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테크노 인문학의 구상 공부의 시대
진중권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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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할 인문학 공부 방향에 대해 논합니다.피상적이고 깊이가 다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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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사용법 - 진정한 나를 마주하기 위한 꿈 인문학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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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해몽보다 꿈
우연히 벙커 1 강의를 찾다가 듣게 된 고혜경 선생님 수업.
재미있었다.
미국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려다 우연히 꿈 수업을 듣고 이 분야에 빠지셨단다.
신화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꿈˝과 연결하여 계속 연구하신지 20년째라고 하신다.

성경을 보면 요셉이 감옥 안에 있는 동료 꿈을 해몽해 주면서 총리에 올라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만큼 꿈은 굉장한 비밀을 품고 있는 기재다.
한마디로 무의식 세계다.

우리는 살면서 뇌를 전체 5%도 안 쓴다고 한다.
뤽 베송 감독이 만든 ‘루시‘라는 영화를 보면 백치미 가득한 여주인공이 뇌를 풀가동 시키면서 초능력자가 된다. 꿈을 기억하고 분석한다는 건 뇌가 가진 다른 부분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 책은 벙커 1에서 다섯 번에 걸쳐 꿈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요약해 발간한 책이다.
강의는 벙커 1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www.bunker1.net

책은 다 읽었다. 뒷부분은 책만 의지하기에 약간 어렵다.
무의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이를 통해 꿈은 예언적 기능뿐 아니라 몸속이 알려주는 병을 알리는 신호 역할도 한다는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꿈은 ‘투사‘다. 꿈속에 싫어하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나온다고 해도 그 사람과 관련된 게 아니다.
내면에 있는 내 안에 있는 자기혐오 감정이나 내면 문제 등이 그 사람을 이용해 나온다.
꿈은 100%나를 향해 있는 예언적 메시지다.

사람들은 항상 선할 수 없다.
작용, 반작용 법칙이 있듯이 우린 선한 면이 있는가 하면 어두운 면도 가지고 있다.
여성이지만 내면에는 남성적인 면이, 남성은 또 여성적 면이 숨어있다.
이렇게 우리는 균형을 맞추어 살아간다.
강박적으로 한쪽 성향을 강요하면 내면에서 반발이 일어난다.
경고음을 악몽이나 가위눌림 등으로 표현한다.

3년 전 강의다.
이 안에 세월호와 관련된 꿈 수업이 있어 인상 깊었다.
진짜 꿈이란 매체가 예언적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오늘 세월호 사태가 있은지 1000일째 되는 날이다.
아직도 세월호에 희생된 영혼은 안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아주 명확한 어조로 과거지만 마치 현재 살고 있는 목소리처럼 책에 적어 놓았다.
배가 가라앉으며 선미만 고래 꼬리처럼 남아 있는 이미지를 보고 또 보았다. 무의식의 바다가 수직으로 열려 바다에 커다란 틈새가 벌어진 듯했다. 마치 성서에서 장막이 찢어지면서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과 같았다. 해수면 아래 세상과는 단절되고 수면 위로만 쌓아올린 현대 문명이 과적으로 무너져 내리고 찢긴 틈새로 무의식이 솟구쳐 올라오는 듯했다. 오랫동안 덮어둔 채 부인하고 망각해온 역사적 사건의 판도라 상자가 열린 것 같았다.(159)
자주 꾸는 꿈.
1. 나체로 돌아다님 : 외부에서 내 의견을 과하게 주장함.
2. 이가 빠짐: 감당하지 못할만한 일을 해서 무기력함.
3. 사람이 죽음: 성장
4. 변비: 내 감정을 인지하지 못함.
5. 상대가 바람피움: 내 스스로가 무언가를 속임.
6. 무서운 사람한테 쫓김: 회피하고 있음.
7. 섹스: 영적 체험
8. 신발을 잃어버림: 정체성 혼란
9. 차가 나옴: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
10. 물: 정서, 감정
11. 불: 질투, 열정
12. 동물: 본능의 에너지
13. 집: 나의 상태
14. 음식 먹음: 영적인 자양분
15. 군대 다시 감: 통과의례를 겪어야 할 시기
16. 죽은 사람: 투사
17. 예지몽: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도록
18. 날아다님:창의적 상상
19. 머리카락이 달라짐:변화된 생각
20. 꿈 분위기: 빛의 특질에 따라 의식 진화속도 가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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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1-09 1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꿈은 어쩌면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남겨둔 영역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꿀꿀이님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책한엄마 2017-01-09 18:51   좋아요 1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에 추천해주신 명리와 함께 꿈 부분도 알지 못하는 자신을 설명해주는 도구가 될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cyrus 2017-01-09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5번 꿈은 군대 가본 남자들이라면 꼭 한 번은 꿉니다.. ㅎㅎㅎ

제가 주로 꿈은 예전에 살았던 동네 골목과 유사한 장소에 혼자 헤매는 상황입니다. 집에 돌아가고 싶은데 자꾸 이상한 곳으로 걸어가요. 걸음 속도도 엄청 느리고요. ^^;;

책한엄마 2017-01-10 16:45   좋아요 1 | URL
학!!분명 댓글을 썼는데 없어졌어요.
나름 사일러스님 꿈 해몽을 하자면-
새 길을 차분하게 천천히 가고 계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갑자기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시가 생각나네요.
 
시사IN 제485호 : 2016.12.31
시사IN 편집부 엮음 / 참언론(잡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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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만은 소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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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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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주는 격식을 차렸으나 뭔지모르게 삭막하고 차가운 그 모순된 상태를 잘 그린 책입니다.개인적으로 저는 ‘안나‘라는 단편소설이 가장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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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7-01-07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읽으셨군요.
정말 현실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잘 쓴 소설이에요.^^

책한엄마 2017-01-08 08:01   좋아요 0 | URL
내,계속 여운이 남아요.^^
간단히 각 소설마다 멘트를 남겼어요.
시간이 가면 제 기억이 희미해질까봐요.^^
꿈꾸는 섬님도 읽으셨군요.
 
예정된 악인, 유다 - 누가 그를 배신자로 만들었는가
피터 스탠퍼드 지음, 차백만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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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에 손을 대다.


예전에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다. 그 책은 충격 그 차체였다. 내가 생각했던 '신'존재를 비틀어 버린 이야기. 조르바가 가진 원시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에 대해 읽었다. 내가 생각하는 윤리적 틀, 그 이상에 신이 존재하는 걸까? 큰 의문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을 생각해야겠다는 나름 집요한 호기심이 꿈틀거렸다. 그런 마음을 품고 있을 때 만난 책이 바로 이 "예정된 악인, 유다"라는 책이다.

 나는 천주교 모태신앙을 가졌다. 남편을 만난 후 장로교로 옮겼지만 하나님을 믿고 예수 부활을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교회에서 주장하는 바와 반하는 이런 변호하는 글을 읽는 게 과연 옳은가에 대한 회의가 생겼다. 그런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들어왔을 때, 영화로 만든 성경 365를 만났다.

극 안에 있는 유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제자였다. 전지전능한 예수를 믿고 그가 하는 일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로마군이 예수를 잡아가더라도 기적을 행한 예수가 많은 이 앞에서 하나님 아들임을 증명하리라 확신한다. 힘없이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를 본 후, 죄책감과 좌절에 유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곳에서 생각하다.


저자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희생당하기 전 숨어있었던 곳에 가서 그 당시를 추억한다. 이곳에서 둘은 어떤 일이 있었을까? 저자는 바로 그 지역에 가서 둘이 어떤 생각을 하며 일을 행했을까에 대해 추론한다. 이후 유다에 대한 그 당시 문헌을 모두 갈무리하여 이들 사이에 있는 모순과 공통점에 대해 분석한다. 결국 그는 이런 결론을 낸다.

문맥상 유다의 배신은 예수가 세속적인 것과 천상의 것 간에 존재하는 장벽을 허무는 과정을 돕는 행위로 봐야 한다.(149)
악마, 유다

유다는 이제껏 악인이었다. 남한 적국은 북한이다. 냉전시대 미국 적국은 소련이었다. 2차 대전에서 연합군 적군은 독일과 일본이었다. 이렇듯 선에 반하는 인물은 유다라는 정의를 그렇게 세워왔다. 유다와 관련된 모든 행동, 직업, 성향 등은 악하다는 의미가 가득했다. 당시 유대인은 외부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고리대금 밖에 없었다. 유다가 돈을 다뤘다는 이유로 고리대금과 돈에 관련된 모든 직업이 죄악시된다. 이는 유대인이 직업에 대해 자유를 갖게 된 이후에도 계속된다. 이런 생각은 로마 가톨릭 재단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유다는 코가 큰 우스꽝스러운 외모에 괴팍한 성격을 갖고 큰 성기를 가진 변태 성욕자같이 묘사됐다.


희생자, 유다

'유다'라는 이름은 '유대인'을 뜻한다. 그렇기에 유다가 범한 죄악에 대한 화살은 모두 유대인에게 향한다. 정작 희생당한 예수 또한 유대인이었음에도 그랬다는 건 아이러니다. 이제껏 성격이 원하는 대로 악에 대한 대척점에 서 있던 '유다'를 통해 유태인을 혐오하는 공공연한 문화가 정당화된다. 종교가 하라는 말은 실로 무서운 말이었다. 그 말이 결국 인종 차별까지 몰고 온다. 

 오히려 종교에 대한 의문을 통해 계몽주의가 도래한다. 이 시대에 과학이 발전한다.
중세 후기의 억압적 사상에서 벗어나면서 과거에는 상상만 하던 것이 현실이 되었고, 막연히 두려워하던 것들은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되었다.(291)

유다는 결국 가톨릭에서도 점차 의미 있는 인물로 변화된다. 그가 행했던 일은 절대악이 아니다. 예수를 위한 일이었지만 너무 섣부르게 생각하고 결단을 내린 무지가 비극을 불렀다.


위험하지만 해야만 하는 생각

우리나라 국민은 배신당했다. (나는 뽑지 않았지만) 다수결로 뽑힌 대통령이 어이없는 와 책을 쉼 없이 저질러 탄핵에 이르렀다. 예수를 팔아버린 유다와 힘들 때 믿었던 사람(최순실)에게 나라(국고)를 팔아버린 대통령. 이는 실로 비슷한 점이 많다. 

 옛날 프랑스 혁명 때는 단두대가 있었다. 시민 뜻을 거스른 많은 귀족을 비롯한 왕실 사람이 단두대 이슬이 됐다. 그 시대 때 행한 결론을 과연 지금 이 시대에 행하는 게 옳을까? 피는 피를 부르고 분노는 분노를 부른다. 

 이 책은 시종일관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유다로 인해 왜곡된 유태인들. 그로 인해 자행된 끔찍한 사람들 정당화. 무고한 유태인 드레퓌스를 구하고자 글을 쓴 에밀 졸라는 결국 이유 모를 죽음을 맞는다. 과연 우리는 결코 유다 입장이 되지 않으리라 자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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