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사회 - 휴머니티는 커피로 흐른다
이명신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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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한다. 그냥 좋아하는 차원을 넘어서 아주 많이 좋아한다.

떄론 커피 중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커피에 몰입하는 나에게 흠칫

놀라기도 한다. 덕분에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하고 커피 스터디도

몇 번 참석 해 봤다. 누군가 편의점 보다 카페가 더 많다고 하던데

요즘 정말 많이 생기고 많이 사라진다. 이 책은 그런 커피에 대해

이야기한다. 단순히 커피를 맛있게 내리는 방법이나 맛있는 커피

고르는 방법 같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사회학적 측면에서

커피에 대해 들여다 보면서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


저자는 커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은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1인당 커피 소비량(약367잔)이 많은 나라다. 세계

평균이 161잔이니 대략 두 배가 넘는다. 매일 커피를 마신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커피를 즐긴다. 요즘은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줄인 디카페인 커피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며 이에

못지 않게 RTD(Ready to Drink)라 불리는 커피를 캔에 담아

판내하는 방식의 커피 음료(우리는 보통 캔커피라고 부른다)의

판매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저자는 커피에 대해 '노동 음료' '생존 커피'라 지칭한다. 커피는 노동

뿐아니라 그냥 일상이고 생활이다. 노동요와 같이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기도 하고 각성제와 같이 졸음을 깨우기도 하며 때로는 훌륭한

수다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소개하는 18가지 커피

음료기 등장한다. 대부분 마셔보았거나 들어 본 커피들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무리 맛있는 커피를 마셔도 가끔은 노란색 믹스커피가

떙긴다. 저자의 커피 사랑은 그가 전하는 데일리 커피 익스프레스와

커피와 음악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당연히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공정무역(公正貿易,Fair

trade )이란, 개발도상국의 농가에게 덤핑 가격이 아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여 해당 국가의 농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사회 운동이다. 실제 커피 최대 생산국인 에티오피아 농민들이

5,000원짜리 커피 한 잔으로 얻는 수익이 평균 25원에 불과하다. 물론

공정무역에도 여러 문제들이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실제

농민들이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갔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커피 사회 휴머니티로 흐른다, 모두가 커피 앞에서는

평등하니'는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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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한다는 것 - 소통의 시대에 느림의 철학자 피에르 쌍소가 전하는 “진정한 대화”와 “대화의 행복”
피에르 쌍소 지음, 이진희 옮김 / 드림셀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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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소통의 시대를 불통으로 만들어 버린 지금 대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어느떄 보다 강조된다. 그런 우리에게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쌍소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진정한 대화와 그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이야기하며 대화란 섬세하고 유쾌하고 즐겁게 시간을 쓰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 책은 단순하게 대화의 기술을 알려주는

잡학도서가 아니라 삶의 가치와 품격을 이야기하며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


대화는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의미없는 시간 낭비가 아니라 연주자의

연주처럼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을 유지해야하는 기술적 행동이며

느림과 여유의 품격을 드러내는 삶의 가치이기도 하다. 진정한 대화는

자신의 품격을 드러냄과 동시에 상대방에게 안정감을 주기도하고

마음을 움직여 만족과 행복을 주기도 한다. 물론 대화는 상대를 힘들게

만들기도 하고 아픔을 주기도 한다.


이 책에는 묘한 대비를 보이는두 챕터가 있다. 침묵 배우기와 수다에

관하여인데 아마도 우리는 이 중간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 같다. 침묵

배우기에선 침묵이 주는 유용함과 강점에 대해 이야기하며 떄론

침묵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글을 읽는 동안 엔도 슈샤쿠의 '침묵'이

생각났다. 또한 수다에 관하여를 통하여 우리의 대화 중 대부분이

쓸모 없는 수다에 불과한 시간 낭비 수준의 대화들이며 우리는 대부분

이 시간 낭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대화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즐거움이 되어야 하며 말을 해야만 대화가 아니라

말 하지 않아도 통하는 대화도 충분히 존재한다.


이 책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현학적인 부분을 다루는 책으로 대화의

깊이와 맛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나 대화의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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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가까운 적, 성병
엘렌 스퇴켄 달 지음, 이문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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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 임질, 헤르페스, 클라미디아, 생식기 사마귀, 질편모충염,

사면발니, HPV 관련 자궁 경부암, 미코플라스마, 옴, HIV와 AIDS.

이 책에서 다루는 성병들이다. 참 많다. 특이한 것은 옴도 성병의

일종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성병은 도덕성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하며 환자가 왜 수치스러워해야 하느냐며 환자에게

당당하게 나서라고 주문한다.


사실 성병에 대해 금기시하고 뭔가 불결한 질병으로 인식하던

우리에게 저자는 성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으므로 감염은 종종

우리가 하는 선택만큼이나 운이 좋으냐 나쁘냐의 문제라고 말한다.

자신이 성병에 걸린 줄도 모르기에 자신도 모르게 병을 옮기는

헤르페스나 혈관을 도로망 삼아 구석구석 퍼지는 매독, 점막

접촉으로 전염되는 클라미디아등 이 책은 다양한 성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등을 설명하는데 솔직히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성병 역시 다른 흔한 질병들처럼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낫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면 바로 병원에

가듯이 말이다'. .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활발한 성 생활을 하는 사람은 평생 한 번은

이 질병에 걸리고 피부 세포를 뱐화시킨다. 대부분의 경우엔 저절로

치료되지만 일부는 수년에 걸쳐 지궁 경부에 암세포로 변하기도 한다.

저자는 년 300명 이상의 노르웨이 여성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70~90명이 이 병으로 죽는다고 말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젊은 층에게 성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독,

임질, 헤르페스등 다양한 성병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성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오해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직접

성 노동자, 이민자, 젊은이등을 만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에 더욱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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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어나니머스 옮김 / RISE(떠오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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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아포리즘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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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어나니머스 옮김 / RISE(떠오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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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니체의 아포리즘(Aphorism)이 가득한 이 책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진정성과 가치 그리고 자유와 결정에 대한 간결하고도 날카로운

표현들이 들어 있다. 니체는 자유를 '자기 책임에 대한 의지를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니체의 대표작인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Human, All Too Human)』을 기반으로 한 113편의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니체의 '초인(Übermensch)'은 늘 새롭게 다가온다.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는 종교나 신에게 의지하는 주체성 없는 의존적 인간보다

반복되는 역사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허무에 결연히 맞서는 사람이고

덧 없는 삶이 무한히 되풀이 되더라도 자신의 굳은 의지와 참된

용기로 비극적 운명마저도 받아들이고 사랑할 줄 아는 인간이다.

위버맨쉬는 비록 오늘도 불안정하지만 꿈을 품고 앞 날을 향해 떠나는

모두를 지칭한다. 비록 한국어로 초인이라 부르지만 니체가 가리키는

바는 '물리적ㆍ물질적인 힘'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 그 '창조적인 힘'으로 끊임없이 몰아치는

가혹한 삶의 고통과 허무를 매번 노래하고 춤추는 마음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즉, 삶이 가혹하다고 해서 이상적인 종교나

도덕, 이념으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혹하고 불합리한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보고 그것을 극복하는 삶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 심지어

그 고통을 기꺼이 자신의 성장을 위한 자극제로 삼으려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이육사의 광야에 등장하는 '백마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생각난다.


'아무리 깊은 어둠 속에 있다 할지라도 작은 틈 사이로 비춰 나오는

태양을 추구하라. 절망은 결코 영원하지 않으니' 익히 알고 있던

구절임에도 잠시동안 먹먹해졌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어둠은 빛

앞에 무력해 질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매번 그 고통과 두려움 앞에

좌절한다.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가치 있는 생각과 행동을 통한

희망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그대로 좌절하고 머물러 있지 말고 떨치고

일어나고 한 걸음 내딛으라는 조언이다. 절망은 그 끝이 있기에 우리는

일어 날 수 있고 걸을 수 있는 것이다. 니체는 우리에게 때때로 자신을

상실하고 다시 자신을 발견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진정한 초인(Übermensch)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통 마저도 자신의 성장의 도구로 사용한

니체의 삶은 나약해진 이시대의 지성들에게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히 말해 주고 있다. 떄문에 우리는 니체에 열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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