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책은 2006년에 발간되자마자 사서 읽었다. 무슨 기대감이었을까?

지금은 그 세력(?)이 약해지긴 하였지만, 그 당시만 해도 '시골의사 박경철'은 그 인기가 정점이지 않았나 싶다.

원래 직업이 의사인 그가 주식에 관련된 글을 올리면서 유명인이 된 것이다. 그러다 책까지 냈다.

증권가에서는 그런다. 재야고수나 주식투자로 날고기는 사람들이 자신의 '기법' 관련해서 책을 내면 이제 그 사람은 다 된거라고.

과연 그도 그래서 책을 낸 것일까? 반신반의 했지만 일단 샀다. 결론은 '대만족'이었다.

그는 '방법론'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의 생각을 읽다보면 그것이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투자방법이나 방식을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박경철' 그가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알 수 있다. 그렇다고 그의 의견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오답도 아니다.

그가 바라보는 방식으로 경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깨달음이었다고 해야할까? 그의 생각으로 바라본다는 말이 아니고, 그의 방식으로다.

경제전반에 관한 그의 해박한 지식이 놀랍고, 그런 지식을 바탕으로 날카롭게 지적해 나가는 그의 사견이 놀랍다. 어느 한쪽에 치우쳤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경제를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경제나 재테크에 문외한인 초보자에게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공부를 원하는 사람은 <소설로 읽는 재테크 경제학 - 지겨운 이론서 따위는 과감히 버려라> 를 먼저 읽기를 권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마음속에는 '하루에 책 한 권씩'이라는 굳은 결심으로 책을 읽고 있다. 물론 하루에 한 권은 힘들다. 그래서 '닥치는대로 읽는다'라는 표현은 안 어울릴 듯도 하다. 뭐 그래도 나름 노력은 하고 있으니까 자기만족은 된다. 이번에 내 손에 선택되어진 책은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나는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정도. 무슨 책을 썼는지도 잘 몰랐다. 그런데, 무릎팍도사에 나온 그녀를 보고 '참 매력적인 여자다'라는 생각을 했다. - 내 취향이 이상한건가?ㅎㅎ - 그래서 다음날 어렵게(?) 찾아서 트윗 팔로잉~ㅋ. 귀찮아서 이런 짓 잘 안하는데 어지간히 매력적이었나보다.

TV에서 알게 된 배경지식 때문이었을까?...그렇겠지.
책을 읽게 되면서 자전적소설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동시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런 나만의 의문과 확신이 책장을 넘기는 힘을 덜어주었다. 사실 소설을 잘 안 읽는 편이고, 이 소설의 첫 출발이 상투적인것 같다는 잠정적결론을 너무도 일찍 내버려서 앞부분은 솔직히 책장 넘기기가 힘겨웠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책 속에 푹 빠져 들었다. 인물들의 동선들을 같이 따라 다니기도 하고, 키득키득 같이 웃기도 하고, 함께 찡한 가슴을 누르며 눈물을 감추기도 했다. 중간에 책을 잠시 덮고 '무엇이 이토록 나를 빠져들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딱히 답은 나오지 않았다.

책의 뒷부분이 얇아지고, 그네들의 이야기가 끝나갈 때 쯤 난 '가족'이란 것이 너무도 그리워졌다. 특히 - 책의 표현을 빌려보면 - '먼나라'에 가 계신 부모님이 너무도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중간중간 주체성없이 주책을 부리는 눈물을 참아내느라 많이 힘들었다. '보듬어주고','믿어주고','베이스캠프'가 되어주는 집이, 가족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크나큰 아픔임을 새삼 깨달았다. 깨달은 것인지 그리움의 극강을 겪고 있는 것인지...

이 이야기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줄거리로 치면 - 모든 설정들을 감안하더라도 - 진부하다고도 말하고 싶다.
그런데 가슴과 뇌의 주름들이 느끼고 어수선하게 처리하는 것들은 그렇지가 않다. 하지만, 또 가만 생각해보면 -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 복잡하게 간단명료하다고 표현하는 것도 맞을지 모르겠다.

소설 속 '엄마'를 보며 하늘나라에 계시는 '엄마'를 무척이나 그리워했다. 살짝 원망도 했다. 그리고 또 그리워했다. (아빠가 서운해 할 수도 있겠다ㅠㅠ)
정말 오랜만에 '엄마', '아빠'라는 단어를 떠올려 본 듯 하다.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이처럼 제대로(?) 꺼내어 본 것은 정말정말 오래된 것 같다. 그래서 책을 덮고 여기저기 흘러다니는 작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잠시 그대로 두었다.

흐뭇하고 아련하고 가슴이 아리다.

-----

< 책 읽으며 마음에 와 닿아서 트윗에 올렸던 글모음 >

세상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미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어떤 결정을 했으면 그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뿐이야

대체 인간은 그냥 가고, 그냥 오는 행위에 왜 이렇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사는 것일까

희망 때문에 견디는 게 행복해야 행복한거야. 오늘도 너의 인생이거든.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어

마귀의 달력에는 어제와 내일만 있고 하느님의 달력에는 오늘만 있다

힘들 때 생각했었어. 이제껏 불행한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과거의 불행 때문에 나의 오늘마저도 불행해진다면 그건 정말 내 책임이다

내 슬픔 하나를 두고, 그것에 정신이 팔려, 그것으로 모든 것을 정당화시킨 채로 우리는 또 얼마나 남의 상처를 헤집는 것일까

스님,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습니까?...앉아 있을 때 앉아 있고, 일어설 때 일어서며 걸어갈 때 걸어가면 됩니다

사는 게 어려운 일이다. 이걸 한번 받아들이고 나면, 진심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면, 사는게 더 이상 어려워지지 않아. 왜냐하면 어려운 삶과 내가 하나가 되니까

엄마는 그렇게 엄마 몫의 삶을 지고, 나는 내 몫의 삶을 지고 가는 것, 아무리 사랑해도 각자가 지고 갈 짐을 들어줄 수는 없는 것, 그것이 인생일까

많이 화가 나는 일일수록 나 자신의 동기는 더 유치한 일인 경우가 많더라구. 그걸 은폐하기 위해 가져다 붙일 수 있는 모든 정당한 분노는 다 가져다 붙이고 있더라구

누군가 말했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렵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아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로 읽는 재테크 경제학
최병희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주식실패로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된 주인공이, 경제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소설로 풀어 나간 책이다.


주식투자의 쓴 맛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첫장부터 흥미진진하게 읽어갈 수 있다.


주인공은 유능한 은행PB를 만나게 되어 경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다. 주식투자를 하며 자신의 옭아매어져 있던 생각과 사고들, 기본적인 것들을 간과하고 있었던 사실들을 그를 통해 배우게 되는 것이다.


금리, 환율, 경제성장률, 각종 경제지표 등.


말만 들어도 머리속이 복잡해지는 경제 전반에 관한 것들을 초보자들도 알기 쉽게 풀어 놓았다.
물론, 초보자들 입장에서는 읽는 순간은 이해가 갈 수는 있지만, 돌아서면 다시 헛갈릴 수 있다. 경제학이란 학문이 워낙에 말장난(?)이 심하지 않은가.^^;


하지만, 그래도 머리만 아픈 경제학을 정말 이해가기 쉽도록, 소설 형식을 빌어 흥미진진하게 쓰지 않았나 싶다. 그 어려운 학문을 읽는 순간이라도 이해가 가게 써 놓았다는 것 자체만 하더라도 엄지를 치켜들게 한다.


현대는 은행이자만 받고 살아갈 수는 없는 투자시대이다. 그 투자에 앞서 기본적인 공부를 해야한다.


이 책은 그 기본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적어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할 것들을 제시한다.


이런 책이 국내에서, 국내 작가에 의해 출판되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류의 책 - 베스트셀러 - 들은 주로 외국 서적이 많았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부자경제학'이 시장 전반에 대한 그의 식견을 들어보고, 감탄하며 그(박경철)처첨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자세를 갖추는데 필요하다면, 이 책은 그 전에 읽어야 할 책이다.


딱딱한 경제학은 싫다. 하지만, 경제란 놈이 무엇인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알고 싶다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두꺼운 경제이론서보다는 훨씬 낫다.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 삼성 가난한 한국 - 삼성은 번영하는데 왜 한국 경제는 어려워지는가
미쓰하시 다카아키 지음, 오시연 옮김 / 티즈맵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한국의 대기업, 아니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도 그 이름을 위세 좋게 떨치고 있는 삼성, LG, 현대 등의 대기업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기업들인가? 물론, 그렇다!
그렇다면 한국의 대기업들은 대한민국이란 한 나라가 아닌, 국민들 마음속에서도 자랑거리인 삼성, LG, 현대가 될 수 있을까? 잠깐!
이 두 번째 질문은 '그럼!', '아니!'란 말로 쉽게 답변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많은 생각과 고민을 불러 일으키는 질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답변에 앞서 기업이란 무엇인가?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등의 고민을 먼저 해 본 연후에 대답을 해도 늦지 않다. 짧게나마 고민을 한 후에 본인의 답을 찾았다면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나?

신간 <부자 삼성 가난한 한국>은 위에서 주저리 나열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 아니 고민을 덜어주는데 있어 명쾌한 설명을 하고 있다. '경제'란 분야에 '명쾌'란 단어를 사용하기가 적절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책을 완독한 후의 느낌은 명쾌함이다. 정답이란 말을 붙일 수는 없어도 사고의 범위를 꽤나 확장시켜주었고, '경제의 진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밝히는데 일조를 했다.

<부자 삼성 가난한 한국>
뭔가 심기를 건드리는 제목이다. 삼성은 부자인데 한국은 가난하다니.
지금의 경제상태와 주식시장을 생각하면 맞장구와 함께 일종의 적개심마저 품게 만드는 제목이다. 왜??? 사실임을 체감하고 있으니까. 제목을 <부자 삼성 가난한 한국국민>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고 해야할까.

한국사람이 썼을 것 같은 이 책은 '미쓰하시 다카아키'라는 일본 사람에 의해 쓰여진 외국도서 번역판이다. 저자는 전에 <위기의 한국 경제>란 책을 써서 한국의 외환위기 사태를 정확하게 예측하여 화제를 모았고, 책 또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최고의 한국 경제 전문가로 인정을 받았던 사람이다. 베스트셀러였다고 하는 <위기의 한국경제>는 읽지 못해서 코멘트할 것이 없다. 암튼, 그런 그가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기분을 약간 일그러뜨리는 제목의 신간을 들고 다가왔을까?  이 책도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짚어냄으로써 베스트셀러에 그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책장마다, 문장마다 들었던 수많은 생각들과 감정들을 어찌 정리해야 할 지, 정리가 잘 될런지 모르겠지만 써내려가 보기로 한다.

처음의 시작은 분노(?)였다. 책을 몇 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화가 나기 시작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생각의 패턴만 살짝 바꾸었어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들에 대한 나의 짧은 생각과 후회, 그리고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경제의 진실'을 현실에 대입하여 바라보게되자 울컥 치밀어 오른 화였다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경제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밀려오는 감정은 허탈감, 무력감, 분노, 안타까움, 포기 등 어느 한가지로는 설명하기가 힘들다.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이 - 물론,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의 경제 이야기도 하고 있지만 - 한국기업이고, 한국경제이고 글을 읽는 나는 한국사람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내내 저자가 현재 바라보고 있는 한국경제의 '기업과 국민'과의 관계는 '자식과 부모'와의 그것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자식'은 성공한 '불효'자식이다. 어감이 좀^^;;

둘의 관계를 보면 부모는 퍼 주는데 익숙하고, 자식은 당연하다는 듯이 받는데 익숙하다. 부모는 자식이 커서 불효자가 될 것 같다는 것을 고려할만큼의 이해타산을 가지지 않으며, 설령 불효자가 된다고 해도 포기를 하지는 않는다. 언제나는 아니지만 자신에게는 자랑스런 아들이고 딸이기 때문이다. (불효)자식은 어떤가? 더 주지 않는 부모를 원망하기도 하고, 자신의 성공은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에게는 자신의 것을 나눠줄 맘이 전혀 없다. 왜? 부모는 자신에게 해 준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사회에 발을 들인 후 자신에게 도움(돈)이 되는 사람들은 밖에 존재하기 때문에 부모는 방치하는 수준에까지도 이르게 된다. 그러면서 가끔 부모의 의무를 들먹이며 희생을 강요하기도 한다.

갑자기 무슨 생뚱맞은 말을 하고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부자 삼성 가난한 한국>은 <부자 자식 가난한 부모>로 대치될 수 있다고.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도중,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여러 사람이 읽는다면 한국이 꽤나 시끄러워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웃음섞인 생각도 해 보았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와서, 이 책이 던지고 있는 질문은 이렇게 요약된다.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일본형에서 미국형 자본주의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된 한국 기업들! 국내 시장 과점화, 환율 및 법인세 혜택 등 수많은 특혜를 받으면서 성장한 한국 대기업들은 혼자만의 번영에 도취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질문만으로도 위의 비교가 어느 정도는 와 닿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는 GDP, 실질임금, 명목임금, 자본재, 경상수지, 비교우위 등 두통을 일으키는 경제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실제의 자료를 토대로, 근거로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더욱 설득력이 있으며, 그 안에서 저자는 '경제의 진실'을 바라볼 것을 제시한다.
이길 수 없는 졸음과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각종 경제용어와 수치가 나온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우리(대한민국 국민)가 현재 겪고 있는 현실이기에 몰입도는 상당히 높다. 모든 경제용어들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해도 읽기를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 저자가 설명하는 것을 완전히 이해할 필요도 없다. 저자의 적절한 예와 설명으로 논지를 파악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경제/경영/마케팅 분야의 책들에서 정답을 구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 책이 베스트셀러일지라도 정답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자 삼성 가난한 한국>의 저자가 바라보는, 제시하는 것들이 정답이고 전부일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은 경제를, 경제의 진실을 바라보는 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것이다.

주식투자자 뿐 아니라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경제관련 책 추천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표철민 지음 / 링거스그룹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꿈꾸는 청춘들을 위한 실무지침서

저자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는 '어떻게 하면 괴로운 청춘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울 수 있을까?'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저자의 결심을 고스란히 담아서 전달하고 있을까? 리뷰를 통해 나의 생각을 전달해 보겠다.

이 책은 크게 총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1, 2장에서는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3장부터 쓰였으니 3장부터 읽어도 된다는 친절한(?) 안내도 한다. 이렇게 구분해 놓은 것이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다. 그 아쉬운 점은 나중에 설명하겠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3장 중반까지는 거침없이 읽어나갔다. 특히 1, 2장은 책 속에 푹 빠져서 읽었다.
우리는 쿵후영화를 보고 나서 그것의 액션을 따라하기도 하고, 사랑영화를 보고 나서 사랑을 꿈꾸기도 한다. 또한 SF영화를 보고는 막연히 그 영화의 배경과 같은 시대에 살고 싶다는 상상을 한다.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영화 이야기?
이 책의 1,2 장은 속도감 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컴퓨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그것을 이용해 많은 것을 실행해가는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나면 괜히 컴퓨터 앞에 앉아서 끄적거리게 된다거나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 책의 1, 2장에서 나와 같이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컴퓨터에 대한 용어에 익숙하지 않다거나 관심이 없다면 지루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저자가 친절히 안내했듯이 3장부터 읽으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나는 3장이 지나고 4장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흥미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이 부실해서? 그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처음에 너무 흥미진진하게 읽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처지는 흐름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서두에 말한 이 책의 아쉬움이다.

이 책의 아쉬움에 대해 본격으로 말해보자.
영화나 드라마의 흐름 같다고 한 1, 2장의 흐름은 분야의 관심도를 떠나서 사실이기 때문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청춘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드러내 놓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저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에서도 독자는 메세지를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것들을 -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 구분해 놓는 우를 범했다. 3장부터 시작한 그의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읽어 나갈수록 커져가는 것은 아쉬움이었다.
이렇게 굳이 구분해 놓지 않고 그가 살아 온 삶에 3장부터 6장까지의 메세지를 녹여냈다면 정말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물론 메세지를 말할 때 그의 경험담이 들어가 있기는 하다. 아주 조금.
그가 살아 온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 연결되어 말하기 힘들다면 에피소드 형식이라도 빌어서 - 그 안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넣었다면 지루하지도 않고 설득력이 정말 높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 중 하나는 나태해진 자신을 일깨우거나 채찍질을 해서 자신의 발전을 꾀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지루한 전개는 독자에게 '잔소리'나 현학적인 '자기자랑'으로 변질되어 다가갈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물론 이 책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아니, 이것은 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어쩌면 일부 독자는 그렇게 느낄 가능성도 엿보이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에 대해 '실망'이 아닌 '아쉬움'이란 단어로 표현을 했다.
나름 흥미있고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며 읽었기 때문에 '실망'이 아니라 조금 더 좋게 표현할 수도 있었겠다라는 '아쉬움'이다.


이것은 책에 있는 소제목이다. 전부는 아니다.
그 중 와 닿았던 제목이나 또는 그 안의 내용이 공감되었던 것들을 적어보고 이미지로 만들어 본 것이다.
이런 것들에도 물론 저자의 경험은 들어있다. 그래도 시간의 흐름속에 담아냈다면 더 좋았을텐데...내용이 좀 더 많아지고 책이 두꺼워지더라도...^^;


자! 이제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들여다 보자.

과연 저자는 <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에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인가?
간단히 말하면 <스펙이 평준화된 시대, 스펙은 정말로 무의미하다>라며 '다른 길'에서 행복을 찾아보라는 말을 청춘들에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다른 길'은 무엇이며 또 그 길은 어떻게 찾아내서 가야하는지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공감을 하면서도 막상 현재의 길에서 이탈하여 저자가 말하는 '다른 길'을 선택하기란 쉽지않은 일임을 안다. 아니,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살고 있는 삶이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혹은 불행하게 생각되더라도 '현재'를 벗어날 용기를 가진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자신의 변화가 가져 올 파장이 두렵기도 하고, 자신은 변화할 수 없다고 단정해 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래서 이것이 <이 책 '청춘'들이 읽어야 하는 이유>다. 변화에 강하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이 20대이기 때문이다.

<변하지 못하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주려 말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변화해 온 과정과 모습을 이야기 해 준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는 살짝 반감을 가질 수 있다. 변화를 위한 노력도 있었지만 이 과정에는 저자의 성격이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고 할 일이 없으면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알지 못햇다. 중학교 때부터 단 하나의 취미도 없이 그저 일만하며 살아온 나에게 비는 시간이라는 건 벌 받는 것보다 괴로운 시간이었다.>

<나는 처음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기를 쓰고 쫓아다니고, 안 해본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이 말들이 저자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저런 성격이니까 가능하지!!'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 난 그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적극성이 많이 부족한 나에게는 저자가 여지껏 해 왔던 말들을 그 순간 조금은 멀리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사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성격과 내 성격이 비슷한 부분이 참 많았다. 그런데 난 왜 이 모양 이 꼴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과단성 부족과 적극성 결여다. 그리고 성격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차이가 나는 부분이 약간이지만 너무도 큰 부분이기 때문이다.ㅠㅠ
그래도 내가 20대 초반에 이 책을 읽었다면 내 삶의 변화를 시도해 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든다. 참고로 나는 30대다. 30대도 늦지 않았다고? 물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20대가 더 적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삶을 살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여유다.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어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개척하는 삶을 이야기하며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이것은 늦은 나이에 변화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직장을 갖고,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사치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요즘 대학생들이 다양한 스펙쌓기와 비싼 등록금에 대한 부담 등 여유가 없다고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잘 실행하여 나간다면 그런 부담들도 함께 사라지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서 20대는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런데 막연히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무턱대고 따라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것은 더 좋은 인생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말아먹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태지가 음악이 좋아서 중학교를 자퇴하고 성공을 거둔 것을 보고 단순히 그의 행보를 따르는 것과 같다. 그렇게 한다고 서태지와 같은 뮤지션이 될 수 있을까?

<이제부터 나만의 길을 본격적으로 파 내려가기로 했다면 딱 '숨이 끊어지기 직전만큼' 노력해야 한다.>

저자도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결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후의 피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저자가 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있고 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맹목적인,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도피처를 찾기 위한 선택이 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그렇다고 자신에 대한 불신과 현실의 벽에 안주하여 누구나가 가고 있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안전하다 생각되는 길에서 경쟁하며 살아갈 것인가? 나는 그랬다.ㅠㅠ 그래서 충분히 후회스럽다.

<세상 모든 사람이 '준비가 되면'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꿈을 꾸지만, 준비만 하다 보면 대체 언제가 끝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최근에 종영 된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언제나 꿈을 꾸지만 실행을 하지는 않는다. 못한다. '꿈을 가져라!'라고 많은 이들이 말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난 꿈만 꾸었어!'라는 후회만 남길 뿐이다. 꿈만 꾸는 인생은 그만 접자!

20대에게 이 책을 강추하며 저자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을 인용한 것을 마지막으로
<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리뷰를 마친다.

If a man will begin with certainties, he shall end in doubt,
But If he will be content to begin with doubts he shall end in certainties.
확신을 갖고 시작한 사람은 불확실하게 끝날 것이요,
불확실하게 시작한 사람은 확신을 갖고 끝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