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선이 분명하다. 철저하게 오락성으로 가든 철저하게 작품성으로
가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이에 반해 봉준호 감독은 그 둘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이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상업 장르의 틀
안에서 '정치적 블록버스터'라는 과감한 형식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대중적 성취까지 이루어 낸 점을 찾을 수 있다. 그의 영화가 지니는
정치성은 전혀 노골적이거나 교훈적이지 않으며, 영화가 지닌 오락성
안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관객들이 반응하고
호응하는 것은 곤경에 처한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이 가져다주는 공감대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