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5km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PCT를 걷다
남난희.정건 지음 / 마인드큐브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CT(pacific crest trail). 멕시코 국경을 출발해서 미국의 3개주(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를 관통하여 캐나다 매닝파크에 이르는 길로 영화 와일드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걷는자들에게는 꿈의 길이고 사람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4,285km나 되는 거리와 도처에

산재한 방울뱀, 모기, 곰 등의 습격으로 일년에 완주하는 하이커가 몇 명 되지

않는 험한 길이지만 여전히 매년 사람들은 그 길 위에 서서 자신을 맡긴다.

그런 길을 한국의 아줌마들이 걸어 냈고 이 책을 펴 냈다.


백두대간이라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1984년, 여성 산악인 최초로

백두대간을 단독 종주하며 산악계의 샛별로 떠올랐던 남난희는 세계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강가푸르나를 등정하며 산악계의 전설이 된 인물이다.

그와 에베레스트 원정대원이었던 정건이 5년에 걸쳐 매년 한달여씩을 걸어

마침내 그 길을 완주하고 그간의 일들을 모아 이 책을 냈다. 걷기 아니면

잠자기와 먹기가 일상이던 그 순간들, 매일 10시간여를 발을 움직여 길을

이어가야 했던 그 순간들, 길은 내가 걷지 않으면 절대로 줄어들지 않는다는

가장 단순한 진리와 그 길 위에서 자신을 만나고 이해하는 일들이 이 책에

그대로 녹아 있다.


다행히 이 책에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길에 대한 멋진 사진이 없다. 그래서

더욱 흥미를 갖게 된다. 아니 사진을 찍을 여유 조차도 없을지도 모른다.

산티아고 순례길 중간에서 돌아 서 본 기억이 있는 나에게 이들의 고군분투는 충분히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되는 장면이고 그래서 더욱 멋져 보인다.

그들이 하는 말이다. '자기가 살아가는 온갖 짐을 등에 지고 걸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작게 사는 것, 적게 먹고 적게 버리는 것, 그것이 자연과 나를 아끼는 방법이고 우리 모두를 살리는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므로 길이 스승인 것이다. 스스로 알게 하는, 오로지 체험만이 참 공부다.' 그들은 여전히

그 길 위에 서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