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 빙수 팥빙수 춤추는 카멜레온
하린 글.그림 / 키즈엠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박자에 맞추어 빙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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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마음.영성적 접근법의 에니어그램 - 얼굴 안에 숨은 영성과 재능 찾기
황인숙 지음 / 한국프레이밍연구소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감성적으로 접근한 에니어그램 해설이 인상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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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 나니 책 진가를 알겠는 다른 책이 생각난다.
은유라는 가명을 가진 글쓰기 선생님이 쓰신 ‘글쓰기의 최전선‘.
이 책보다는 난 사실 ‘글쓰기 최전선‘이 훨씬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탈리 골드버그
나탈리 골드버그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수많은 필사와 습작을 연습했다.
피 깎는 노력을 해 지금 작가가 된 사람으로 글쓰기 강연도 활발하게 하고 있나 보다.

이 책 내용은 뻔하다.
글쓰기 강연을 하면서 어떤 학생에게 겪은 일,
내가 습작을 쓰던 시절에 겪었던 우울한 이야기,
내면 편집자는 물론 실질 편집자에게 지적받으며 위축됐던 글쓰기 감각들..
그런 예시를 들며 강하게 얘기하는 것은 단 하나.
그럼에도 써라.(다작)
다작은 모르겠지만 글을 어느 정도 읽으니 알겠다.
글 쓴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는지.
억지로 썼는지, 흥에 겨워 썼는지, 감정이 앞서 나가서 머리가 엉망진창이 된 채로 썼는지..
좀 더 나아가 내가 쓴 글이 보통 글 중 어느 정도에 속하는지도 대충 알겠다.
(참고로 이 글은 망했다. 나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작가가 되려는 사람뿐 아니라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쓴 사람조차도 다른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글로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대화와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글이 대단한 건 아니다.
글은 진심을 보여주는 거울 역할을 한다.
내 마음 전체를 보여주는 역할이다. 거울이 뿌옇게 됐는데 프레임이 아무리 바로크 스타일이라도 사람은 그 거울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듯 글은 투명하고 정확하게 마음을 내 보여야 한다.
평가는 내면에서 해야 한다. 남을 의지하면 안 된다. 그 순간 글은 다시 불투명해진다.
작가인 우리는 늘 의지할 것을 찾아다닌다. 동료들로부터, 비평가로부터 인정받아야만 안심하려 든다. 그러나 자신의 재능이나 작품에 대해 보내는 타인의 칭찬에 기대어 살아가는 한, 그 작가는 다른 이들의 비평에서 자유로운 수 없다.(106)
글을 쓰는 행위는 자신감 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 깨닫는 시간이다. 참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감을 잡는 시간이다. 그렇기에 습작 기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솔직하게 내면을 바라보고 쓰려 하자.
나 혼자서 오랜 시간 동안 글쓰기를 할 때도 이와 비슷한 감정이 찾아온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 당연한 반응이다. 우리는 그렇게까지 자신을 열어 보이는 데 익숙하지 않은 존재들이다. 자신을 벌거벗기고 해체시키는 기분. 하지만 이것도 괜찮으니 받아들이라. 벌거벗은 자만이 어느 것에도 왜곡되지 않는 진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243)
이 책은 대단한 방법론이 아니다.
어떤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글을 쓰는 자세에 대해 알려준다.
짧은 글을 여러 개 썼지만 굳이 그렇게 많은 글을 쓸 필요가 있었나 싶다.
아무래도 이건 일 년 동안 몇 십 권 노트에 습작을 했던 내공이다.

˝남 얘기 신경 쓰지 말고 써.
그냥 써.
너 스스로 자신감이 없어져도 써 그냥 써.
그렇게 하다 보면 출판하자는 이야기도 있을 거고 그러면 작가가 되는 거야.˝
이런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사례와 상황만 바꿔서 50가지 이야기로 늘여놨다.

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줄여서 만들어지고
책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늘여서 만들어지는구나.
그런 생각을 이 책을 보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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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의친구 2017-01-27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현재는 5권까지 나왔답니당~~!

책한엄마 2017-01-28 17:24   좋아요 1 | URL
으아니!!글쓰기에 자신감을 주는 책이 다섯권까지 만들어지는 군요!!@0@
 
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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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이 됐다. 이섬님이 북클럽 책으로 '설국'을 추천했다.  눈이 내리는 계절에 한 번 읽을만한 소설이라고 했다.

요즘 계속 눈이 보인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이 책을 선정했다.

스무 페이지 정도 읽었을까?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아니면 이 책이 가진 공허함을 견딜 재간이 없었다. 올레 티브이를 뒤졌다. 설국이란 영화를 발견했다. 언제 만든 작품인가? 1977년? 주인공 직업이 무용평론가에서 민속학 전문가로 바뀌었을 뿐, 모든 내용이 똑같았다.

                                 

               

영화를 보면서 책을 읽었다. 지금은 중년을 넘어 '할배'가 된 박근형과 김영애가 가진 청춘이 영화 속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책을 읽으니 대사가 그대로 영화에 담겨 있었다. 일본이 아닌 과거 우리나라 설원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 읽기 지루하지 않았다면 절대 이 영화를 보지 않았겠지. 나름 인연이다. 덕분에 나는 책을 견뎠고, 오래된 이 영화를 견뎌냈다.

노벨상 받아 마땅한 첫 문장.

 작년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칭찬해야 할 점. 일본에 대한 비뚤어진 고정 관념을 어느 정도 벗어났다. 일단 일본에 관련된 문화는 한 단계 낮춰 봤다. 그다지 도덕 군자처럼 살지도 않았건만 소설을 윤리 틀에 맞추어 색안경을 쓰고 봤다. 사실 문학이란 장르는 그저 순수한 동물 같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분야인데 말이다.

 '설국'이란 제목도 그렇지만 이 책 첫 문장은 마법 주문 같다. 내가 읽은 책을 다 합쳐도 이만큼 강렬한 첫 문장을 본 적 없다. 그래서 히라가나 가타카나도 잘 모르는 내가 일본어로 된 첫 문장을 찾아봤다. 대충 짐작할만 하다. 어떤 점에 매혹되어 1930년대 초록 눈을 가진 심사위원이 황인종이 쓴 이 문학에 상을 줬는지.

國境の長いトンネルを拔けると雪國であった. 夜の底が白くなった.

굳이 잘한 해석, 못한 해석을 갖다 붙이고 싶지 않다. 이 첫문장은 내게 '문학'이란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이정표 같았다. 문학 책을 편 순간 내 머리에 눈과 같은 흰 장막을 덮어 놓는다. 내가 가진 어두운 감정은 저 밑에 넣어 놓은 채 문학이란 새하얀 새 세상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주인공은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이 아닌 고단한 몸을 쉬기 위한 새로운 세상에 잠시 머문다.

 설국에 손님으로 온 주인공 시마무라. 직접 보지도 않은 서양 무용에 대해 대충 상상해서 쓴 글로 먹고사는 부잣집 도련님이다. 돈 많고 시간 많은 그. 심심함에 못 이겨 기생을 소개해 달라고 여관 주인에게 부탁해 고마코를 소개받는다. 고마코도 시마무라가 싫지 않다. 둘은 사랑싸움을 벌인다. 시간이 가며 고마코는 사실 처음 부부 사이인 줄 알았던 요코가 간호한 아픈 사람, 유키오 약혼자라는 걸 알게 된다. 시마무라가 그 고장에 방문할 때, 고마코가 믿고 의지한 선생님과 그 아들이자 약혼자인 유키오가 죽음을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신비한 여인 요코가 빨간 기모노를 입고 자살한다.

두 여인이 한 다른 선택

 이 소설에서는 두 여인이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외부에서 온 주인공 시마무라가 관심 갖지 않아도 된다. 외지인이지만 설국이란 곳에 애정을 준다. 이후 시마무라는 어쩔 수 없이 이 두 여인 운명에 영향을 준다.

 고마코는 시마무라를 만나기 전에는 악기만 다루는 기생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도쿄에 간 선생님 아들인 유키오와 결혼할 사이라는 걸 공공연하게 알고 있다. 선생님이 중풍에 걸려 고마코가 그분을 모시고 있는 사이, 유키오는 반신불수 모습을 한 채 요코라는 여자까지 데리고 이 설국에 돌아온다.

그 사실도 진짜인지 알 수 없다. 장님인 마사지사에게 우연찮게 듣고, 깊은 사이가 되면서 고마코와 대화가 깊어지며 알게 된 단편 조각뿐이다. 이 소설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아주 조금이다. 요코 동생은 근처 철도 회사에 취업했다. 유키오에게 많은 의지를 했지만 죽자 갑자기 시마무라에게 와서 자신을 식모로 도쿄에 데려다 달라고 요구한다.

요코는 그런 여인이다. 자신 감정에 충실하고 그걸 그대로 행동에 옮긴다. 다만 정조를 중시하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고고한 성격을 갖고 있다. 결국 그 고결한 성품은 요코 같은 순백색으로 덮인 눈 위에 빨간 핏물이 되어 생을 마친다.

 고마코는 결국 시마무라에게 순결을 주며 진정한 몸을 파는 '기생'이 된다. 마을 사람은 이를 약혼자인 유키오를 치료하기 위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다고 이해한다. 결국 그 소문으로 유키오는 죽기 직전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기며 최후를 맞이한다.

고마코는 현실적인 여인이다. 마을에서는 나름 이유가 있는 삶을 산 여인이다. 소설만을 보면 시마무라와 고마코는 진정 둘이 애정을 나누며 즐기는 듯 보인다. 그렇지만 고마코는 시마무라를 붙잡지 않는다. 귀찮게 하지 않는다. 그저 일 년에 한 번 자신을 보러 오라는 말로 자신이 가진 간절한 애정을 표현한다.

이 둘이 가진 모습은 기차 안 주인공 착각으로 다시 그린다. 부부인 줄 알았지만 잠깐 만나 얘기를 나눴던 사이인 두 남녀. 과연 주인공 시마무라 눈에 비친 고마코와 요코 또한 보이는 그대로인 여인이 맞을까?

주인공과 고마코가 한 사랑싸움은 과연 진심일까? 요코와 유키오 관계는 도대체 어떤 관계였던 건가? 고마코는 진정 유키오 간호를 위해 기생이라는 일을 선택했을까? 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시마무라는 그냥 그 설국에서 빠져나오면 그만이다. 고마코에게는 같이 있는 시간만큼 돈은 지불했다. 요코는 그저 쉬며 오는 곳에 우연히 만난 여인에 지나지 않는다. 시마무라에게 이런 일 속에 들어가 책임을 질 권한도 의무도 없다. 그저 눈이 어두운 세상을 흰색으로 삼키듯, 그렇게 그곳에 있는 일은 시마무라와 아무 관련 없는 일이다. 

허무함이 세상을 덮다.

이 소설은 흰색이 가득한 세상으로 시작해 죽음이 물든 붉은색으로 끝맺는다. 이 소설에 그린 모든 인물은 헛되고 헛되다. 꼭 솔로몬이 쓴 전도서에 쓴 구절 같다. 주인공은 보지도 않은 걸 본 것인 양 쓴다. 고마코는 사랑하지 않은 약혼자를 부양한다. 요코는 가망 없는 환자를 성심성의껏 간호한다. 소설 속 인물 모두 다 정말 쓸 데 없는 짓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말한다. 사람은 어쩌면 쓸 데 없는 일을 하다 세상을 끝내는.. 그런 허무한 존재들이다.

이 소설을 읽으니 생각나는 시구절이 떠오른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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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1-25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첫 문장, 다시 보아도 근사해요.
꿀꿀이님 좋은하루되세요.^^

책한엄마 2017-01-25 19:26   좋아요 2 | URL
네, 그렇네요.제 스스로 만든 저렇게 근사한 한 문장이 있으면 좋겠어요. 너무 큰 꿈인가요?^^;;

서니데이 2017-01-25 19:28   좋아요 2 | URL
꿈이 있어야 언젠가 실현되는 거잖아요. 지금은 알 수 없을 언젠가 나중에, 그런 글들이 많아지는 날이 오면 제게 책 한 권 보내주시기로.^^;

책한엄마 2017-01-25 19:37   좋아요 2 | URL
그런 말씀만으로 감사합니다.
책 한 권 만들어지는 날에 북플 친구분들에게 하나씩 선물 드려야죠.
(혹여 짐이 되지만 않는다면..ㅠㅠ)
감사합니다.^^

knulp 2017-01-25 1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힘겹게 읽었네요.ㅎㅎ 수상작들은 죄다 힘들더라구요^^

책한엄마 2017-01-25 19:38   좋아요 1 | URL
네..너무 적나라해서 그런 것 같아요.
사람 심리를 칼로 도려내는 느낌이랄까요?

knulp 2017-01-25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보다 제 수준이 낮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작품을 수용하지 못하는... 쩝... ㅎㅎ

책한엄마 2017-01-25 19:49   좋아요 1 | URL
그럴리가요-흠..무의식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게 아닐까요?^^;

knulp 2017-01-25 1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그랬다면 다행이겠죠?ㅎㅎ

책한엄마 2017-01-25 20:27   좋아요 1 | URL
네에-ㅎㅎ

붕붕툐툐 2017-01-26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지루함에 읽다 중간이 덮은 기억이....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책한엄마 2017-01-26 08:33   좋아요 1 | URL
네-^^영화와 함께 보며 읽으니 견딜만 했습니다.워낙 단절된 적막함 때문에 읽기 힘들었어요.잘나가던 시대에 대한 반작용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서니데이 2017-01-26 15: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즐거운 설연휴 보내세요.
새해엔 소망하시는 일 이루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한엄마 2017-01-27 12:1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즐거운 설날 명절 보내세요.
 
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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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더러운 것이 가려진 설국.과연 나는 너를 아는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그 경계까지 흐려지는 몽환적인 공간.온 세상이 흰 곳에서 확실한 것은 거기 있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죽는 다는-빠알간 핏빛 진실 한 방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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