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살아가는법, 세속적인 지혜의 기술 - 초역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말
발타사르 그라시안 지음 / 도서출판 더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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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변화의 시대다. 변하느냐 도태되느냐의 갈림길은 언제나 우리 앞에

존재한다. 당연히 선택과 책임은 본인의 몫이다. '사람을 얻는 지혜'

(Oraculo manual y arte de prudencia)로 친숙한 17세기 스페인의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 Baltasar Gracián)은 변화의 격랑 앞에

서있는 우리에게 대화를 청한다.


저자는 진정한 강함에 대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니라 내면을

다스리고 운용할 줄 아는 이가 강한것이고 말한다. 현인들의 심오한

철학적 담론은 동서양이 동일하다. 비록 사용하는 언어와 표현 방식이

다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진리는 일맥상통하다. 내면을 다스린다는

것은 스스로 절제하고 견딜 줄 아는 힘을 가졌음이며 감정이 마음

속에서 요동치지만 쉽게 분을 표출하지 않고 겸양의 덕을 가자는

것이다. 이는 동양의 '정중동'과도 궤를 같이 한다.


저자는 대화에 대해서도 말하며 말은 인간의 춤격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그 사람의 말을 들으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대화의 품격은 뛰어남이 아닌 배려와 존중에 있다. 상대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언어와 행동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다. 침묵 역시 대화의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결국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화려하고 뛰어난 언변이 아닌 균형잡힌 태도인 것이다.


그가 생각한 근본적인 삶의 목표는 개인적인 성공과 명성보다는

개인의 성숙이었다. 그리고 인간의 근본을 지키면서도 실용적인 성공

전략을 놓치지 않았다. 저자는 많은 함정과 악한 행동을 미리 알아야

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어리석은 사람이나 약한 이들에게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을 지킬 방법을 전하고자 했다. 예수회 신부였지만,

글 안에는 종교적 언급이 별로 없고 기독교 도덕 개념을 지향하지도

않아 종교적 부담없이 접할 수 있으나 불현듯 오랫 시간을 머무는

순간을 만나면 한없이 생각과 고민을 해야 하기도 한다. 인간 사이에

겪게 되는 삶의 파편들을 다루는 부분에선 한참을 머물렀다. 바르게

산다는 것, 바른 생각을 한다는 것, 그리고 바르게 행동 한다는 것에

대한 저자의 질문은 깊고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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