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연의 음표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연주가 지루해
지지 않게 하는 임윤찬, 귀의 능력 덕분에 복잡한 소리도 처음 보는
악보도 그대로 그려내고 옮기는 피아노의 딕션장인 손열음, 낮은음에
무게 중심을 두고 그것을 살리기 위해 음악을 설계하는 정명훈, 어떤
고음을 내느냐가 아니라 어떤 색깔의 고음을 내느냐가 중요하다는
카라얀이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는 찬사를 보낸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조수미(사실 1993년 음악평론가 이강숙은 조수미의 목소리가
굵고 기름지고 폭이 넓지 않다. 조금 더 굵었더라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외에 백건우, 호로비츠, 번스타인,
파바로티등 16인의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가들의 연주를 이야기하는데
여타의 음악 서적과는 그 궤를 다르게 가진다. 연주자의 음악에 대한
치밀하고 정확한 해석과 이 연주가 왜 좋은 건지, 음악가들이 저마다
어떻게 다른 소리를 내는 건지에 대한 명확한 분석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