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동양 고전
김동주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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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전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삶이 힘에 겨울 때 접어 둔 고전의

한 페이지를 읽으면 힘이 나기도 하고 뭔가 해볼 수 있는 희망이라는

것이 생겨나기도 한다. 친절하게도 저자는 그런 고전들을 한권에

모았다. 도가 사상의 진수인 노자의 도덕경(道德經)과 장자의 장자

(莊子), 유가 사상의 대표 경전인 공자의 논어(論語)와 맹자의 맹자

(孟子), 여기에 동양의 탈무드라 불리는 홍자성의 채근담(採根譚),

한권을 제대로 소화하기도 어려운 다섯권의 진수를 뽑아 한권으로

펴낸 덕분에 동양 사상의 전반을 아우를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여타의 동양 철학을 소개 하는 책에 비해 쉽고 수월하게

읽힌다. 하지만 고전은 지혜가 담겨있다. 날카로움과 너그러움으로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과 조언을 전한다. 혼란한 시대 속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 물음앞에 머뭇거리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고전의 울림은 깊고 강렬하다. 더불어 여타의 인물들의 삶을

소개하며 각각의 주제에 깊이를 더한다.


공자의 '자기반성은 엄중히 하고 다른 사람 책함을 가벼이 하라'와

맹자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 땐 자신의 길로 걸어가라'는 자신에게

한없이 관대하고 타인에게 너무나도 무자비함녀 자신의 길이 아닌

타인이 원하는 길을 걷기에 익숙한 우리에게 너무도 강한 메세지를

준다.


장자의 글은 언뜻 쉬워 보인다. 그러나 그 쉬움은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이내 그 깊이에 손을 들고 만다. 시간의 차원을 넘나드는 그의

광활함과 공간의 차원을 주무르는 그의 상상력은 가히 혀를 내두르게

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시간과 공간 사이에 존재하며 사람들이 지닌

한계는 여기에서 온다. 소요유의 첫면을 장식하는 '곤'과 '붕'이 그렇고

'영지'와 '매미'가 그러하다. 시간에 대한 유한한 의식은 매일같이

잃어가는 시간과 비례하여 기회와 인연을 지키기 위해 기다리는 만큼

성장하는 것이다.


이 책은 쉽고 간결하다. 하지만 조금만 내용을 깊게 들여다 보면 그

말들이 내포하는 큰 울림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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