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머스트 리드 : 인사 혁신 전략 하버드 머스트 리드
리드 호프먼 외 지음, 정수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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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글로벌 헤드헌팅 회사인 에곤젠더 인터내셔널의 수석 고문이자 하버드 경영대학원 수석 연구원인

클라우디오 피르난데즈 아라오즈(Claudio Fernandez Araoz) 자신의 30여년 동안의 연구와 추적을

통해 모든 직업에서 성공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을 '잠재력'으로 꼽는다. 책에서는 잠재력

있는 인재를 알아보고, 기업이 그들의 능력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VUCA(Volatile급변하고, Uncertain불확실하며, Complex복잡하고, Ambiguous모호한) 환경에서는 과거의

인재 발굴 방법과 인재론은 사실 무용하다. 이제는 직원과 리더가 적절한 기술을 보유했는지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키울 잠재력이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이다. 


잠재력의 첫번째 지표는 '올바른 동기'이다. 올바른 동기란 야망이 크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하는

욕망이 아니라 이기적이지 않은 목표를 추구하며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의미하는데 이는 동기가 무의식적인 자질이기 때문이다. 이것과 더불어 새로운 경험 지식에 대한 변화와

배움을 추구하는 열린 태도인 호기심과,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능력인

통찰력, 감성과 논리를 활용해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전달하고 사람들과 공감하는 공감능력, 어려운

목표에 맞서고 역경에서 일어나는 결단력을 지닌 이가 '잠재력 있는 인재'이다. 지금은 이런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 성장하는 시대이다. 물론 이외에도 지능(IQ혹은 EQ), 바른 가치관,

리더십등은 필요한 검증 요소들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잠재력이다. 막상 이렇게 요약해

놓고 보니 과연 이런 인재가 있을까와 이런 인재가 있다면 기업이 성장할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기업의 가치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사람이 창출하기에 결국 사람이 우선이다. 책에서는 HR(Human

Resource) 부서와 CHRO(Cheif Human Resource Officer) 역할을 강조한다, CFO 재정지원을 분배하고

관리함으로써 사업을 진두 지휘하는 CEO 보좌하듯이 CHRO 핵심 인재를 비롯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비치하여 조직의 에너지를 이끌어냄으로써 CEO 보좌한다. 책에서는 CHRO 적절한

파트너로 만들기 위한 CEO, CFO, CHRO 참석하는 기업 최고 수준의 삼자 회의를 제안한다. 이는

HR 부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필요성을 이해함으로써 재무 재표의 수치와 실적을 내는 사람들을

연결해서 사업 전반에 대해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저자들은 부분에 ' 하나'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강조한다) 여기에서는 단위 계획부터 향후 몇년간 진행될 사업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데

CHRO 인력이 대한 고찰(설정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기술, 훈련, 자질을 갖추고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한 직원에 대한 정확한 자료) 하고 적절한 인재를 제시해야 한다. 전략보다 사람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다. 지금은 HR부서가 서포트 하는 위치에 있던 과거가 아니라 전략과 사업의 중심에서 실질적

운영에 관여하는 부서가 필요가 있다. 지속 가능한 경쟁력과 차별화의 중심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HR부서와 CHRO 적재적소에 인력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결국은 사람이다. 책에 들어 있는 10편의 칼럼은 ' 사람인가'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한다. 기업 인재를 제대로 발굴하고, 제대로 육성하고, 제대로 활용해야하는 것에 대한 수없이

많은 해답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 우선이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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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부터 돌보기로 해요 - 마음속 작은 소동에도 쉽게 흔들리는 나를 위한 자기 사랑 언어
서윤진 지음 / 끌레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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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보듬어 아물게도 한다. 사람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느냐를 통해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있듯이 말은 우리 삶의 지문과도 같다. 저자는 이런 말의 힘을

믿고 '내가 나에게 해주는 (자기 사랑 언어)' 16가지를 소개한다.

 

첫번째 제목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이다. 심리학이나 상담학에서 말하는 '치유'

첫번째는 '자기 인정'이다. 스스로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인데 여기서부터 치유가

시작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부족하고 모자란 점에 대해 드러내고 싶지 않고 감추고 싶어

하기에 자신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은 치부를 드러내는 같아 주저하고 망설여진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하며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라고 말하길 주문한다.

자만심과 거만함을 뜻하는 잘난척하는 특별함이 아니라 땅에 하나뿐인 존재로 태어났음 자체로

이미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무엇을 해서가 아니고 무엇이 잘나서가 아니라 태어남 자체가

특별하기에 어느 누구도 나를 배척하거나 무시할 없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 조차도 그렇다.

굳이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 말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는 세상 어느것보다도

'특별한'존재이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 앞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이해할수 없어'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의 생각의 문은 닫히고 상상력과 이해의 폭이 좁아진다. 이유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 모든것에는

이유가 있고 이유에 원인이 숨겨져 있다. 닥쳐진 일에만 집중하느라 주변을 바라보지 못해 앞뒤가

꽉꽉막힌 고지식한 답답이가 되지 말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가 있는것 이상의

것을 믿는다면 최소한 인생이 찌질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할수 있다고 생각하면

있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다' 헨리 포드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용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인디언 명언이 있다. 우리의 감정은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데 우리는

감정을 숨기고 감추는 교육을 무의식중에 받는다. 그러다 보니 감정 컨트롤은 안되고 기복도

심해지며 제어도 쉽지 않다. 감정은 기쁨, 만족, 행복 같은 긍정적인것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슬픔,

분노, 불안,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필요하다. 감정에도 '밸런스' 중요하기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 자연습득된 우리의 감정 억제 욕구는 우는것 조차도 방해한다.

마음껏 울고 싶을땐 그냥 울면되는데 그냥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생각이 많아진다.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것도 많고, 주변의 시선도 의식되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 자신들에게 '울고 싶으면 울어도

'라고 말하라고 조언한다. 울고 싶은데는 역시 이유가 있다. 감정을 무시하고 억누르지 말고

그냥 두면 된다. 실컷 울고 나면 마음도 편안해 질것이니 조금 기다려주고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책에는 너무도 바쁜 나머지 자신을 잊고 우리에게, 조금 늦었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들어 있다. 추운 겨울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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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다 지친 나를 위해
서덕 지음 / 넥스트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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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 사람'

저자가 밝히는  삶의 모토이다. ' 나은' 사람이 되는 대신 선택한 다른 길이다. 나답다는 것이 무엇일까?

세상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 다운 삶을 살고 있을까?' 질문이 꼬리를 문다. 


'그게 인걸 어쩌라구요'

세상을 향해 던지는 비명이고, 절박하고 절망적인 순간 살기위해 지르는 괴성이다. 한마디를 몸으로

느끼는데 오래 걸렸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겪어 사람만 감정을 안다. 벼랑 끝에서

끝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나에게 힘내라고 말하는 존재들에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나인걸. 내가 회피하고 싶고 싫어 하는 바로 모습이 바로 나라는걸 알기 시작하면

세상을 향한 시선이 달라진다. 상황과 현실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적 자아가 나를 그리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순간이 지나면 어느덧 나는 조금은 강한 내가 되어 있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당신이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


저자는 자신의 취향이 '살치살'이라고 한다. 부드럽게 녹아서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풍미의 살치살. 나도

좋아한다. 저자가 우주 최강이라고 칭할 정도로, 좋은 숯으로 구워낸 살치살은 그냥 죽음이다. 특이하게도

내가 가끔 가는 '왕십리 대도식당' 저자도 다니는것 같다. 깍두기 볶음밥이 맛있는 곳인데 아쉽게도

여긴 아주 오래전부터 무쇠철판을 사용한다. 본관만 있던 시절부터 다녔는데 사이 별관과 동관 그리고

많은 지점들이 생겼지만 여전히 왕십리로 간다. 그리고 기다려서라도 본관에 앉는다. 처음것이 주는

때문에 그렇다. 옛날에도 그랬지만 가격은 싸지 않다. 그래도 제목 처럼 '애쓰다 지친 나를

위해' 정도의 사치는 부려도 되기에 가끔 간다. 글을 쓰는 지금도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구워진

소고기를 굵은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생각에 입안에서 전쟁이 일어 났다. 


투뿔(어떤 식당은 2+라고 쓰고 낮은 고기를 내놓는데 우리가 말하는 투뿔은 ++ 표기된다)이면 어떻고

수입 소고기면 어떤가. 나만의 취향을 찾았고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그로인해 자신이

행복해지면 그뿐이다. 그것이 흉내라도 좋고 결핍이어도 관계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한가이다. 


우리는 결국 사람 속에서 산다. 말은 혼자 없다는 말이고 어쩔수 없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안에서 어우러져야 한다. 어우러진다는 말은 삶의 순간들에 '함께 따로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야 하고 삶은 여전히 우리 앞에 있다. 각자의 현실을 아끼고 최선을

다하는 처럼 다가올 현실에도 그래야 것이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우리가 살면서 어쩌니 가져야할 질문이다. 질문 앞에 너무 몰입하지 말자.

어떻게 살아도 인생이고, 어떻게 버텨도 인생이다. 인생은 결국 오롯이 내가 책임져야 부분이고

우리는 인생을 살아내야 한다. 

'그들처럼 살아가는 내가 그렇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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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의 시대 - 우리는 왜 냉정해지기를 강요받는가
알렉산더 버트야니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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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속에 빈곤'이라고 했던가. 지금 우리는 넘쳐나는 무언가들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실존적 위기에

처해있는게 현실이다. 최고의 심리학자중 명인 저자는 이러한 현실의 위기 속에서 '무관심'

주목하며 무관심의 원인을 '이기적인 삶의 태도'에서 찾는다. 철저히 자기 중심적이기에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싫고 자신 역시 타인의 삶에 별로 관심이 없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혹여 같이 있더라도 함께하는 것이 서툴고 어색하다. 당연히 가치의 위기가 찾아 왔고 삶은 풍요롭지만

사람들은 나침반을 잃어 버렸다.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 의미치료와 실존분석을 주장한 신경학자)

말한 '실존적 공허(Existential Vaccum)' 전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져 가는 추세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체념하게 되고 모든것에 무관심해지고 아무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삶의

비구속성'이라는 양상과 방향상실이라는 현상을 동반하게 되었다. 삶에 대한 냉담함과 무관심으로 인해

무언가를 열망하는 마음도 사라진지 오래인 무관심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가 세상에 무언가를 요구하고 세상과 우리의 기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가치

상실' 아니라 가치있는 것에 대한 믿음이나 신뢰, 연결고리가 결여되거나 축소 될때 느끼는 '가치

위기' 살고 있다는 것이다. 가치위기는 다른 사람이나 세상에 어떤 선한 것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포기하는 체념적 감정 속에서 발생하기에 이는 무기력과 무관심으로 직접 연결되어 나타난다. 


우리에겐 아직 기록되지 않은 삶이라는 책의 장을 기록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의무라는 단어는

암시적인 어떤 기대와 요구로 이것은 세상에 요구하는 의무이고, 반대로 세상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의무도 함께 존재한다. 물론 세상도 우리도 서로가 요구하는 의무를 이행하지는 않는다. '의무'

대해 말할때 중요한것은 내가 세상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삶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의 욕망은 '적더라도 좋은'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고 '많으면서 좋은'것을 기대한다. 


우리는 희망을 바라기는 하지만 바라는 만큼 희망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근거없는 희망일지라도

리가 믿는 대상이 신뢰할만하다는 믿음 속에, 그리고 세상에서 그것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속에 확실하게 뿌리 내린다. 믿음과 사랑처럼 희망도 의지와 명령에 따라 발생시키거나 제거

없다. 가치있는 삶을 실현하는 모든 과정은 자기 중심적 노력을 그만두고 삶에 개입하려는 의지의

부수적 효과이며 강요될 없는 부분이다. 그것은 합리적 과정의 결과일 뿐이지 목적이 아니기에

사용해서도 억지로 만들어 내서도 안된다. 


저자는 모든 무관심에 대해 확실하게 거부하라고 말하며 삶에 있어서 정당한 무관심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모든 개인은 필요한 존재이기에 인간에게는 결코 의미없는 조역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현실주의자로서 삶에 관여하고 이상주의자로서 삶을 실현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책에 대한 평가는 맺는 말에 나와 있다. ' 책은 띄엄띄엄 읽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다량의 사고가

요구되고 내용을 곱씹어야 하기 때문이다'라는 앨리자베스 루카스의 말처럼 매우 까다롭고 어렵다.

결코 소화가 잘되는 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책은 자아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사고의 틀을 넓혀주며

설득력있는 논거들에 의해 생각이 바뀌는 변화를 느끼게 한다. 책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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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플라톤의 대화편 현대지성 클래식 28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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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지킨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다. 참된 진리 앞에서 죽음을 기쁘게 받아 들이며 담담히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만 자신을 기소한 죄목 일부(청년들을 부패시키고, 나라가 믿는 진리와

다른 새로운 잡신을 믿는다) 대한 변명과 그런 소크라테스에게 탈옥을 권유하는 친구 크리톤과의

대화, 소크라테스의 친구와 추종자들의 대화인 파이든, 연애의 신인 '에로스' 예찬하는 내용을 담은

'향연'.

귀한 글을 만났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책을 받아 들고 연거푸 두번을 읽었다. 최고의 지성이 벌이는 언어의 향연은

흥미진진하고 명쾌하며 신랄하다. 죽음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단호하다. '아테네 사람들이여, 죽음을 피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비겁함을 피하는 것입니다.' 진리에 의해 사악함과 불의함이라는 불법을 저지른 이들에게 굴복하는

비겁함 보다는 차라리 깨끗한 죽음을 선택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결연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의 변명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은 멋진 말로 마무리 된다.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죽기 위해 떠나고

여러분은 살기 위해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중에서 어느쪽이 나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오직 외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 누가 과연 이렇게 담대하고 담담할 있을까.

자신을 고발한 이들 앞에 당당하고, 자신을 지지해 주는 이들 앞에 당당하며, 자신에게 사형이라는

어이없는 판결을 내리는 불의한 재판관들 앞에 당당하고, 스스로에게까지 당당한 그는, 스스로는

자신이 소피스트임을 부인했지만 분명 현자(지혜로운자, 소포스)이다. 


그리고 하나의 반가움이 있다. 대학 시절 이후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향연'이다. 향연의 주제는

모두가 알다시피 '에로스 예찬'이다. 하지만 나는 대학 처음 향연을 접했을때도,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계속 문장에 마음이 간다. '지혜라는 것이 우리가 서로 접촉하기만 하면 있는

사람에게서 비어 있는 사람에게로 흘러가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예전에도 그런

마음이었다. 세상에 끼치는 '선한 영향력' 이런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조금 많이 알고 있는

사람과 함께 있음으로 그것이 흘러가서 서로가 이로울 있는 그런 세상 말이다. 고여 있어서 썩는

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내보내고 받아 들이므로 나도 살고 세상도 사는 그런 세상을 꿈꿔 보았었다.

지혜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가진 이는 가진이에게 자연스럽게 흘려 보내주고 받아 누린이 역시

로인해 가지게 되면 다른 가진 이에게 흘려 보내는 선순환이야말로 서로가 사는 '공생' 것이다. 


다시 '향연' 본질로 돌아가서 소크라테스와 그의 추종자 사이의 에로스에 대한 대화를 읽다 보면

어마무시한 '말장난의 향연' 만나게 된다. 비슷한 말들이 교묘히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며 반복되고

이어진다.이러한 대화는 에로스의 아름답고 좋은것에서 시작해서 추하고 나쁘다를 지나 결핍과 넘침을

거쳐 영원불멸에 까지 이른다. 알지 못했던 단어들이 툭툭 튀어 나오고 '있는' '항상 있는' 대해

으르렁거리기도 한다. 에로스는 '자신에게 결핍된 아름다움' 향유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정의하지만

사실은 아름다움을 향유하여 안에서 불멸과 불사를 획득하려는 감춰진 욕망이다. 


책은 쉽지 않다. 잠간 생각이라도 할라치면 어느새 전혀 다른 곳에 가있는 자신을 발견하리만치

집중을 요한다. 그럼에도 책은 다시 읽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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