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맑은 국물 요리인 콩소메(consommé)를 좋아한다. 우리
나라의 맑은 고기국 정도 되는 스프인데 브라운 스톡에 갈은 쇠고기와
당근, 양파, 샐러리, 머랭 등을 넣고 푹 끓여 내서 헝겊으로 걸러내어
불순물을 제거한 맑은 스프 요리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콘스프와는
결이 확연히 다른 것으로 콘스프는 콘 포타주라고 하는 것이 맞다.
보통 그냥 먹기도 하지만 다른 음식의 베이스로 자주 사용되는
유용한 스프다. 다만 국물 요리를 격이 낮다고 보는 프랑스 요리의
특성상 대부분의 프랑스 식당에서는 대체로 앙트레(entrée)로
나온다. 저칼로리의 건강식이기도 해서 가끔 만들어 먹는데 열번
중 두어번은 반드시 실패하기도 하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다양한
채소의 맛과 풍미가 그만인 요리다. 이 책에서는 하루 일과에 지친
이들을 위한 위로의 음식 중 하나로 등장한다. 물론 이 책에는 소
볼살 레드와인 조림, 염지 가공한 돼지고기 식품 샤르퀴트리,
돼지다리 살을 얇게 저민 연분홍색 햄 잠봉 블랑허브, 빵가루로 구운
어린 양고기 페르시야드, 각종 해산물을 넣어 만든 생선 스튜
칼바도스등과 같은 정통 프랑스 요리도 있지만 유독 콩소메에 눈길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