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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 Niche - 왜 사람들은 더 이상 주류를 좋아하지 않는가
제임스 하킨 지음, 고동홍 옮김 / 더숲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니치(Niche)'에 관한 내용은 <트렌드 코리아 2012>에서도 살짝 엿본 적이 있다.
물론, 이 도서 <니치>가 더 방대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니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예시와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로 가득한 책이다."
추천글 중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의 말이다. 책을 읽고나서 겉표지 뒷면에 있는 추천글 중 가장 공감이 갔다. 많은 예시와 읽을거리가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그리고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이다.

Niche Market, 니치마켓, 틈새시장
이 말들은 전혀 새로운 말들이 아니다. '틈새시장'이란 말이 나온 것은 한참 전인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첫 만남과 지금의 재회에서 느껴지는 그 본질은 다른 것 같다. 전혀 다르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질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니, 어쩌면 무서운 잠재력과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재야에 숨어지낼 수밖에 없던 고수가 드디어 제 세상을 만났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흥미롭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몰입도도 높은편이다.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니치'가 어려운 것이 아님을 우리는 바로 알아챌 수 있다. 왜?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적어도 내용은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의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치명적'이란 단어를 쓰는 것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나에게 몰려왔던 불쾌함과 짜증 때문에 표현은 그렇게 하고 싶다.
이 책을 읽노라면 가끔 읽은 문장을 또 읽게 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문장을 건너뛰었나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이해를 못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집중력을 가지고 책을 읽지 않아서? 내용이 어려워서? 너무 긴~ 문장이라서?
처음엔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 읽다보니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번역의 문제다. 원문과 비교한 것은 아니지만 - 원문을 읽더라도 내가 제대로 비교할 수 있을까?^^;ㅎㅎ -, 암튼 번역의 문제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다.(Daum 사전 참조)
'If you touch a hot stove, you'll get burned.'
이 글을 Daum 사전에서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뜨거운 난로에 닿으면 화상을 입는다.'
그런데 이 책의 번역 형태를 빌어서 해 보면 이렇다.
'당신이 뜨거운 난로에 손을 대면, 당신은 화형을 당할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점이 느껴지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극단적인 예를 들었으나 단 한 문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Anyway, 문제는 두 가지다.

첫째는, 한글 문장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쉼표(,)까지도 번역에 고스란히 반영을 했다는 것이다. (위 문장을 보면 이해가 될 듯...)
그래서 어려운 문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글을 읽기가 참 불편하다. 알아서 띄어 읽어야 하고, 기지(?)를 발휘해서 잘 붙여서 읽기도 해야 한다. 
잦은 쉼표가 반복되는 것은 영어 문장 형태 - 접속사절, 구, 삽입구 등 - 를 그대로 옮겼기 때문일거란 생각을 해 본다. 이런 문장이 반복해서 나오는 글을 읽는다고 생각해 보자. 짜증 만땅이다.ㅠㅠ
번역기로 돌리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해 보았다.^^;   (위에 마지막 해석이 번역기를 통한 것이다. 역시나 쉼표를 그대로 가져온다.)

두 번째는 의역보다는 직역이 많은 느낌이다.
원문을 크게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독자가 읽기 편하게, 이해하기 쉽게 문장을 다듬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문제와도 연결되지만) 문장 문장을 순서대로 늘어놓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러다보니 조사나 토씨가 어색하게 붙어버린 것 같은 문장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문제점이 책의 전반을 덮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해도 '무시할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하다.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짜증을 냈었으니까. 어떤 챕터는 정말 심할 정도였다.ㅠㅠ
좀 더 심했다면 책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던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이건 까칠한 내 성격상^^;)


난독증을 유발하는 번역의 문제가 살짝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책을 비추할 생각은 전혀 없다.
내용면에서는 상당히 만족하기 때문이다. 내용의 몰입도를 방해하지 않고 그것을 더욱 극대화 할 수 없었던 번역이 살짝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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