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Blu (리커버) 냉정과 열정 사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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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이와 쥰세이. 이번엔 쥰세이의 시선에서 사랑을 이야기한다.

Blu에서 쥰세이는 섬세한 남자다. 내면의 감정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세심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마치 여인의 그것처럼.

저자는 쥰세이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나만이 기억하는 약속,

그 주술적인 올가미에 묶여있는 나 자신, 그것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

줄 알면서도, 과거에 발이 묶인 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미래에도

과거가 기다리고 있다'. 그가 기다리는 미래는 과거의 어떤 편린을

가지고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아련하다. 그리고 안타깝다. 미래와 과거를 모두 붙잡고 싶은 듯한

쥰세이의 모습은 스스로를 위선자라 칭하는 대목에서 이해가 된다.

물론 헤어짐을 결심하고 마음을 돌리는 장면에서 현재와 미래를

선택하는 그의 마음에서 현대인의 고뇌가 동시에 느껴기도 하고

드디어 그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진다. 기적과 같은 만남의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흐른다. 그리고 떠나가는 그녀에게서는 아쉬움 가득한

냉정이 드러나고 그런 그녀를 잡기 위해 역사로 달려가 그녀가 탄

열차 보다 딱 15분 먼저 도착하는 열차의 표를 구하는 쥰세이에게서

늘 후회만 하며 아쉬워하던 그에게 감춰졌던 열정이 드러난다.

'만남이라는 기세를 타고 우리의 열정에는 불이 붙고 냉정에는 물이

뿌려졌다.'

저자인 츠지 히토나리(辻仁成, つじ つじひとなり)는 공지영과도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함께 집필한 작가로 영화감독, 시인등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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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식당이 알려주는 최고의 고기 요리 - 80년 된 정육식당 주인장의 고기가 맛있어지는 비법
정육식당이 알려주는 고기 요리 지음, 이은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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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째 운영하는 정육식당의 4대째 주인장. 이것 만으로 이미 믿음이 간다.

한 업종을 그렇게 이어 올 수 있었다는 것은 나름의 노하우에 노력과 성실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직함이 더해져야 가능한 것이다. 그런 주인장이 직접

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니 기대감으로 책을 연다. 다양한 요리들이 소개되는데 소 힘줄 조림이나 내장 조림은 조금 생소하긴 하지만 '고기는 진리'라는 명언은 영원히 변함 없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내가 아는 레시피와는 조금 다르지만 저자가 알려주는 루러우판(滷肉飯, 대만식 돼지고기 덥밥)도 맛있어 보여서 따라 해 보았지만 익히 아는 그 맛을 찾진 못했다.



역시 아는게 힘이다. 고기도 마찬가지다. 고기 부위의 특징을 알아야 제대로

된 고기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비싼 고기를 사놓고 불 조절을 잘 못해 딱딱한

고기로 만들어 버리기 일쑤인 우리들이기에 저자가 전하는 노하우와 레시피는 그야말로 '비법'이다. 요리 초보들이 정말 알아듣기 힘든 적당히와 약간 혹은 조금이라는 개량 단위도 수치화 시켜 놓아 이해를 돕는다. 사실 항상 셰프들의 설명에 불만이었다. 소금 쬐뜸, 고춧가루 적당히가 도대체 얼마를 넣으라는 건지.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는 물론 각종 다짐육과 일품과 시이드

요리까지 고기로 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요리를 소개하는데 친절하게도

주로 사용하는 양념이나 소스 만드는 방법, 조리 도구까지 소개하고 QR코드도 첨부하여 초보자도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돕는다.



역시 고기는 먹어 본 사람이 안다. 어떻게 요리하면, 어떤 불의 세기로

조리하면, 무엇을 첨가하고 무엇을 덜 넣어야지 맛이 더욱 좋아지는지 경험을

통한 저자의 설명은 참 친절하다. 마치 요리 선생님이 옆에서 직접 알려주는

듯해서 지금이라도 바로 요리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저자는 재료의

특성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요구한다. 같은 고기를 가지고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 되어 최상의 맛을 혹은 최악의 맛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저자의 말이다.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는 가장 비싼 고기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맛에 가장 어울리는 고기'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비프 스튜에 서로인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 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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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5km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PCT를 걷다
남난희.정건 지음 / 마인드큐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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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내가 걷지 않으면 절대로 줄어들지 않는다는 말이 너무나도 깊이 가슴에 와 닿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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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5km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PCT를 걷다
남난희.정건 지음 / 마인드큐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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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T(pacific crest trail). 멕시코 국경을 출발해서 미국의 3개주(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를 관통하여 캐나다 매닝파크에 이르는 길로 영화 와일드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걷는자들에게는 꿈의 길이고 사람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4,285km나 되는 거리와 도처에

산재한 방울뱀, 모기, 곰 등의 습격으로 일년에 완주하는 하이커가 몇 명 되지

않는 험한 길이지만 여전히 매년 사람들은 그 길 위에 서서 자신을 맡긴다.

그런 길을 한국의 아줌마들이 걸어 냈고 이 책을 펴 냈다.


백두대간이라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1984년, 여성 산악인 최초로

백두대간을 단독 종주하며 산악계의 샛별로 떠올랐던 남난희는 세계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강가푸르나를 등정하며 산악계의 전설이 된 인물이다.

그와 에베레스트 원정대원이었던 정건이 5년에 걸쳐 매년 한달여씩을 걸어

마침내 그 길을 완주하고 그간의 일들을 모아 이 책을 냈다. 걷기 아니면

잠자기와 먹기가 일상이던 그 순간들, 매일 10시간여를 발을 움직여 길을

이어가야 했던 그 순간들, 길은 내가 걷지 않으면 절대로 줄어들지 않는다는

가장 단순한 진리와 그 길 위에서 자신을 만나고 이해하는 일들이 이 책에

그대로 녹아 있다.


다행히 이 책에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길에 대한 멋진 사진이 없다. 그래서

더욱 흥미를 갖게 된다. 아니 사진을 찍을 여유 조차도 없을지도 모른다.

산티아고 순례길 중간에서 돌아 서 본 기억이 있는 나에게 이들의 고군분투는 충분히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되는 장면이고 그래서 더욱 멋져 보인다.

그들이 하는 말이다. '자기가 살아가는 온갖 짐을 등에 지고 걸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작게 사는 것, 적게 먹고 적게 버리는 것, 그것이 자연과 나를 아끼는 방법이고 우리 모두를 살리는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므로 길이 스승인 것이다. 스스로 알게 하는, 오로지 체험만이 참 공부다.' 그들은 여전히

그 길 위에 서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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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후쿠오카 : 유후인.벳부.키타큐슈 - 최고의 후쿠오카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4~’25 프렌즈 Friends 33
정꽃나래.정꽃보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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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삼박자를 갖춘 콤팩트 시티 후쿠오카'. 후쿠오카를

소개하는 출판사의 문장이다. 그도 그럴듯이 일본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임팩트 있는 장소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어 오감을 만족시킨다. 이 책은

그런 후쿠오카를 여행하는 길잡이로서 충분한 역할을 한다. 후쿠오카는

대략 인천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부산에선 30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도시로 우리나라 제주도와 위도가 거의 같아 지금 같은 겨울에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도시다.


후쿠오카의 히키티나, 나카스, 다이묘 등의 도심권도 좋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대략 1-2 시간 거리의 온천 여행 메카인 유후인과 벳부가 더 눈에 들어

왔다. 몇 년전 다녀온 유후인 인코텐은 정갈함과 친절함으로 우리를 압도했던 기억이 난다. 단 가격이 좀 세긴 하지만 일단 머무는 그 순간 천상이

이런 곳이구나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는 곳이다. 벳부의 료테이

마츠바야도 추천할만 하다. 다들 이야기하는 지옥 순례는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프랜즈는 친절하게 온천을 이용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고 온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니혼슈(쌀을 원료로 한 양조주 대부분이 15-16도)와

위스키등도 소개한다. 이밖에도 후쿠오카에 가면 꼭 먹게 되는 야미야의

모츠나베(もつなべ)는 정말 그만이다. 일본식 곱창전골의 일종인데 곱창,

부추, 순두부, 양배추, 고춧가루 양념에 간장 베이스로 만드는데 야채가

많이 들어가고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 맛에 곱창의 쫄깃함이 살아 있어

일본에 가면 일부러라도 찾아가서 먹는 음식이다.


이밖에도 일본 소도시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야나기와 같은 곳은

우리나라 시골의 정취와 일본 시골의 느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마을을 가로지르는 뱃길이 인상적인 도시이다. 물론 프렌즈는 뱃놀이를

즐기는 방법과 여러가지 꿀팁을 제공하고 돌아오는 길의 무료셔틀 이용

방법도 알려주는 친절함을 보인다.


긱각의 여행 스타일에 맞는 일정과 코스등을 추천하는 이 책은 가장

최신자료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프랜즈가 직접 여행하는 마음으로

만든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 한 권이면 3박 4일 정도의 일정은

여유롭게 짤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스마트 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목적지를 찾는 방법과 구글 맵을 이용하는 방법들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편리한 여행을 돕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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