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란 없다 - 상상 FLEX, 신앙 PLUS
곽상학 지음 / 두란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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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길이란 그 문제에서 도망갈 길이 아닌, 시험에 실패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낳지 않는 순종의

길이다. P37

내가 죽어야 할 그자리에 나부끼는 승리의 깃발, 그것이 복음이다. P207

이미 우리는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산다. 인간의 인생은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는 인생이다. 삶의

매 순간 맞부딪치는 한계 속에 복음은 날마다 갈갈이 찢기고 상처를 입지만 여전히 복음이 살아

있음을 느끼며 오늘을 산다. 이럴때 '기본'이 중요하다. 위기를 버틸 수 있는 힘이고,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바로 기본이다. 이 책은 신앙의 4가지 핵심인 십자가, 찬양, 복음, 믿음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인문학적 통찰에서 나온 삶에 대한 이해와 문학적 상상력은 읽는 내내

긴장과 흥미를 가져 온다.

저자는 글을 참 맛깔나게 쓴다. 우리의 삶의 노정을 이야기하면서 사용한 단어들을 보면 특히나

그렇다. '선택의 기로(岐路)에서 숨 막히는 결단을 내려야 하고, 비좁고 험한 애로(隘路)에서 한계를

경험 할 것이며, 빠져나오기 힘든 미로(迷盧)에서 갈팡질팡할 것이다. 그렇게 동분서주하다가 삶의

활로(活路)를 찾아내고, 마침내 내가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축복의 통로(通路)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이런 저자가 지상 최고의 역설인 '십자가'를 이야기하기 위해 꽃길과, 가시나와 수많은 시인들과,

K-POP을 소개한다. 꽃길은 결국 가시밭길이다. 인생은 꽃길이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가시밭길이다.

해가 져 줘야 우리가 쉴수 있는 밤을 맞이 할 수 있고, 지구를 위해 매일 기꺼이 저주는 해처럼

반드시 져야만 승리하는 신비한 역설이 바로 '십자가'이다. 너무 수치스럽고 고통스럽고 포기하고

싶은 그 길이지만 그 길을 걷고 십자가를 져야만 모든 어둠의 권세를 이길 수 있고 온갖 조롱과

수치와 모욕으로 가득한 그 길을 걸어야만 죽음에서의 놓임을 얻을 수 있기에 묵묵히 가셨고 이제

그분은 우리를 그 길로 초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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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사랑 그 자체이다. 예수를 이야기하면서 사랑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성경에는 도처에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성경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담아 놓은 책이다. 그런데

이 사랑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행위가 아닌 상호간의 행위여야 한다. 로버트

스텐버그(Robert Sternberg)가 1986년에 발표한 '사랑의 삼각형 이론'(triangular theory of love)에

따르면 사랑에는 반드시 수반하여 균형이 잡혀야 할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친밀감(intimacy),

열정(passion), 헌신(commitment)이 그것인데 이 세가지 요소가 균형을 잡고 서 있어야 온전하고

성숙한 사랑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상황을 보면 균형을 잃은지 오래고, 일그러지고

부서진 사랑이 범람하고 있다. 마치 홍수인데 먹을 물이 없는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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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이름이 전혀 나오지 않는 특이한 책이 한권 있다. 포도원지기인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의 사랑이야기는 신분과 국경을 초월한 가장 순전하고 순결한 사랑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신랑되신 예수님과 신부인 교회의 사랑을 풍부한 은유와 다양한 상징으로

표현한다. 진정한 사랑에 목말라 하는 지금, 밀물처럼 밀려오는 사랑 타령들 속에서 썰물처럼 쓸려

나가지 않을 참사랑은 균형에서 온다. 사람은 사랑을 찾아야 산다. 진정한 사랑이신 그 분은 여전히

우리를 그리워 하신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글을 읽다 '인간은 하나님을 향한 그리움이다'(Homo

desiderium Dei)라는 라틴어 문장이 '인간은 하나님의 그리움이다'로 번역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적이 있다. 하나님을 그리워 하는 인간, 그리고 그런 인간을 그리워하는 하나님, 가끔 예배 중에

혹은 기도 중에 '서로 그리워 하는 사무침'을 발견하게 되는데 사랑이 이런것 같다.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이 그립다.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아8:7) 이 사랑을 알고 경험했기에 바울은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간다고 말했다. (빌3:14) 일평생 바울이 완주 했던 믿음의 경주는 그냥

뜀박질이 아니라 복 그 자체이신 하나님과 함께하는 은혜의 달음박질이다. 저자는 이것을 재미있게

'G(od) + race =Grace'라고 설명한다.

험난한 인생길에 주저앉은 우리, 멍하니 앉아 있는 우리를 향해 주님은 '내가 너와 함께 한다'고

말씀하신다. 깜깜한 밤에 유일하게 의지 할 수 있는 등불같이, 우리의 인생의 어느 곳이든 밝혀 주는

그 빛만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저만치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이 책은 재미있다.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책이 아니라 신앙의 정도를 가르쳐 준다. 아직 신앙이

정립되지 않은 분들이나 흔들리는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것 같다. 우리 청년들에게도 권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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