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호 판사의 예수 이야기 - 정의롭고 선한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천종호 지음 / 두란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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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에서는 완벽한 정의가 이루어 집니다. P51

날이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용기있게 빌라도에게 가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했습니다. P238

지금 우리는 '신앙의 고비'라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 다행히 동굴은 아니다. 본질이 희미해지고

본질이 왜곡되고 본질이 뒤바뀌는 혼돈 앞에 우리의 신앙은 거의 무방비 상태다. 동굴이

길어서인지 의지가 약해서인지 아니면 우리가 잘하는 말인 믿음이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우린 그 터널 안에 있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사복음서를 중심으로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다른 쪽으로 빠지지도 않고 중심이 흔들리지도 않고 그냥 예수 이야기만 한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된다.

'Vere Dus Vere Homo'. 칼게돈 신조(주후 451년, Difinition of faith Chalcedon). 예수에 대해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다. 저자는 이 책의 신학적 좌표를 여기에서 찾는다. 초월적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 고유성을 드러내며 그 고유성인 '거룩'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에 다가간다. 그러면서

현대 신학의 오류에 대해 냉철하게 비판한다. 포스트 모더니즘에 의해 오염된 복음주의와

인본주의적 신앙과 타협과 포기를 밥먹듯이 하는 변질된 신학에 대해 그가 하는 지적은 좀 아프다.

비록 그가 겸손함으로 자신의 신학적 미완성과 부족함을 이야기하지만 이 책을 읽는 목회자들 중

이만한 소양을 가진이가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깊다. 특히나 헤롯 대왕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등장시키는 분열 왕국부터의 간략사는 저자의 직업이 판결을 내려야 하는

입장이어서인지 간결하고 일목요연하다. 짧지 않은 시간의 흐름을 정리하고 핵심을 끄집어 내

쉽게 설명한다. 고대근동사 책을 꺼내 다시 읽으며 곧 망하게 될 예루살렘 성을 보고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라고 통곡하던 예수를 발견하는 저자가 당혹스럽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이 책은 배열이 흥미롭다. 시간대 순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4복음서를 비교하며 그 차이를 밝히고

그것에 대한 견해를 나타낸다. 신학적 판단은 하지 않지만 이미 이 책은 그대로 하나의 좋은 '신학

교재'이다. 목회자들이 너무 컨텐츠에 집중하느라 빼먹거나 생각하지 못하는 성경의 구석구석을

뒤지고 발견하는 저자의 사고의 틀이 멋져 보인다. 성전 청결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예배 드리기 위한 장소가 예배에 참여하는 자들의 편리를

위해 제공하는 그것들(1년에 한번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반세겔을 내야 하는 성전세를 위한 환전상,

원칙적으로 제사를 지낼때 쓰이는 제물은 제물을 바치는 자가 직접 성전으로 가져와야 하지만

먼거리에 오는 이들이 그 제물을 온전하게 가져오기 어렵다는 이유로 등장한 제물용 짐승을 파는

사람들)로 인해 성전은 이미 입구부터 그 가치를 상실하고 있다. 마치 지금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

안에 카페가 들어오고 식당이 들어 오고 문화센터가 들어오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의 편리와 다수의

이용이 먼저가 아니라 교회는 예배드리는 곳이고 기도하는 집이다. 장사하는 이들의 물건을

뒤엎어버리고 진노하셨던 주님이 지금 우리의 교회에 오신다면 어떻게 하셨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은 상징적인 건물로서의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영적 교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성공과 출세를 위해 예수를 한쪽 귀퉁이로 밀어내고 돈과 명예와 권력의 노예가 되어 본래의 가치를

잃어 버린 소금처럼 사람들에게 밟히고 무시당하고 조롱당하는 우리에게도 주님은 동일하게

진노하실 것이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이미 승리하신 싸움을 살아가면서 근대 계몽주의와 포스트 모더니즘에 빠져 힌두교와 불교와 같이

범신론적 동양 종교 사상과 결합한 것을 '새로운 영성 문화'라고 치켜 세우고, 공동체적인 예배보다는

개인적 명상을 선호하게 만들고, 죄의 참회와 통회는 뒷전으로 하고 인간의 심리적 안정만을

추구하며, 예수님을 하나님이 아니라 다른 종교의 창시자 정도로 격하시키고, 하나님이라

인정하더라도 '심판주 하나님'은 사라진채 '사랑의 하나님'만 강조하고 인정하는 지금의 우리에게

주님은 '진노'하실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여리고 성을 향해 진격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여리고 성

안에서 해방을 기다리는 기생 라합과 그 가족'으로 묘사하는 저자의 사고확장성과 유연성이 놀랍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이 책은 신앙을 시작하려는 분들이나 신앙 중에 있으나 어정쩡한 위치를 견지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것 같다. 4복음서를 관통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메세지를 일목 요연하고 진솔하게 정리한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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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택한 가족 - 가족의 재구성과 새로운 독립성의 시대
에이미 블랙스톤 지음, 신소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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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카의 돌 잔치에서 '나는 아이를 가지지 않을거야'라는 선언을 해 버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이를 갖지 않는다는 선택과 그런 선택을 한 사람들의 삶, 그들이 부모가 되지 않겠다고

선택한 이유를 이야기한다. 오늘날 여성 중 육분의 일 정도가 가임기 내내 한번도 출산을 하지

않는 현실에서 이 책은 여성들에게 '자연적 본능'이라는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전제로

진술한다.

이제 더 이상 최소 두명의 생물학적 부모가 있어야만 아이가 태어날수 있다는 말은 과거가 되어

버린 지금(2016년 '세 부모'기술이 개발되어 두 여성의 난자와 한 남성의 정자에서 추출한

DNA를 가진 아이가 태어났다) 우리는 부모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들을 바꿔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아이를 가지지 읺는 사람들이 말하는 선택의 이유는 다양하다. 자율성 유지, 파트너와의

관계를 최우선적으로 하고 싶다는 바램, 환경에 대한 우려, 양육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 아이를

원치않고 딱히 아이를 가져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등이다. 부모되기가 점점 운명이 아닌

선택으로 여겨지면서, 부모 되지 않기를 선택한 사람과 아이를 원했지만 못 가진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아이를 갖지 않은 childfre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으나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의로 아이가 없는 voluntary childless' 사람과 '어쩌다 보니 아이가 없는 involuntary childless'

사람을 구분하고 각각의 집단을 지칭하게 되었다.

젠더가 엄격한 이분법을 따른다는 생각은 폐기 된지 오래다. 이제 사람들은 젠더가 반드시 태어날 때

결정되지 않으며 생물학적 성별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지극히 한정돠고 전형적인

여성성을 표출하는 이들만 여성이 아니다. 한번도 아이를 갖지 않은 여성은 아이 엄마 보다 독립성과

자율성이 강한 반면, 아이 엄마는 '진정한' 혹은 '전통적' 여성성을 드러내는 배려와 상냥함이

두드러진다. 어떤 여성은 엄마 되기를 선택하고 어떤 여성은 그러지 않기를 택한다. 진짜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어떤 모습이든 될 수 있다.

지금은 '가족이란 감정적이자 성적 동반자 관계를 부여하고, 재생산을 가능하게 하며, 경제적 필수

조건을 공급하고, 가정을 제공해야 한다'는 우리의 고정 관념을 버려야 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것 같다. 세상이 그만큼 변했고 사람의 생각도 변했다. 아이를 가지는 것과 가지지 않는 것이

선택이듯 부모가 되는 것과 부모가 되지 않는 것 역시 선택이다. 우리에겐 타인의 선택을 결정할

자격도, 타인의 결정을 종용할 권리도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아이를

갖는(갖지 않는)것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래야 마땅하다. 그래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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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책쓰기 망하는 책쓰기 : 실전 테크닉 편 - 출판 27년 차 베테랑이 알려주는 팔리는 책쓰기의 모든 것 팔리는 책쓰기 망하는 책쓰기
장치혁(레오짱) 지음 / 서사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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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책을 출간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고 말고

용기를 낸 대부분은 여지없는 실패를 경험한다. 방향성을 못 찾아서, 자신감이 부족해서,

콘셉트 능력이 부족해서, 기획력이 부족해서, 구성력이 부족해서, 출판 문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등 그 이유는 많다. 저자는 이런 이들에게 자신의 노하우(저자는 이를 기밀사항이라

함)를 남김없이 풀어낸다.

1권에 이은 2권에서는 'How'를 바탕으로 책쓰기의 실제에 대한 트렌스포머(transformer)를

이야기 한다. 콘셉트를 잡고 목차를 짜는 모험가의 단계, 원고를 늘려쓰고 다듬어 쓰는 과학자의

단계, 원고를 최종 퇴고하는 화룡점정의 화가의 단계, 투고하고 계약하고 책을 만들어

홍보마케팅하는 전사의 단계 이렇게 네 단계의 실전 노하우와 스킬을 전수(저자의 표현이다)한다.

저자는 요즘과 같이 도서 시장이 성숙할 대로 성숙해 있는 레드 오션과 같은 상황에서는 왠만한

책은 다 나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소수에게라도 확실하게 사랑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세그멘테이션(segmantation, 목표로 하는 시장을 잘게 나누는 기법)과 본인이 공략하려는

층을 좀 더 정밀하게 나누는 니치 마케팅(niche marketing)이 필요하다. '비건'과 같이 특정 마니아

층을 공략하는 것도 틈새 공략의 좋은 방법이다.

초벌 원고를 처음 윤곽을 잡는 단계에서는 쓰지 말고 그냥 쏟아 내라. 머리 속에 있는 생각과

기억들을 밖으로 쏟아 내는 것이다. 되돌이표 하지 말고, 틀리거나 엉성한거, 이상한거, 말투가

달라지거나 미완성형 문장 등을 일체 신경쓰지 말고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요점들을 그대로

적어 보는 것이다. 이것을 whole picture라고 하는데 이 과정만 제대로 되면 책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의 50% 이상은 뽑아져 나온다. 명심해야 할 것은 요점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땃짓을 하게 되면

흐름이 끊기고, 시간도 늘어지고, 추진력이 중간에 증발된다.

훌륭한 예술가는 자꾸 덧셈을 해가는 사람이 아니라 뺄셈을 해가는 사람이다. 자기가 의도하는

작품이 나올 때까지 글을 매끈하게 만지고 고치는 작업을 우리는 '퇴고'라고 한다. 퇴고는

미켈란젤로의 '나는 대리석에서 천사를 보았고 그 천사가 자유롭게 풀려날 때까지 조각을 했다'는

말처럼 끊임없이 줄이고 다듬는 작업이다. 이때 내용의 군더더기를 걷어낼 줄 알아야 하고 말버릇

처럼 쓰는 대목이나 비문들을 제거해야 하며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지와 독자의 눈으로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보통 원고의 퇴고는 3-4번 정도의 과정을 거치는데 대중적으로 파급력이 있는

책이 되려면 최소 분량인 A4 80페이지 이상의 원고가 필요하고, 멘토급의 내공을 농축한 콘텐츠를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야 한다. 제대로된 탈고 작업은 산고에 준하지만, 산고를 겪고 나면 자신의

인생에 큰 자취가 될 '소중한 분신'이 탄생하는 보람을 가진다.

저자도 말했듯이 이 책은 책쓰기의 바이블이다. 처음 집필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초고, 교정, 탈고,

출판사와의 계약, 투고, 홍보, 심지어 책의 크기와 번역본 출간까지 이 책만 있으면 어설프지만

1인 출판사를 만들어도 될 정도로 치밀하고 자세하게 구성되어 있고 실제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는 친절함도 가지고 있다. 책쓰기. 한번 욕심을 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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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책쓰기 망하는 책쓰기 : 기획과 마인드 편 - 출판 27년 차 베테랑이 알려주는 팔리는 책쓰기의 모든 것 팔리는 책쓰기 망하는 책쓰기
장치혁(레오짱) 지음 / 서사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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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원고를 쓰는 수준이나 단순히 나도 책을 출간했다는 수준이 아니라 '팔리는 책을

효율적으로 쓰고 잘 파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저자 스스로 '혹세무민'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만큼 시중엔 이런종류의 책들이 즐비하다. 심지어 교정도 안 보는지 아주 오래전 자료를 그대로

실은 책도 있다. 그래서 인지 저자는 책쓰기 노하우 책으로서는 최초로 두 권으로 출간하면서

'디테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마인드와 기본을 다루는 1권 1부에서는 'Why'를 중심으로 책의 효용과 활용법, 책을 써서 인생

역전을 이룬 이들의 노하우와 망하는 책쓰기의 7가지 원인에 대해 이야기 하고 2부에서는 'What'을

중심으로 팔리는 책쓰기의 7가지 원칙과 분야별 책쓰기 비법등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특별히

'교학상장(敎學相長,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이라는 중국 오경 중 하나인 예기의

학기편에 나오는 성어를 사용하여 이 책을 쓰게 된 의미를 다시한번 설명하는데 마음이 많이 끌렸다.

사람은 누구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책은 내가 살다간 가장 효과적인 흔적이다. 책이라는

큰 그릇에 내 지식과 지혜를 한번 담아 놓으면 지역과 시대를 초월해서 살아 남는다. 국립중앙도서관

지하 서고의 쿨링 시스템(cooling system)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그런 흔적(ISBN을 받은 책 두권을

사서 한권은 대여용이나 열람용으로 한권은 보관용으로 소장하는 것)을 남기는 시스템이다. 그런

상태로 깨끗하게 보관되는 셈이니 일종의 타임캡슐이 된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글(텍스트, 책) 만이

우리 생각의 영생을 도와주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책의 형태는 '지식의 무한성'을 담은 그릇 같은 매체(medium)를 대표하는 말이다. 책을 쓰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또렷해진다. 글로 옮기기 전에 머릿속을 맴돌던 생각도 글로 옮겨 보면

자신의 생각이 구체화되고 근거로 대는 자료나 논리, 배경 이야기들이 무엇이였는지 또렷이

알게되고, 자신의 지식의 빈 대목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이것을 확대하여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라고 부른다. 처음 작은 눈덩이처럼 하나로 모아 놓은 구심점을 가지고 주변을 확장해 나가면

커다란 눈덩이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사고의 유연성과 확장성, 그리고 다양성이 필요하다. (이

챕터에 실린 사진이 내가 가진 어떤 집회의 사진과 흡사해 흠칫 놀랐다)

당일 정보는 '신문'이 되고 하루 지난 정보는 '신문지(휴지, 라면받침)'가 된다. 정보는 유효기간과

타이밍이 생명이다. 그래서 저자는 타이밍 앞에서 완벽주의자라는 병을 버리라고 한다. 그야말로

'아끼다 똥 된다'는 것이다. 완벽은 없다. 완벽을 기대하는것은 인간이 가진 오만이고 아집이다.

오래 내공을 쌓는 것은 충분 조건이지만 급변하는 요즘 시대에 맞춰 빠르게 쓰는 것은 필요

조건이다. 세상이 너무도 빠르게 변하기에 '묵혀둔 장 맛'은 사람들의 손에 잡히지 않는다.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은 판매 부수가 안나온다는 말이고 그 책이 원칙적으로 실패했음을 말한다.

'예쁘게 만드는 디자인의 핵심은 구겨 넣는 것이다'(이노베이터, 김영세) '구겨 넣는다'는 말은

스티브 잡스가 직원들에게 '기기 안에 보이지 않게 다 구겨 넣으라'고 주문하면서 유명해진 말이다.

밖에 너저분하게 보이는 요소들, 도저히 안에 다 담길 것 같지 않은 것들까지 보이지 않게 다 구겨

넣고 최종적으로 '마지막 단 하나'만을 남기라는 것이다. 이것이 하이 콘셉트 즉 '단순화'이다.

단순성의 힘과 매력은 애플의 매력에서 여지없이 드러난다. 소비자의 감정을 관통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Ritual이 더해지면 그 영향력은 배가 된다. 대부분의 위대한

사람들은 자기만의 리추얼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복잡하고 정신없는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뚝 떼어서 분리시키는 것이다.

이 책은 현실적이다. 직접 책을 만들고 기획하고 판매해 본 저자이기에 가능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책은 가장 두꺼운 명함이다'는 띠지의 내용처럼 자신의 책을 만드는 일은 자기의 민낯을 공개하는

일과 같다. 물론 실패할 수 있지만 최소한 이 책을 본다면 적어도 어이없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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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고 싶다가도 혼자 있고 싶어 - 인간관계 때문에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사회생활 수업
정어리(심정우)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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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당혹스러운 일상을 보내는 우리와 달리 너무나도 편하고 익숙한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스크를 써서 표정을 가릴 수 있어서 좋은 사람들, 굳이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하지 않아서 좋은 사람들, 회식과 회의가 줄거나 사라져서 좋은 사람들, 물론 일정부분 나도

여기애 해당한다. 그래서 불편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낀다. 이 책은 그런 내향적인 삶을 살아온

저자가 내향적인 성격을 비관하며 자학해 본적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응원가다.

내향성과 외향성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이는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이다. 그는

성격을 크게 내향과 와향으로 나누고 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느끼는지에 따라 다시

네가지로 나눈다. 인식을 감각적으로 하는가, 직관적으로 하는가와 사고를 중시 하는가, 감정을

중시하는가에 따라 모두 8가지로 나뉜다. 세상에는 의외로 내향인(Introvert)이 많이 존재한다.

통계적으로 미국 인구의 47-55%는 내향적인 성향이다. 다만 내향인은 자신과 비슷한 내향인과

우정을 나누기에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고 점점 범위는 축소 되기에 겉보기에는 외향인

(Extrovert)이 훨씬 많아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의 네트워크는 외향 편향을 보인다. 아시틸콜린과

도파민. 아세틸콜린은 내향인을 릴렉스하게 만들어준다. 마음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해주며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며 자신에게 집중할 때 주로 분비한다. 자기 내면을 돌아다 보는 활동을 통해서도

아세틸콜린은 분비된다. 도파민은 외향인에게 행복과 쾌락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외향인은 수많은 활동 즉 잡담, 파티, 사교 모임, 울려대는 음악, 이성, 맛있는 케이크, 섹스등을

통해 도파민을 얻고 에너지를 충전한다. 도파민이 주는 쾌락이 달콤하므로 한번 맛보면 추가

보상을 위해 계속해서 같은 활동을 반복하게 된다. 내향인과 외향인은 유전자 구조(11번 염색체에

들어 있는D4DR)도 다르고 뇌의 감각정보를 대뇌에 전달하며 각성과 자극 정도를 조절하는

망상활성계도 다르다. 사람의 성격은 타고난 몸의 기질에 후천적인 환경과 경험이 더해져서

완성된다. 융은 '완전한 내향인이나 완전한 외향인은 정신 병원에서나 볼수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세상에는 '외향적인 내향인' 혹은 '내향적인 외향인'들이 훨씬 많다. 이를 양향인(Anbivert)이라고 한다.

양향인은 외향인 처럼 고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도 할 수

있고 내향인의 장점을 살려 경청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겸손할 줄 알고

적당한 선에서 물러 날 줄도 안다. 성격이 내향적이라고 고민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

된다는 것과 80억명의 인구 중 상당수의 사람이 양향인이라는 것을 생가해보면 내향인, 외향인,

양향인에 대한 생각이 어느정도 정리 될 것이다.

내향인과 외향인은 서로 다른 신경 경로를 사용한다. 외향인이 자극을 받아들일 때 이용하는 도파민

경로는 네비게이션으로 갈을 찾을 때 처럼 최단 경로의 고속도로다. 하지만 내향인의 네비게이션은

조금 특이하다. 빠른 길을 두고 굳이 오래 걸리는 사잇길로 빠진다. 조용하게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내향인들은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이마엽)에 혈류가 늘어나는 반면 교류를 즐기는 외향인들은 현재

감각을 해석함으로써 활성화되는 뇌섬엽 혈류가 증가한다. 의사결정, 결과 예측, 유사섬과 차이점을

판단하는 전두엽에 피가 쏠린 다는 것은 내향인은 지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적은 자극에도 피로감을 느낀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르다. 영어로 고독은 'Solitude'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이라는 형용사 이면서

'(특히 즐거운)고독'이라는 명사이다. 외로움은 영어로 'Loneliness'로 '외롭고 쓸쓸한'이다. 고독한

상태를 본인이 원한다면 Solitude, 원치않는 고독으로 외롭다면 Loneliness를 쓰는게 맞다. 여기서

말하는 고독이란 내향인이 추구하는 혼자만의 즐거움이다. 이때의 고독은 충만하고 창조적인 삶을

살게 한다.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때 비로소 충만해지고 그 충만함은 즐거움이 된다. 혼자 있는 시간,

고독은 그런 것이다.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만의 시간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발전해

나가며 다른 사람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내며 '오랜 시간 혼자가 너무나 익숙해진 사람이 자기 삶의 반경을 1cm라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삶의 반경이 조금이라도 넓어지는것 그 자체가 이미 진보며 발전이다.

멈춤이 아니라 나아감을 선택하고 발을 내딛어 보자. 이미 저만큼 가 있는 자신을 뱔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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