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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되는 책쓰기 (저자 특강 초대권 수록) - 고객을 불러오는 콘셉트 기획부터 베스트셀러까지
조영석 지음 / 라온북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지금 위기의 중심에 있고 이 위기는 어떤이에게는 기회가 된다. 세상의 흐름을 판으로
표현한다면 판이 이동할 때 단순히 판만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지식, 돈, 직업, 권력이 함께
이동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새 판이 짜여지면 사람과 돈이 몰리게 되고 돈이 몰리는 곳에서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지며 그 판에 맞춰 그 판에 맞는 지식을 가진 이가 결국 승자가 된다. 지금은
본이 아니게 언택트(Untect, 비대면)가 일상화 되면서 1인 시대의 대중화가 현실화 되었다. '퍼스널
브랜드'는 이와 같은 시대에 강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원격과 온라인이 대세가 되어 가는 시대에
자신이 '누구'로 브랜딩되어 있는지는 자신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결정한다. 이에 저자는
'작가'라는 이름이 아닌 '지식 자본가'라는 이름의 실용적인 지식과 경험, 사고의 프레임을 갖춘
전문가를 '누구'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새로운 행동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는데 21일이 걸리고 습관이 몸에 배는 데 66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 습관은 평생의 동반자가 된다. 마케팅은 '제품(Product)'이 아니고 '인식(perception)'의
싸움이다. 결국 마케팅을 말한다는 것은 고객들의 인식을 잘 관리한다는 것인데, 인식이란 어떤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나 느낌을 말한다. 마오쩌둥의 중국 국민당과 싸울 때 사용한 '16자 전법'은
지금의 시기에 아주 적절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敵進我退 敵駐我擾 敵疲我打 敵退我追' (적이
전진하면 우리는 후퇴한다. 적이 야영하면 우리는 기습한다. 적이 피로를 느끼면 우리는 공격한다.
적이 후퇴하면 우리는 추적한다.)이와 같은 게릴라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두가지다. 첫째는 상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고 두번째는 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퍼스널 브랜딩에 응용하면서
'콘셉팅'이라는 단어를 쓴다. 자신의 콘텐츠를 어떻게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느끼게해서 '의미'를 남기고
살아 남는가가 결국 성패를 좌우 하는 것이다. 고객은 제품이 아니라 '욕구에 대한 문제해결'을 사는
것이며 인식된 브랜드에는 반복적으로 충동하며 구매한다(이를 마케팅에서는 충성도라고 한다). 결국
퍼스널 브랜딩은 생존을 위한 작은 시장을 찾고 큰 물고기가 되어 그 연못을 지배하는 것이다.
이 책은 한참 동안을 마케팅과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본격적인 글 쓰기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자세히 읽어 보면 역시 글 쓰기 보다는 출판과 판매, 그리고 계약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브랜딩과 마케팅이 접목 된 책 쓰기(책 만들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특별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노출시켜라'에서 이야기하는 2019년 신간 발행 종수가
65,432권이었고 하루 평균 180종의 책이 출간 된다는 객관적 사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가
수긍이 되는 대목이다. 결국 판매량이 많아지려면 '노출'되어야 한다. 구매자의 눈에 자주 띄어야 하고,
구매자의 귀에 자주 들려야 한다. 그러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소개한다. 소설 <개미>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인 작가를 우리나라 출판사인 '열린책들'에서 전략적으로 키웠다는 사실을 토대로 '노출'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당시 열린책들 출판사에서는 '차별화'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무가지를 만들어
지면의 일부에 책을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었고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했고,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출'에 힘썼고 결국 프랑스에서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지금도 여전히 그 위치를 누리고 있다. 이때가 이미 20여년전이었으니
당시 출판사의 마케팅이 얼마나 도전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저자는 책쓰기는 '글쓰기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한다. 글쓰기는 책쓰기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글쓰기가 중요하지만 충분조건이지 필요조건은 아니다. 비문학인 실용서인 경우 더 중요한 것은
고객화될 독자를 규정하고 경쟁자들보다 더 낫게 차별화 할 수 있는 키워드를 찾고 매력적인
후킹(Hooking) 포인트를 찾는 것이다. 출판사는 좋은 글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잘 팔리는 글을
선호한다. 팔리는 책은 송곳과 같다. 무딘 칼이 아니라 송곳과 같은 콘셉트와 키워드는 무장된 원고를
원한다. 극적인 요소를 집어 넣고, 한 줄을 읽으면 다음 한 줄을 빨리 읽고 싶을 정도의 글을 써야 하고
그래야 독자들은 그 책을 집어 든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3개월의 시간만 투자하라'는 말엔 쉽게 동의하기 어렵지만 책쓰기를 통해 무언가
대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다. 늦지 않았다. 어느 개그맨의 '늦었다
생각하는 그때가 늦은 것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언제나 바로 지금이 제일
적기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