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전작인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읽지는 못했다.
한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었음에도 별로 땡기지 않았던 책이었다. 이유를 찾아보려해도...그냥...^^;
그런데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를 읽고는 관심이 생겼다.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에 대한 책 정보를 찾아서 봤다. 목차를 쭉~~. 개인적으로는 이 책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에서 만난 인물들이 훨씬 맘에 든다.^^

이 책을 손에 들고 목차를 읽으며 가장 반가웠던 인물은...손예진이다.ㅎㅎ
그래서 '손예진'의 인터뷰를 먼저 읽을까 하다가, 어떤 것이라해도 '처음'부터 하지 않으면 안해버리는(?) 내 성격이 용납을 하지 않았다. (See you soon, 예진씨~ㅋ)

한 사람, 한 사람 인터뷰 형식이어서 지루한 느낌은 없었다. 전부는 아니었지만 일부 명사는 너무 짧은 분량이어서 안타까움도 자아냈다.
활자를 통해서 만나는 독서란 형태였지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의 뒤켠에서 의자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진지함이 있었지만 그 안의 정겨움과 살가움도 좋았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김제동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부럽다.ㅠㅠ)

책의 구성이 그리 빡빡하지 않긴 했지만 대화를 엿듣다 보니 책장은 꽤나 빠른 속도로 넘어갔다. '손예진'을 빨리 만나고 싶은 - 설레임으로 뒤덮힌 - 조급함이 영향을 끼쳤을지도...^^;

문득 문득 '김제동'이라는 사람과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와 내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판단을 하면서 말이다. 물론, 김제동의 장점 부분보다는 단점(?)부분에서의 접근이다.^^;
'이런 생각들로 힘들어 하지 않을까?'
나와의 교차점을 형성해 놓고 - 나에 빗대어 - 그의 생각을 들여다보고는 어느 정도의 확신을 하면서 말이지...
그것을 확인하고 싶어서, 공감하고 싶어서, 무엇보다 대화가 하고 싶어서 막연한 소망을 가졌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그 마음이 더해졌다. 아우~ㅠㅠ

하긴 어느 누가 - 남녀노소 불문하고 - 김제동과 술과 함께 하며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신한다. 김제동은 남자보다는 여자를 더 선호할거란 사실!!^^;


마무리 해야겠다.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의 아쉬운 점은 책 한 권에 많은 사람을 담다보니 각자의 분량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그가 만나 사람들을 각각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기에도 버겁다는 것을 알기에 억지스런 아쉬움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그만큼 그들의 대화에 순간 순간 빠져 들었다는 반증이 된다.

어찌되었든, 김제동은 이 책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준다. 
그 수 만큼의 수필을 읽었다고 해도 절대 과장은 아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가 - 그러나 한 동안 소원했던 - 수필이기에 더 행복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며 잠시 나를 멈추어 서게 하고 생각에 잠기게 했던 글들을 남긴다.
책 속에 많은 좋은 글귀들이 있지만, 이것들은 '현재'의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기에 다가왔던 것이 아닐까...


강물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아는 방법은 뛰어드는 수밖에 없어요. (안철수)

사랑하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밥 먹고, 사랑하는 여인의 품 안에서 잠드는 것. 그것이 혁명이다.(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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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정치경제학 - 하버드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이재훈 옮김 / 에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하버드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과연 <하버드 정치경제학>은 어떻게 지상중계를 하였을까?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 일컫는 '하버드'에서는 어떤 수업을 하고 있을까? 수업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들었던 생각들이다. 하지만 그닥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수업의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청강 느낌과 수업의 요약정리본이라 할 수 있다. 그 '요약'이란 것이 너무도 깔끔한(?) 것이어서 수업을 대체할 정도 - 당연한 것이겠지만 - 의 것이 못된다.

 

솔직히 책의 내용에 대한 감탄보다는 하버드의 학생들은 '이렇게 유명한 교수들에게 수업을 받는구나', '이런 내용을 가지고 수업을 하고 있구나' 등의 부러움과 질투가 더 많이 생겨났다. 레포트를 내야하고, 학점을 생각해야 하는 학생의 입장으로 수업을 듣는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책의 내용에 대해 언급하자면...음...

뭔가 큰 기대를 갖고 이 책을 손에 들었다면 후회를 할 수도 있다. 여러 수업을 300페이지 분량의 한 권의 책에 요약정리해서 썼다고 생각해 보자. 더군다나 저자의 생각도 들어가 있다. 그렇다면 수업의 내용을 얼마나 깊이있게 담아낼 수 있었을까?

그렇다고 책 내용이 '날림공사' 수준이냐? 또 그건 그렇지가 않다.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깊이'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은 그만큼 내용이 흥미롭다는 이야기도 되기 때문이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구성은 어찌보면 끈끈한 '연결'고리가 없어서 '깊이'와 '몰입도'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지만, 여러 주제에 대한 시각을 전해주는 '다양성'이 독자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이기도 하다. 그 많은 다양성 중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남는 챕터들이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은 챕터는 <제2장 의료 체계와 관련한 정치와 경제>다. 미국 의료제도에 대한 내용들을 나름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영화 <식코>를 통해 보았던 미국 의료제도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들과 내 안에 박혀있던 몇몇 오해를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 참고 - 영화 '식코'에 대한 짤막한 소개  (출처-Daum영화정보) >

부정할 수 없는 미국의 노골적 자화상!
더 이상 남의 이야기일 수만은 없는 MUST SEE 영화 1위! <식코>
미국이라는 나라는 얼핏 자유국가라는 허울을 가지고 있지만, <식코> 속에서 보여지는 미국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다. 모두가 문제인 줄 알지만 수많은 부조리 속에서 개선의 여지를 보여오지 못한 고질적인 의료보험 재앙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이제는 소리 높여 해답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프랑스를 찾아간 마이클 무어 감독은 한 인터뷰 상대의 말을 고스란히 담았다. “프랑스 정부는 국민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한다.” 이 말은 부정할 수 없는 미국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화는 미국의 의료보험제도가 어떻게 이런 지경에까지 도달했는지부터 시작해서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상대로 어떠한 돈놀이를 해왔는지를 노골적으로 펼쳐내며 말 그대로 ‘대놓고’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의료보험의 폐해로 인해 삶이 산산 조각나는 평범한 미국인들의 소개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이러한 사태가 보험이 없는 4500만 시민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보험료를 성실하게 납부하는 다른 수백만 명의 사람들도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참혹한 현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런 민간 보험사들의 횡포는 정부와의 결탁으로 더욱 만연해져 있고, 수익에만 눈이 먼 관련업체들은 자기 배 불리기에만 급급하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수익논리에 지배되는 민간 보험사들이 가지고 오는 문제점들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로 흘려버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이클 무어는 미국의 의료제도를 닮고자 하는 다른 이들에게 이 영화를 권한다. 그리고 그렇게 미국을 닮아간다면 곧 남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될 것임을 경고해주고 있다.

 


<하버드 정치경제학>은 조금은 지루한 - 경제학원론 수업같은ㅎㅎ - 소챕터들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집중하여 읽은 책이다. 그리고 여전한 것은 이런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 대한 부러움이다. 한국에도 이런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학교/학과가 있나??? 내가 대학생 때 이런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마지막으로, 책의 내용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쏟아지고 있는 '경제학' 관련 서적들이 말하고 있는 내용을 콕 집어 서술한 글 같아서 인용하며 마친다.

 

"나는 수학 훈련을 거친 후 도출하는 사유의 맹점을 알게 되었다. 즉 논리가 역사를 대신하는 경향이 있었다. 삶이 만일 수학 모형으로 잘 표현된다면, 추상적인 것은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동시에 삶은 창조성을 상실하게 된다.

.....

초기의 경제학은 인문학의 일부분이었다. 당시 경제학은 사람에 관한 '과학'이었지만 그 후 경제학이 변천을 거듭하여 '사물만 보고 사람은 보지 않는' 과학이 되어버렸다. 이 문제점은 너무나 크다. 오늘날 학문이 융합하고 통섭하는 시대에 경제학이 다시 '사람과 사람을 주목하는' 과학으로 변모하고 있다." 

<왕딩딩 교수의 블로그 글 중 (본문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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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 Niche - 왜 사람들은 더 이상 주류를 좋아하지 않는가
제임스 하킨 지음, 고동홍 옮김 / 더숲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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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니치(Niche)'에 관한 내용은 <트렌드 코리아 2012>에서도 살짝 엿본 적이 있다.
물론, 이 도서 <니치>가 더 방대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니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예시와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로 가득한 책이다."
추천글 중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의 말이다. 책을 읽고나서 겉표지 뒷면에 있는 추천글 중 가장 공감이 갔다. 많은 예시와 읽을거리가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그리고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이다.

Niche Market, 니치마켓, 틈새시장
이 말들은 전혀 새로운 말들이 아니다. '틈새시장'이란 말이 나온 것은 한참 전인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첫 만남과 지금의 재회에서 느껴지는 그 본질은 다른 것 같다. 전혀 다르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질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니, 어쩌면 무서운 잠재력과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재야에 숨어지낼 수밖에 없던 고수가 드디어 제 세상을 만났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흥미롭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몰입도도 높은편이다.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니치'가 어려운 것이 아님을 우리는 바로 알아챌 수 있다. 왜?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적어도 내용은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의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치명적'이란 단어를 쓰는 것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나에게 몰려왔던 불쾌함과 짜증 때문에 표현은 그렇게 하고 싶다.
이 책을 읽노라면 가끔 읽은 문장을 또 읽게 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문장을 건너뛰었나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이해를 못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집중력을 가지고 책을 읽지 않아서? 내용이 어려워서? 너무 긴~ 문장이라서?
처음엔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 읽다보니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번역의 문제다. 원문과 비교한 것은 아니지만 - 원문을 읽더라도 내가 제대로 비교할 수 있을까?^^;ㅎㅎ -, 암튼 번역의 문제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다.(Daum 사전 참조)
'If you touch a hot stove, you'll get burned.'
이 글을 Daum 사전에서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뜨거운 난로에 닿으면 화상을 입는다.'
그런데 이 책의 번역 형태를 빌어서 해 보면 이렇다.
'당신이 뜨거운 난로에 손을 대면, 당신은 화형을 당할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점이 느껴지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극단적인 예를 들었으나 단 한 문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Anyway, 문제는 두 가지다.

첫째는, 한글 문장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쉼표(,)까지도 번역에 고스란히 반영을 했다는 것이다. (위 문장을 보면 이해가 될 듯...)
그래서 어려운 문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글을 읽기가 참 불편하다. 알아서 띄어 읽어야 하고, 기지(?)를 발휘해서 잘 붙여서 읽기도 해야 한다. 
잦은 쉼표가 반복되는 것은 영어 문장 형태 - 접속사절, 구, 삽입구 등 - 를 그대로 옮겼기 때문일거란 생각을 해 본다. 이런 문장이 반복해서 나오는 글을 읽는다고 생각해 보자. 짜증 만땅이다.ㅠㅠ
번역기로 돌리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해 보았다.^^;   (위에 마지막 해석이 번역기를 통한 것이다. 역시나 쉼표를 그대로 가져온다.)

두 번째는 의역보다는 직역이 많은 느낌이다.
원문을 크게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독자가 읽기 편하게, 이해하기 쉽게 문장을 다듬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문제와도 연결되지만) 문장 문장을 순서대로 늘어놓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러다보니 조사나 토씨가 어색하게 붙어버린 것 같은 문장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문제점이 책의 전반을 덮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해도 '무시할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하다.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짜증을 냈었으니까. 어떤 챕터는 정말 심할 정도였다.ㅠㅠ
좀 더 심했다면 책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던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이건 까칠한 내 성격상^^;)


난독증을 유발하는 번역의 문제가 살짝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책을 비추할 생각은 전혀 없다.
내용면에서는 상당히 만족하기 때문이다. 내용의 몰입도를 방해하지 않고 그것을 더욱 극대화 할 수 없었던 번역이 살짝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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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배반]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시장의 배반 -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안 보이는 것이다
존 캐서디 지음, 이경남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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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는 '세계 금융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긍정적(?)으로 보이는 조치와 행동들이 나오면서 '회복'이라는 단어가 조심스럽게 나오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아닌 미봉책들의 집합체로 보이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시장의 배반>
이 책의 저자도 딱히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나는 자유시장이라는 이데올로기의 흥망을 추적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추적은 하였으나 현재 시점까지를 돌아보며 의견을 피력한 것이 전부였다. '보이지 않는 손'의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하여 V자형 위기가 처음 등장한 2008년 금융 위기가 전개되는 과정과 짤막한 맺음말로 책은 마무리된다.
어찌보면 책에 대한 부정적인 말로 들릴수도 있겠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으며, 나는 이 책을 꽤나 흥미롭게 읽었다. 위의 책 설명에 씌여져 있는 '드라마틱한 경제사가 펼쳐진다'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읽었으나 누구에게나 강추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경제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독자에게는 책이 상당히 지루할 수 있으며, 아주 자세하게 파고들어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난해한 용어들이 덤비는 것이 절대 반가운 일은 아니여서 책장을 넘기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레토효율', '시카고학파', '과잉효과', '승수이론', '일반균형이론', '코즈정리' 등등 설명을 듣기 전부터 머리가 아파지는 용어들이 판을 치는 것이 경제학이다. 설명을 해 준다고 해도 이해난망인 것은 보너스다.ㅠㅠ
대학교에서 그나마 '경제학원론' 수업이라도 들었던 나에게는 - 그 당시는 정말 짜증나고 이해가 요원한 용어들이었지만 - 일면식이 있었기에 별다른 거부감없이 마주했던 것 같다. 친하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용어와 이론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는 저어~~~멀~~~리있다!^^;

어찌되었든 꽤나 - 적어도 나에게는 - 두껍고 글자들이 자잘한 이 책을 소설 읽듯이 재미있게 읽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자의 필력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시장의 배반>은 그동안 읽었던 '금융위기'에 관련된 서적들과는 또 다르다. 이전에 읽었던 책들의 내용이 특정 부분에 포커스를 두거나, 개괄적으로 훑어보는 수준이었다면 <시장의 배반>은 그 모든 것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지만 그것들을 떠올리게 하며 이해를 돕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책이었다.

저자는 과거의 경제사를 꼼꼼히 짚어오면서 왜곡되어진 경제논리와 시대를 거듭하며 상충되기도 하고 보완되기도 한 경제학자들의 이론(주류경제학)이 왜 '시장실패'로 귀결되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설명해준다. 설득력 있고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렇다면 주류경제학을 대체할 이론이 '시장성공'을 이끌 수 있을까? '가정'이란 것을 전제로 하는 경제학이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는 시장에 무엇을 더 첨가할 수 있을까? 그나마 좀 더 나아지려면 '수학', '통계학' 등의 수치분석을 통한 접근보다는 '사람'을 먼저 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뭐, 그래도 역사는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ㅠㅠ

자신은 어떤 지적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자부하는 실용적 인간도 이미 고인이 된 경제학자들의 노예인 경우가 많다. 하늘의 소리를 듣는다는 권좌에 앉은 미친 사람들이 저지르는 미친 짓도 알고 보면 몇 년 전에 학자들이 끄적거린 내용을 추린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존 메이너드 케인즈 -


책은 재미있게 읽었으나 마음이 답답해지는 것은 정답이 없음이요,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어떤 경제학자들이 있을까? 시장을 제대로 바라보고는 있을까? 여전히 '보이지 않는 손'에만 기대어 아주 작은 노력만을 일삼는 수수방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누가 요즘 유행하는 '매너 손' 좀 경제에 들이대보시지~!?!?!?! 
머래^^;

암튼, <시장의 배반> 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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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미 - 오늘, 당신의 인생은 새로 시작된다
허병민 지음 / 비즈니스맵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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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미 (Made in me)>
이 책을 읽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책이 아담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히 읽기에 편했으며, 무엇보다 구어체로 쓰여져 있어서 '읽는다'라는 표현보다는 '듣는다'라는 편안함으로 다가왔기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아니 저자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저자의 성격이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공감을 하는 부분도 많았다. 그저 나는 그 성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을 살짝 불러일으키기는 했지만...^^;

그렇다면 <메이드 인 미 (Made in me)> 이 책은 어떤 책일까?
이 책은 '경제/경영' 파트에도 들어가 있고, '자기계발' 파트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하지만 '경제/경영' 분야에 넣기에는 좀 미진한 부분이 있고, '자기계발'에 포함을 시키기에는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그 괘를 달리한다.
그럼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책일까? 책의 제목은 '자기계발'에 가까운 것 같은데 '자기계발서'를 원하는 독자들은 <메이드 인 미>를 멀리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독자에 따라서는 -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읽는다면, 무엇인가를 찾고 싶어서 읽는다면 - 불편할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한 '정답'을 찾고자 해서 읽는다면 상당히 지루할 수 있고 때론 분노하는 독자들도 있을 수 있다. 
왜?
이 책은 '정답'을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으세요>라는 말처럼 해답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불편한 것은 독자에게 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바로 답을 찾아야 하고 실행에 옮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급함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나'를 일깨우기 위한 피상적인 질문들만을 늘어놓았다는 것은 아니다. 질문을 던지기도 하지만 주로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이야기하며 우리에게, 독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만든다.
이것이 여타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보통의 '자기계발서'는 독자로 하여금 다짐을 하게 하고, 굳은 결심으로 주먹을 불끈 쥐게 하기도 하며,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실행을 하게 만든다. 
<메이드 인 미 (Made in me)>는 그렇지 않다. 완독을 한 후에도 그런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게다가 머릿속은 더 비워진 느낌도 든다. 그런데 그 '비움'이란 것이 참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묘한 여운이 있다. '잃어버렸다는 것'과 '잊어버렸다는 것'의 안절부절한 공백이 아니다. 쓸데없는 것을 '버렸다'는 느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 너무도 상투적일 수밖에 없지만 이 표현밖에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 '낚시를 해서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낚시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라고 해야겠다.
아니, 이 표현도 아주 적절하지는 않다. 좀 더 세밀하게 이야기해서 '나'는 왜 낚시를 하려하고, 왜 해야하고, 어떻게 그 방법을 익혀야 하는지, 그 방법들 중 나에게 맞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는 책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지루하지는 않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극도 되고 또한 자연스레 '나'에게 질문하게 되는 것이니까^^


나는 수필과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기는 하지만 딱히 무엇인가를 기대하거나 바라서가 아니다.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공간에서 불특정 누군가를 많이 만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 좋은 만남들을 가질 수 있는 책이 수필이고 자기계발서이기 때문이다. - 물론 그 중 아주아주 실망스런 만남들도 있지만ㅎㅎ-
<메이드 인 미 (Made in me)>는 그런 면에서 나에게 만족을 준 책이다.
소중한 말들을 경청한 후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된 맑은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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