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 도구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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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설득 당하느냐 설득하느냐의 시대를 살고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혹은

상대방을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책은 사람을 움직이고

세상을 설득하는 최강의 무기인 '논리' 대해 이야기한다.

 

설득이란 말과 글을 통해 이뤄지는 언어의 논리이다. 인간이 가진 두가지의 욕구는 자연을 이해하고

조정하려는 욕구와 인간을 설득하여 움직이게 하는 욕구인데 전자에는 수리 논리가 후자에는

언어 논리가 필요하고 일반적으로 언어 논리에 대한 욕구가 더욱 크고 강하다. AI 대변되는

4 산업 혁명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논리학은 어쩌면 저만치 멀리 있는 학문이라고 있으나

인공지능이 가지는 한계인 비판적 사고와 복잡한 의사소통이라는 벽은 우리에게 논리학에 대해

다시 집중하게 만든다. 이제 권위의 시대가 아니라 설득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사느냐 죽느냐'

문제보다 '설득하느냐 못하느냐' 문제가 훨씬 현실적이다. 그래서 저자는 합리적인 정신활동인

논리학을 제안하며 합리적이고 정당할 때는 설득당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불쾌해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나 소크라테스 혹은 플라톤과 베이컨 정도는 논리학과 충분히 연관이 있을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야모토 무사시' 정말 의외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역시 의외다.

그런데 의외가 너무 적절하다. 전신() 미야모토 무사시와 논쟁술의 대가인 쇼펜하우어를

비교하며 설명하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특별히 무사시의 '오륜서' 나오는 검술과

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실린 논쟁술 사이에는 놀랄만큼 공통점이 많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뻔뻔하라 그리고 승리하라'. 칼은 위험하지만 자체로 악하거나 선하지 않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선악이 달라진다. 논쟁술은 교활하고 뻔뻔하지만 실용적이고 파괴력이 크다.

 

논쟁은 주도권 싸움이다. 누가 먼저 기선을 제압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에 무사시는 '주도권을 쥐면

전쟁에서 빨리 승리 있기에 주도권을 쥐는 것은 병법에서 가장 중요한 이치다'라고 말한다.

논쟁에서 주도권을 있는 좋은 방법 하나가 '질문 던지기'이다. 권투 경기에서 잽을 던지는

선수가 경기를 주도하는 같이 논쟁에서도 질문을 던지는 자가 상대를 제압한다. 일상적인

질문이 아니라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어 자신의 주장을 펴지 못하게 하거나, 반대로 나의 주장에

찬성하지 않을 없게 만드는 질문인 '전략적 질문' 던져 상대로 하여금 곤란을 겪게 만드는

것이다. 하나는 상대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좁게 만들어 결국 내가 원하는 대답을 하게 하는

'잘못된 이분법(false dichotomy) 이용한 공략'이다. 상대가 질문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거나 반박하지 못한다면 쉽게 원하는 목적을 이룰 있다. 여기서 조금 나가면 저자가

'교활한 질문'이라고 표현한 '복합 질문(complex question) 이용한 공략' 있다. 가지 이상의

질문을 결합하여 상대가 어떠한 대답을 하더라도 불리한 상황이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

요즘엔 도박하지 않지?' 같은 질문이다. ''라고 대답하면 예전엔 도박을 했다는 말이고 '아니오'라고

하면 지금 도박을 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논리학 상으로 복합질문의 오류라고 지칭되는 방법은

의외로 강력한 힘을 가진다. 상대에게 발각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논쟁에서는

'정당한 수단을 쓰든, 정당하지 않은 수단을 쓰든' 관계없다. 자신의 주장을 방어하고 상대의 주장을

무너뜨리면 그만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자신의 '토피카'에서 아무하고나 닥치는 대로 논쟁을 벌이지 말하고 했다.

'결코 불합리한 것을 내세우지 말고, 만약 그럴 경우 자신에게 창피하게 여길 만큼 충분한 분별력을

가진 사람들과만 논쟁하라'라고 교훈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그런 사람은 100 사람이

있을까 말까 하다면서 누구하고든지 논쟁하라고 말한다. 뻔뻔하게 싸우고 반드시 승리하라고 말이다. 

산속 깊은 곳의 샘물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수가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독을 만드는 도구가 되는 것처럼

결국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책을 다시 읽었다. 설득이라는 관점에서 진리라는 말은 우리가 받아 들이고

따라야만 하는 어떤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리는 패러다임이나 유대성의 산물이 아니라

객관적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2000년전 빌라도가 비겁하게 발뺌을 하며 무엇이

진리냐고 물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렇기 것인지 아니면 법정에서 진리는 이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버틸 것인지 대한 선택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그리고 책은 법정에서

아주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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