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너를 지키는 약이 되어줄게 - 약사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25가지 약 이야기
유지혜 지음 / 궁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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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약은 치료효과와 독성이라는 양면성을 가졌다. 그런 약이기에 약사 엄마는 자신이

사랑하는 딸이 일생동안 사용해야 할 약들에 대해 어린시절, 청소년기, 임신과 출산,

노화, 평생에 걸쳐 만나게 될 약들에 대해 딸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과 딸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로 이 책을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읽기 편하고 내용이 쉬워

빠른 이해가 가능하다. 마치 옆에서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다. 맨 마지막

챕터 후반부에 나오는 라면을 일주일에 두번에서 한번으로 줄여 보는건 어때라는

질문이 들어 있는 문장은 읽으면서 맞아 아이에게 그런 적이 있었지 하며 피식

웃음을 짓게 한다. 어려운 약학 용어를 사용하지도,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과한

설명을 하지도 않아 평소에 가졌던 약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저자는 약의 본질을 일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임시조치가 아니라 적재적소에서

우리를 감싸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든든한 보호막이자 성실한 보호자라고 말하면서

약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도구라고 말한다. 자신의 딸에게 ‘너의 몸은 너의 삶 전체를

감싸는 집과 같다’고 이야기하며 약을 꼭 먹으라는 지시 보다 왜 약이 필요하고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려줘서 아이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몸을 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은 아이에게 약을 먹이기 위해 수없이 전투를 치뤄 본 이들은 고개가 끄덕여잘것

같다. 또 하나 주의 깊게 보았던 부분은 ‘약은 증상이 아니라 사람에게 쓰인다’는 말이다.

같은 증상이라해고 나이, 성별, 체중, 체격, 가족력, 복용 중인 약등에 따라 처방과

복용법이 다르다는 것을 요즘 한참 유행하고 있는 ‘위고비’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특별히 맨 마지막 파트인 ‘살면서 늘 함께 할 너에게’는 실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들인 소화제, 항생제, 구충제, 오메가-3, 비타민제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독일어

파스타(Pasta)를 줄여 만든 ‘파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열심히 탐독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약 들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훌륭한 응급조치는 가능할 것 같고 그동안

몰랐던사실이나 복용법과 금해야 할 내용들은 많은 도움이 됐다. 저자는 ‘딸과 약’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자신에게 비타민은 딸이 해주는 말 한마디라고

말한다. 비록 약에 대한 책이었지만 좋은 가정의학과 의사를 만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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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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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재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적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실격'이라는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을 통해 만난 다자이 오사무는

퇴폐와 허무, 삶과 죽음,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패전 후 일본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의 문장을 마주하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과 함께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 준다. 누구보다도 인간의 나약함과

위선을 들여다 보고 글로 담아내는데 탁월했으며 각각의 작품들을 통해 시대와

마주하고 세상과 마주하고 허무와 퇴폐 뿐 아니라 누구보다조 살고 싶다는 욕망이

강했던 인물이다. 차가운 고독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그의 문장들은 무너지지 않는

의지로 드러나고 상처 받은 이들에게 전하는 진실한 위로이기도 하다. 저자는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에 대해 ‘이 책을 살고 싶지 않았지만 끝내 살아내고자 했던 한 영혼의

고백에 바친다’고 말한다.



그의 소설엔 기폭제 혹은 도화선이 되는 단어가 종종 등장한다. 소설 앵두에서는

'눈물의 골짜기'가 그것이다. 아내의 눈물 골짜기가 주는 의미는 복합적이다. 그 눈물

골짜기가 위치한 장소가 바로 '가슴과 가슴 사이'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중의적

표현을 워낙 잘 쓰는 다자이 오사무이기에 그의 글은 항상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마치 '인간실격'이나 '벚나무와 마술피리'에서 처럼 말이다. 눈물 골짜기가 삶에

찌들어서 생긴것인지 남편의 외도로 생긴것인지 아니면 둘다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가슴과 가슴 사이에 존재한다. 만져지지 않는 가슴과 상처뿐인 가슴이 주는

허무함이 글의 전반에 흐르고 둘은 냉냉하다. 그래서 다자이는 집을 나와 술집에

들어가 평소 집에서는 보이지 않던 다정함과 여유로움으로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야겠지'를 말한다. 비싸서 아이들에게는 선뜻 사주지도 못하는 앵두를 먹고는 씨를

뱉기를 거듭하면서. 그리고는 허세를 부리며 '자식보다 부모가 소중하다'를 되뇌인다.



그의 작품은 작품의 화자 이외에 또 다른 화자가 존재하는 독특한 구성을 가져

'뛰어나게 전략적'이라는 평을 듣는데 노부인과 노부인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또다른

화자가 등장하는 '벚나무와 마술피리'가 그렇고 '앵두'에서 등장하는 또다른 인물인

‘나’가 그렇다. 특별히 앵두에서는 엄마니까, 아빠니까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대한

소심한 핑계를 제공한다. '부모가 자식보다 소중하니까'가 아니라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싶다'는 변명과 함께. 그는 약물중독, 자살충동과 자살, 기성 문단과의 갈등 속에

고민하던 작가의 고뇌를 그대로 글로 옮겨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블로그의 문체'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다자이 오사무는 다섯번의 자살 시도 끝에 생을 마감한다.

아사히 신문에서 조사한 '지난 1000년 간 일본 최고의 문인은 누구인가?'라는 설문에서

다자이 오사무는 7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짧은 생에 비해 남긴 족적이 큰 인물이다.

이 책에는 다자이 오사무의 초상화와 작품들의 초판본 디자인과 주요작품 연대표와 함께

생을 마감한 연인 야마자키 도미에의 사진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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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존재들의 생태학 - 지구 교양인이 알면 반할 수밖에 없는 열 편의 소중한 생물의 세계
미겔 델리베스 데 카스트로 지음, 남진희 옮김 / 두시의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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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올레타 파라 산도발의 노래 ‘생명에 감사하며’로 시작한 글은 ‘나에게 많은것을 준

생명에 감사합니다’로 이어지며 인간의 지적 능력이 맺은 열매와 웃음과 눈물에

감사하며 생명이 자연에 베푼 기여에 고마움을 표하고 인간이 존재할 수 있게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는 다양한 생명체에 감사하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과 비록 호감은

가지 않아도 인간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 만들어진 책이다. 저자는

생물 다양성의 위기가 인류의 위기라는 긴박한 사실을 전하며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데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존재들을

다룬다.



특별히 미생물에 눈길이 갔다. 인간의 장에는 대략 40조에서 100조 가량의 세균이

살고 있고종류도 1000여 종에 이른다. 가히 세균 덩어리라 할 만하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세균이 인간의 노화와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장 속 세균은 질병을 유발하기도 건강을 유지시켜주기도 하는 것을 보면

어머니의 배 속에서부터 물려 받은 세균은 인간과 공생 관계를 가진다.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생성해 장을 관리해야 하는데 장내 미생물은 만 2세 반까지 생성되고 또

안정되므로 조기에 자리잡게 해야 하며 성인들은 음식물의 섭취와 고형 영양제등의

섭취로 대체할 수 있다. 장내미생물의 무게는 대략 1~2.7kg으로 뇌의 무게와 비슷하며

우리의 장에는 약 8백만개 정도의 미생물 유전자가 존재하며 이는 인간의 유전자

수보다 400배나 많다고 한다.



필연적으로 우리는 그들과 공존한다. 비오는 날이나 땅을 파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지렁이가 그렇고 흔하디 흔한 잡초들이 그렇고 우리가 먹는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실제 약 5%의 식물 수분에 관여) 딱정벌레가 그렇다. 이런 종의 벌레들이

혹은 식물들이 없어진다면 인간은잃을것이 수도 없이 많기에 ‘공존’을 선택해야만 하고

자연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필요하다는 사실과 우리에겐 그것을 향유하며 보존할

책임이있음을 강조한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임종 전 설교의 한 부분을 적어 본다.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는 상호성이라는피할 수 없는 그물망에

얽혀 있으며, 운명이라는 단 한 벌의 옷 안에 하나로 묶여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다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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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루스 윌슨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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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70세에 졸혼을 선언하고 시골집에서 10년을 칩거하며 6권의 제인 오스틴의 책을

다시 읽고 88세에 시드니 대학에서 ‘학교 교육 과정에서 문학 독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흔하지 않은 이력을 가진 이 책의 저자 루스

윌슨의 이력이다. 평범한 일상이 아닌 자신만을 위한 삶을 선택한 그녀는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인 ‘오만과 편견’을 읽고 이렇게 적는다. ‘그림자 없는 태양은 밤 없는 낮과 같구나.

그랬다가는 마음의 상사병에 걸려서 감정의 방향성을 상실하게 되겠구나’. 완벽을

추구하는 인간의 삶이 오히려 감정의 자유로움과 길을 잃게 만들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그녀가 90세에 출간한 책이다.



상실감, 외로움, 지나온 삶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를 마주하며 피하기 보다는 정면으로

부딪치며 넘어서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도 같은 도전과 성찰의 과정을 지나는 모습이

부럽기까지 하다. 언젠가 나도 저 나이가 될 텐데 나에게도 저런 열정과 간절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한때 하프 타임이니 인생 후반전이니 하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적이 있다. 그때 어떤 강의에서 인생 후반전을 위해 딱 10년만 준비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소릴 들으며 ‘맞아. 무엇이든 10년 이상을 꾸준히 하면 잘 할 수

있을거야’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한 기억이 난다. 저자에게 독서는 소설을 재미로 읽는

것을 뛰어 넘어 자신의 모든 감정과 생각을 더하여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그리고

미래의 자신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는 오만과 편견외에 애마와 설득등 5권의 책이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소개되는데

저자의 이해력과 독서의 깊이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은

첫째 장에 삶이 흔들릴때 어떤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는지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며 마치

예시처럼 언어의 정보를 차곡차곡 엮어서 상상의 가능성을 풍부하게 채워 놓는다.

그리고 독자들은 각자의 상상의 나래를 펴며 몰입하게 된다. 평생 자신이 사랑해 온

책에서 잊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두번째

인생, 인샌 후반전 아니 그 이름이 무엇이든 해볼만한 도전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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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단편선) - 188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장영재 옮김 / 더스토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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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가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의 젊은 그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화두는 뜨거운 감자였다. 눈 앞이냐

미래 냐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고 길거리로 나가 짱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목놓아 불러도 올것 같지 않은 민주주의를 외치기도 했고 길거리에 자리를 깔고 죽어라

막걸리를 마시기도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금 이 화두를 맞이한다.

톨스토이는 민중이 싼값으로 책을 사 볼 수 있도록 모스크바에 '포스레드니크(중개자)

'라는 이름의 출판사를 세우고 책값을 낮추기 위해 저작권까지 포기하며 작품들을

발표했고 당시 발표할 정도로 대중과 가까이 있고 싶어 했다 .



톨스토이는 철저히 종교적이며 그의 글은 신을 향한 믿음의 충실함을 대변한다.

팽배한 개인주의 앞에 던져지는 물음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바보 이반’등을

통해 보여주는 작지만 있음에 감사하며 없지만 가진것을 넉넉히 나눌 줄 아는 그런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자신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보여 준다. 사실 이번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더 오랜 시간을 보냈다. 톨스토이의 종교성은 단편

곳곳에서 드러나며 ‘사랑’이라는 정점으로 모여든다. ‘모든 사람은 그들이 자신을

돌보고 앞날을 계획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있기 때문에 살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 시몬과 그의 아내

마트료나의 마음에서 점점 각박해지고 어려워 지는세상 속에 여전히 ‘사랑’이

존재하고 그로인해 세상이 살만하길 간절히 소망해 보았다.



더 스토리의 책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세가지 질문 외에도 6편의 단편이

더 실려 있다. 3회 반복이라는 톨스토이 특유의 작법은 천사 미하일의 '세 번의

미소'와 하느님의 '세 가지 물음’과 「인간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는 악마가

파홈을 유혹하는 '세 번의 덫'을 통해 작품에 리듬감과 메세지를 더욱더 선명하게

부각 시킨다. 하나하나가 전하는 의미와 깊이가 깊고 다르다. 다음 번엔 다른 단편이

더 마음에 깊이 와 닿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라는 질문을 가지게 하는 ‘세가지

질문’도 많은 시간을 머물렀던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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