶의

열정을 나누던 나이트 클럽이다. 이때가 산티아고 데 쿠바의 산자락에 잡혀 있던 흑인 노예들이

서아프리카의 전통 음악과 유럽의 음악을 적용해 만들어 낸 '쿠바 노손 뮤직'의 황금기다. 이때 춤을

출 수 있는 모든 라틴 음악의 기초가 탄생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금 쿠바엔 K-컬쳐가 넘쳐난다. 백범 선생이 말씀하셨던것 처럼 '한국이 가진 높은

문화의 힘'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고 쿠바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문화'로 자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아무도 그곳에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은 소도시에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K-컬쳐 그룹인 KCT를

들 수 있다. 행정수도인 하바나에서 버스로 8시간이 걸리는 쿠바의 중간 오른쪽 지점에 있는

카마구에마. 관광지여서 새로운 문물을 받아 들일 기회가 많은 다른곳과는 달리 지방의 작은 도시에

불과한 이곳에 새로운 동양 문화가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 나가고 있다. 동네 아이들의 옷차림새, 머리

모양이 바뀌고, 듣도 보도 못한 음악을 들으며 새로운 춤을 추기 시작하고 드라마를 보며 밤을

세우기도 한다. 고립된 정치 탓에 해외 문화를 접해 보지 못한 어른들은 동양의 모든 것을 통틀어

그냥 '중국'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곳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것은 분명 '한국 문화'이다. 또한 특이한

것은 여타의 다른 문화 컬쳐 그룹이 대부분 지원과 후원을 받고 있는 것에 반해 이들은 어떠한

지원도, 어디에서도, 아무것도 받지 못하지만 그저 한국이 좋아서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K-POP 아티스트들은 어려움과 고난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할것을

몸소 실천하며 보여주었고 가르쳐주었다. 그로인해 내 마음가짐이 바꼈고, 태도가 달라졌고,

더 크고 아름다운 목표로 가득한 사람으로 바꼈다.' 문화의 힘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자의 마지막 말이 의미있고 다가온다. '세계인들이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국 100년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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