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닮은 대통령, 세종 -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그 국정의 길에 답하다
이영달 지음 / 가디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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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금의 우리나라 정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저자의 말처럼 정치는 말을

잃었고, 국정은 동력을 잃었다가 맞는데 실상은 정치는 말이 많고 국민은

관심이 없다가 옳을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은 각자의 자리에서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어이없는 대통령이 나오지 않기를

소망하며 각자는 자기의 길을 걷고 있다. 앞선 세 정부에서 혁신성장과

혁신 생태계의 설계자로서 활동한 저자는 이런 우리 앞에 '세종'을

소환한다.


세종(世宗). 조선 4대왕이며 고구려의 광개토대왕과 함께 한국사에서 '대왕'

칭호를 가진 인물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농서나 의서 등 실생활에 필요한 책들을 다수 한글 책으로

편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북방 영토를 확장하여 압록강과 두만강까지

국경선을 확장하여 4군 6진을 설치하였고 대마조 정벌에 나서기고 하면서

영토 확장에도 힘썼다. '농사직설'이라는 농업서적을 편찬하고, 농민들에게

개선된 농업 기술을 제공하는 한편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백성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가 재정을 안정시켜 국민 복지와 사회 안정을 통한

백성 중심의 정책을 추구하기도 했다.


조기 대선 60열 전에 쓰여진 이 책은 1장 ‘제21대 대통령 출사표’와 2장

‘국민을 닮은 대통령의 약속’으로 국민약속 1~10호로 이른바 공약이 담겨

있다. 그 중 국민재도전위원회라는 제안은 솔짓하기도 했다. 누구도 박수치지

않고 누구도 위로하지 않는 시대에 내버려진 실패자들에게 국가가 새로운

시작을 지원하는 제도로 애초에 불평등한 출발선이 아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한번의 실패로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고 '다시'라는

기회조차 제공되지 않는 현실 앞에 '기회'라는 단어는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제도적으로 보완이 많이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도 도출해야 하지만 시도는

분명히 해볼 만하다고 본다.


선거가 끝났다. 이제는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킬 일이 남았다. 허공에 울리는

약속이 아니라 국민과의 준엄한 약속임을 기억하고 실천하길 바래본다.

그 옛날 세종이 백성들에게 그랬던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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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 20세기 천재 철학자의 인생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임재성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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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자는 나이 마흔을 일컬어 ‘불혹(不惑)’이라고 했다. 마흔이 되면

주변에 미혹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잘 절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마흔이 되면 정말 웬만한 일에 미혹되지 않을까?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마흔은 인생 중반을 지나는 과도기다. 이시기에

천재 철학자의 조언을 듣는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은 '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The limits of my language mean the limits of my

world)' '라는 말로 언어 마저도 빈부의 차이를 드러낸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이는 연구 결과로 드러났다고 밝힌다. 오래전 학부 수업에서

'언어가 지위를 보여준다'는 강의 내용에 반발감이 강했던 기억이

삶을 살아가며 점점 수긍쪽으로 돌아섬을 보며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인생이 견딜 수 없게 되었을 때 우리는 상황이 변화할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하고 가장 효과적인 변화, 즉 자기 자신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인식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모두 옳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자신이

알고 있는 통념의 틀을 깨는 것, 성공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 부터다. 틀에

박힌 생각을 걷어차고 자기만의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는것, 고정관념의

벽을 무너뜨리고 이제까지 없던 방식으로 도전하는 것, 이것을 우리는

이노베이션(innovation)이라고 부른다.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논리 철학 논고'에서 삶의 의미 또는 실존과

윤리에 대해 이야하는데 그 출발 이 조금은 다르다. 예를 들면 보통

'삶의 의미'기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데 비해 그는 '의미'에 더

집중하여 의미에 대한 규정을 하려 한다. 본질과 비본질의 문제를

넘어서 의미와 존재에 더 집둥한다는 느낌이다.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자연과학의 명제들이 뜻이 있는 명제이고, 논리학의 명제들은

요소 명제들의 진리함수라는 점에서는 뜻이 있는 명제들과 유사하긴

하지만 뜻을 결여한 명제이며, 요소명제들의 진리 함수가 아닌 명제들은

모두 무의미한 명제들이다. 누군가 그랬다.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하면

철학의 일부는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런 시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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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완역 난중일기 - 개정3판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 도서출판 여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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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중일기. 참 많은 이들이 다뤘고 많은 곳에서 책으로 펴냈다.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은 2010년에 간행한 후 15년 만에 간행한 것으로 국보

76호 난중일기를 완전 해독한 국내 최초의 난중일기 완역본으로

새로운 일기 36일치를 수록하고 오류 200여 곳을 바로잡고 장군의

미공개 영정과 서신등이 추가되었다. 교감(校勘)이란, 서로 다른 판본을

비교 조사하여 오류를 교정하는 작업을 말한다.


상세하다. 정말 누군가의 일기를 엿보는 듯 하루의 세세한(혹은 자잘한)

일과가 담겨있다. 모친에 대한 절절한 사랑은 그의 효가 마음을 다한

효였음을 알게하고 자식에 대한 애절한 사랑은 그 역시도 한명의 아버지

였음을 보여준다. 휘하 장수들을 다룰때의 엄격함과 이를 안타까워 하는

인간적인 면모도 드러난다.


이 책은 차별성을 가진다. 저자는 장군이 주로 사용하는 초서체가 왕희지와

손과정의 중간단계에서 형성된 서체임을 연구를 통해 밝혀 글씨 해독에

도움이 되며 고전과 초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였기에 다른 완역본과는

다르고 정확하다는 차별성을 가진다. 2004년 동아일보사의 난중일기

완역본을 시작으로 민음사의 교감완역 난중일기의 전통을 15년간 이어온

책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단어나

군사용어, 행정구역,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 할땐 각주를

사용하여 자세하게 알려준다.


책의 후반부에 실려 있는 한산, 명량, 노량 해전지의 유적지들을 사진과

해설로 첨부하여 실제 그곳에 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상세하여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임진년(1592), 계사년(1593), 갑오년(1594),

을미년(1595), 병신년(1596), 정유년 (1597), 정유년 2(1597), 무술년(1598)

년에 이르기까지를 날자별로 수록하고 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일기

형식이지만 함께 실려 있는 해전지도와 해전 기록들을 통해 훨씬 유용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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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덕목 - 존경받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2018 노틸러스도서상 은메달 리더 시리즈
에드거 샤인.피터 샤인 지음, 노승영 옮김 / 심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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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심리학의 거장이 리더의 부재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던지는 묵직한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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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덕목 - 존경받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2018 노틸러스도서상 은메달 리더 시리즈
에드거 샤인.피터 샤인 지음, 노승영 옮김 / 심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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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핀시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직심리학의 거장 에드거 샤인은 리더가 구성원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줄 때 조직은 성공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조직을 바꾸는 열쇠는

하는 ‘척’이 아닌 리더의 진실된 자세라고 말한다.


리더는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기 것을 희생하고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해 절대 우리 것을 희생하지 읺는다. 작금의 우리가 보고 있는

리더들과는 사뭇 그 괘가 다르다. 자기것을 절대 희생하려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손해 보는 것이라면 절대 자기가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권위와 챙김은 어찌나 치열한지 우는 사자처럼 맹렬하다 못해 처절하다.

그런 리더들을 보는 우리는 어쩌면 불행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신뢰란 기계에 칠하는 윤활유와 같다. 신뢰는

마찰을 줄이고 더 높은 성과를 내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든다. 그러나

아쉽게도 신뢰감을 형성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앱 같은 것은 없다. 신뢰는 기다림을 동반한다. 신뢰 받는 리더는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완벽한 직원은 없다. 실수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서툴기도 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준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다만 우리의 조급함은 그러한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윤활유를 공급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여유를 가진다는 의미이다. 그 여유는 리더나 직원이나

동일하게 소유한다. 홀로 세상의 위협에 맞설 수는 없다. 세상의 위협에

맞서려면 우리를 신뢰하는 다른 사람의 도움과 지지가 필요하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부모가 되는 일과 모든 면에서 비슷하다. 우리가

돌봐야 할 사람들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 희생함으로써 우리가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우리 뜻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진정한 러더십은

제일 높은 사람을 위한 요새가 아니다. 리더십이란 그 집단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뛰어난 리더들과 그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잇속만 차리는 외부인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대의를

추구한다. 그리고 그 대의는 항상 인간을 향한다. 인간이 5만년 동안

번영한 이유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섬겼기 때문이다. 마치

알콜 중독자 모임의 마지막 12번째의 단계가 다른 알콜 중독자를 돕는

행동인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지금 리더 부재의 시대를 살고 있다. 미국 제 6대 대통령 존 퀸시

에덤스(John Quincy Adams)의 '다른 사람들이 당신 덕분에 더 큰 꿈을

꾸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일을 해내고, 더 위대한 사람이 된다면

당신은 리더다'라는 말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말이다. 자신이 만나고

싶은 리더가 있다면 직접 그런 리더가 되어 보는것은 어떨까. 먼저 섬기는

겸손한 자에게 리더십의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고 리더십은 말이 아닌

태도와 행동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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